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이해찬 후보는 승리지상주의만 보이는 냉혈인의 눈
손학규·이해찬 후보는 승리지상주의만 보이는 냉혈인의 눈
- 손학규·이해찬 후보는 자기 손으로 머리채를 잡고 늪을 나오려는 불가능한 자기논리에 빠져 있다.
민심의 향배는 개인이나 캠프의 소원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민심이 무섭다는 것이고, 민심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무는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일들은 도처에서 벌어진다. 그 이유는 당장 앞에 보이는 나무에만 정신이 팔려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다양한 국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소통되는 광장이다. 그것이 하나의 흐름을 형성할 때 우리는 여론이요, 민심이라고 하는 것이다.
요즘 손학규·이해찬 후보는 전형적인 승리지상주의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자신들이 한 행위들에 대한 반성을 전제로 남을 비판할 때, 그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자신이 정당하지 않으면서 비판하면, 누가 그 사람의 말을 신뢰하겠는가.
또한 대통합민주신당 지도부의 경기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다. 이제 주장이 이의를 제기하면 언제나 경기를 중단하고 새로운 룰을 적용해서 경기를 진행할 것인가. 동네 아이들 축구에서도 이런 일은 없다. 동네 아이들이 서로 우기기는 해도 기본적인 축구의 룰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선상에서 우기는 것이다.
어린 아이 보채는 것도 아니고 손해찬·이학규 후보의 행태를 보면, 유아적 발상에 다름 아니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아이가 보채면 다 들어주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가 없다. 당 지도부가 두 후보를 본선에서 전혀 경쟁력 없는 후보로 만들어버리고 있다.
자, 이제 손학규·이해찬 후보의 ‘땡깡정치’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CBS와 리얼미터와 중앙일보 Joins의 여론조사를 통해서 살펴보자.
본격적인 ‘땡깡정치’가 시작된 10월 1일 직후인 10월 2일 성인 67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다.(표본수가 1,000샘플이 아니고 700샘플 수준이어서 신뢰할 수 없다는 문제제기가 있을 것 같아서 밝히지만, 1000 샘플의 경우 95%±2.3%이고, 700샘플은 95%±3.79임을 밝힌다.)
이번 조사에서 이명박 후보는 48.1%로 40%대로 떨어졌다. 이명박 후보가 당선 이후 국민들에게 보여준 것이 전혀 없고, 막무가내 식 경부운하 추진 발언, 비난 여론에 직면해서 대통령이 되면 재고 가능의 원칙 없는 발언, 부시대통령과의 면담 성사가 거짓임이 드러난 점 등으로 인해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반면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민주개혁세력에게 지금과 같은 호기가 없다. 그러나 그 호기를 손학규·이해찬 후보의 ‘땡깡정치’로 잃어버리고 있다. 앞으로 100일도 남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호기가 몇 번이나 더 올 수 있을지 갑갑하기만 하다. 이것이 손학규·이해찬 후보의 제1차 패착이다.(솔직히 양 후보는 너무나 많은 패착을 두었기 때문에, 그 전에 한 것은 그냥 넘기기로 하자)
아마도 이런 ‘땡깡정치’를 통해 정동영 후보를 몰아 부치면 지지율이 역전되거나,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이 대폭 떨어질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다. 그것이 두 후보가 노리는 것이었을 테니... 이것이 제2차 패착이다. 오히려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은 2.3% 상승한 13.7%로 15%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 반면 손학규 후보는 3.4% 하락한 5.8%로, 이해찬 후보는 2.9% 하락한 3.9%을 기록했다. 손·이 양 후보에게 화가 난 지지자들이 정동영 후보와 문국현 후보에게 지지로 옮겨갔다. 문국현 후보는 4.0% 상승한 8.1%를 기록했다.
중앙일보 조사(Joins-미디어다음)는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800명을 지역·성·연령별로 비례적으로 할당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하며 오차 한계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이다. 이 조사에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적합도를 9.19과 10.3을 비교하면, 정동영 후보는 28.5%에서 30.6%로 상승, 손학규 후보는 28.0%에서 24.0%로 하락, 이해찬 후보는 16.7%에서 13.0%로 하락했다.
이것이 민심이다. 진실은 민심에게 있고, 민심을 정확히 읽을 때 희망이 만들어지고 객관적인 전략·전술을 펼칠 수 있다. 승리지상주의에 빠진 냉혈적 눈으로 민심을 읽을 수 없다. 그게 패착인 것이다. ‘뭔히하우젠’ 효과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머리칼을 잡고 늪을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을 치는 모습이다. 이 단어를 보면서 손학규·이해찬 후보가 연상되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앞으로 예상되는 제3차 패착은 경기도 연설회에 손학규·이해찬 후보가 참석하는 것이다. 정동영 후보에게 유리한 지역으로 판명된 대전·충남, 전북과 인천의 합동연설회는 참석하지 않고, 경기지역 연설회에 참가하겠다고 하는 그 몰염치... 이 정도가 되면 상식의 궤를 벗어나는 이해할 수 없는 정신세계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된다.
공자처럼 이제는 힘을 합쳐야 한다는 공염불을 외울 생각이 없다. 핵심은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는 다수의 결정을 따르면서 소수의 의견을 보장해주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결정된 것에 대해 승복하고 따르는 것이다. 그것은 자유에 기반한 책임, 공평에 기반한 기회의 균형, 토론과 합의제에 운영되는 원리이다.
진짜 점잖게 조언하는데 손학규·이해찬 후보는 민주주의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민주주의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겠다는 것을 민심이 허락하겠는가. 다시금 얘기하건데 민심을 왜곡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승리지상주의에 빠진 냉혈의 눈에서 벗어나 민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바란다. 그래도 이기기 힘든 국민경선이었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