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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문화가 시민을 행복하게 합니다] 시민중심 지역 문화사업
시놉티콘
2010. 3. 4. 13:34
'시민중심 지역 문화사업 어떻게 만들까?' | ||||||
민관협력 어떻게, 생활적 일상성 갖는 문화 활동, 문화재단 등 고민거리 쏟아져 | ||||||
어린이날 축제와 은평알뜰벼룩시장, 단오한마당, 마을축제 등을 일구어 왔던 은평지역사회네트워크(이하 은지네)가 29일 오후 3시 문화예술회관 소회의실에서 ‘은평지역 문화 진단과 활성화 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은지네가 마을축제, 주민설문조사, 지역 문화자원 조사, 문화지기 양성과정 등 올 한 해 진행한 문화 사업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그동안 은지네의 지역 문화 활동을 되돌아보고 은평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시민중심 문화 기획하는 구조, 어떻게? ‘어떻게 시민이 중심이 되는 지역문화를 만들어 낼 것인가-인천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를 한 인천문화재단 이현식 사무처장은 “지역문화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건강한 공무원, 재능있는 예술가, 예술가와 시민을 매개하는 유능한 문화매개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식 사무처장은 최근 문화가 산업적 관점에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이야기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문화는 공공의 영역에서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문화는 재미와 감동이 뒤섞여 나의 삶과 공동체의 삶을 행복하게 하고 우리가 지향해야 할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자기와 세계를 고민하면서 삶에 대한 자기 주체성을 회복하도록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 문화를 통해서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삶의 패러다임을 다르게 생각하고 과연 행복이 무엇인지, 나만이 아니라 내 주변의 이웃을 생각하고, 끊임없이 중심을 향하고자 하는 욕망과 다른 어떤 것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식 사무처장은 무엇보다 '시민중심 문화 사업을 기획하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은평 문화예술 행사와 관련한 각종 예산에 전문가, 시민들이 참여해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행정과 함께 고민하고, 시민이 중심이 되는 사업을 기획하고, 구정의 흐름을 잘 파악해 사업계획안을 낼 수 있는 문화재단 형태나 문화자치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순옥 대표는 ‘은평지역시민사회단체의 지역문화 활동을 통해 바라본 현황진단 및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지난 5년 동안의 은지네 지역문화 활동 과정과 성과에 대해 발제하고, 전망을 밝혔다. 최대표는 ‘은지네가 상시적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지역문화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주민이 스스로 삶의 가치를 높이고 문화적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지역문화운동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며 ‘지난 6년간 사람들이 문화를 매개로 만나고, 소통하면서 주민 주체, 주민 주도의 생활문화 창출의 필요성이나 지역사회를 풍부하게 하는 지역적 비전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요 동력으로 시민사회가 자리매김했다.’고 평했다. 그는 앞으로 민관 파트너쉽을 전제로 은평지역의 문화정체성을 논의하고, 지역문화 주체를 발굴하는 문화재단, 축제준비위원회, 문화네트웍 형태의 ‘문화구심체’ 형성, 문화자원에 대한 총체적 조사와 발굴, 다양한 주민 참여방식과 문화자치역량 강화, 지역문화예술정책과 문화 공간 인프라 구축에 시민사회의 경험을 녹여 정책화하는 일 등이 남았다고 말했다. '삶속 문화, 단체들이 동네 기반해서 활동해야, 관과의 연계도' 발제에 이은 토론에서 김미경 구의원은 “(내 역할이)문화 매개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수색동 주민자치위원들과 물빛 축제를 진행한 경험, 수색역 광장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 행사를 한 경험을 소개했다. 김의원은 ”아직 주민들이 직접 참여보다는 단순관람에 머무는 경향이 있다. 문화에 대한 시민교육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의원은 ‘광장문화를 만들어 갈 공간이 없다는 고민을 하는데 수색역 광장을 효과적으로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미경 대조꿈나무도서관 대표는 꿈나무 도서관이라는 공간에서 8년 동안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회적인 행사가 아니라 생활적 일상성을 가지고 문화에 접근해야 한다.’고 밝히고 ‘은지네 단체들이 대규모 행사가 아니라 지역(동네)을 기반으로 작은 축제를 기획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대표는 "동네 주민들이 '꿈나무도서관때문에 이사가기 싫어요'라고 말하고, 결혼이주여성이 '천국인줄 알고 왔던 한국이 지옥같았다. 이제 꿈나무가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한다."며 그동안 문화사업의 성과를 표현했다. 대조꿈나무도서관이 '주민자치위에 소속되어 관과 함께 운영되는 동안 15명의 담당공무원이 바뀌어 그들과 문화적 소통을 하는데 뼈를 깎는 아픔도 있었다.'며 그럼에도 '은지네 각 단체들이 관과의 연계를 고민해서 각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했으면 한다.'는 것. 이대표는 5월에 어린이날 축제와 마을축제가 동시에 열리는 문제점도 거론했다. 부미경 은평시민신문 편집장은 은평 문화예산을 통해 나타난 은평 문화정책을 언급했다. 시민들의 자발적 문화역량이 성숙해 가고 있음에 비해 이에 대한 행정의 이해가 너무 얇고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시민 참여없이 ‘2억 8천만 원을 들여 이벤트사에 맡겨 진행하는 파발축제' 판을 흔드는 ‘시민축제위원회’ 형태의 정책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편으로는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가 회원 700명을 모아 스스로 공연을 유치하고, 시민동아리 활동을 하고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행정의 재정적 지원 없이 시민 스스로 즐기고, 가치지향을 표현하는 활동도 한 대안이지 않겠느냐는 점을 거론했다.
'문화재단' 뜨거운 쟁점 시민문화 사업을 기획하는 구조로서의 ‘문화재단’ 형태는 이날 토론의 쟁점이 되기도 했다. 김미경 구의원은 ‘장학재단에서 보듯 재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양수 은평두레생협 이사장은 ‘문화재단과 시민들이 스스로 만드는 문화생활협동조합 가운데 어떤 게 더 나은 대안이냐’고 질문했다. 이현식 사무처장은 “은지네가 수년 간 활발하게 활동한 것처럼 중요한 자원이 있음에 반해 행정이 예산 집행 하는 걸 보면 차이가 많다. 파발축제 돈 쓰는 게 지역에 활동하는 분들과 너무 다른 데서 보듯 소통이 안 되고 있다.”며 “인천 문화재단이 문화예술단체 상근비를 지원한다거나 동아리활동 지원과 공공미술프로젝트, 시민문화컨설팅단을 운영하듯이 행정과 민 사이를 연계해 주는 구조가 절실해 보인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현식 사무처장은 “문화재단 만드는 걸 행정에만 맡겨놓으면 변질될 가능성이 있지만 인천의 경우 ‘문화재단 추진위원회’를 통해 오랜 시간 토론하고, 극단적 의견 대립도 하면서 소통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의 '문화놀이터'는 문화생협의 초기형태다. 문화재단도 관심을 가지고 장기적 비전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경우 활발하다. 재단은 공적인 영역이고 협동조합은 시민영역이다.“고 말했다. 홍성민 터울림 대표는 “은지네가 활동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기로에 있다.”고 말했다. 홍대표는 “문화가 삶의 문제라고 할 때 주민들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만날지, 문화 예술이 어떤 세상을 꿈꾸고 우리가 담으려고 하는 세상의 모습이 무엇인지, 문화에 대한 생각의 차이를 두고 내부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규모나 내용에 상관없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걸 우리방식으로 할 거냐, 민관이 협력하는 테이블을 요구하고 이를 위해 발 벗고 나설 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다“고 고민의 지점을 토로했다. 정정: '이현식 사무처장은 "최근 문화가 산업적 관점에서~ 어떤 것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과 '이대표는 "동네주민들이~ 말한다."며 ~ 성과를 표현했다'는 내용을 기사에 보탭니다. | ||||||
기사입력: 2009/11/02 [10:11] 최종편집: ⓒ 은평시민신문 Copyrights ⓒ epnews.net 이 기사의 저작권은 은평시민신문에 있습니다. 무단 전재와 상업 목적의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