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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총리 다보스포럼서 퇴장
시놉티콘
2009. 2. 1. 13:51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서 ‘화끈한’ 언행으로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을 비난한 뒤 ‘터키의 자존심’으로 떠올랐다.
에르도안 총리는 29일 가자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 도중 이스라엘을 맹렬히 비난한 뒤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버렸다고 <비비시>(BBC) 방송 등이 전했다. 사태의 발단은 에르도안 총리에 앞서 발언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이 가자 침공의 정당성을 적극 옹호하고 하마스를 비난하면서 불거졌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에르도안 총리는 페레스 대통령에게 “당신이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은 죄책감을 감추려 하기 때문”이라며 “이스라엘은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했고, 그 상당수는 부녀자와 어린이들”이라며 격렬히 비난했다. 그는 사회자로부터 시간을 이유로 발언을 제지당하자, “다시는 다보스 포럼에 오지 않겠다”며 퇴장한 뒤 귀국해버렸다.
이스탄불에서는 수천명이 터키 국기와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며 그를 개선장군처럼 환영했다. 그는 군중에게 “터키(국민)의 영예를 지키기 위해 행동했다”며 “나는 일개 부족장이 아니라 터키의 총리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겨레 2009.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