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ory & science

그리드록 경제

시놉티콘 2009. 10. 27. 15:04

 

 

 

마이클 헬러 컬럼비아대 교수의 <그리드록 경제>

 

현대인들에게 소유의 역습을 경고하는 내용.

 

그리드록은 교차로에서 차가 엉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을 뜻하는 말이다. 그의 눈에 인간은 촘촘하게 쪼개지고 갈라져서 지나치게 많아진 소유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군상으로 비친다.

 

의학이 그렇게 발달했는데도 왜 신약은 가뭄에 콩 나듯 나오는 것일까? 특허의 그물 때문이다.

한 업체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개발하고도 판매를 포기했다. 제품을 내려면 수억달러 들여 개발과정에 줄줄이 걸린 수십개의 특허권을 얻어야 한다. 수백만명의 목숨을 구할지 모를 신약은 그렇게 묻혔다.

 

신종 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도 만들 수 있지만 팔지는 못한다. 스위스 업체가 가진 특허 때문이다. 사람도 살려야 하고, 권리도 존중해야 하는 세상.

 

한겨레신문 2009년 10월 27일자(유레카 : 소유의 늪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