4.3 제주

2018. 4. 15. 23:11sensitivity

4월 우리의 광기를 확인하며 화들짝 놀라길 수십회,

그런 시간이 흘러도 그 슬픔을 담아낼 그릇을 찾지 못했다.

고립된 대지에 퍼진 공포...

극단의 고통 앞에 생존의 울부짖음은 무의미한 탁성이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야 인간을 인간으로 대접할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인지 한탄했던 시간들...

그렇게 켜켜이 쌓여 현재에 도달했으나, 그래도 그 슬픔은 도대체 담아낼 수가 없다.

그들에게 닥쳐온 현실이라고 치부하기엔, 그 공포는 여전히 생생하게 떠돌아다니며 누군가를 찾고 있을지 모른다.

단단히 준비하고 막아야 한다.

슬픔을 방어할 용기로, 희생을 막을 뜨거운 가슴으로...

하늘이 너무 맑아 아예 시리다...




'sensitivit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는 것을 잊어버린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말이야...  (0) 2020.09.18
2018년의 세월호  (0) 2018.04.15
하늘  (0) 2018.04.15
삼십세  (0) 2018.01.31
시민교육  (0) 2018.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