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여론조사]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인천·충남·충북·경남 4~5%p차 접전 ‘부동층이 변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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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여론조사] 선택 6·2 D-30
<한겨레>는 여론조사기관 ‘더피플’과 함께 4월30일과 5월1일 이틀동안 수도권과 충청권, 경남과 강원, 제주 등 의미 있는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고 분류되는 8곳의 광역단체장 후보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벌였다. 서울은 조사 기간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후보 경선이 진행중인 점을 고려해 조사에서 제외했다.
* 조사방법: ARS 전화여론조사 * 표본크기: 19살 이상 남녀 1200명 * 표본오차: 95% ± 2.8%p
경기지사|김문수 질주…유·김 ‘단일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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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수도권 위기론을 설파하는 와중에도, 한나라당 소속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끄떡없이 45%를 넘는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야권 후보가 단일화되지 않으면 김 지사가 2위 후보보다 2배 이상 표를 얻을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김 지사와 야당 후보들이 모두 함께 맞붙을 경우, 김 지사는 46.7%를 차지한 반면 야당 후보는 유시민(국민참여당) 18.6%, 김진표(민주당) 18.1%, 심상정(진보신당) 2.7%, 안동섭(민주노동당) 1.6% 순이었다. 지난달 11~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야권 후보 난립 때 김 지사는 46.2%로 1위였고, 2위인 김진표 후보는 19.2%에 불과했다.
단일화 협상이 진행중인 김진표 후보와 유 후보의 경쟁력은 오차범위 안에서 엇비슷했다. 양자대결에서 유시민 후보는 35.4%로 김 지사(50%)에게 14.6%포인트 밀렸고, 김진표 후보는 33.4%로 김 지사(49.6%)보다 16.2%포인트 뒤졌다. 심 후보는 22.5%로 김 지사 (54.5%)의 절반에 못 미쳤다.
야권 후보가 단일화돼 김 지사와 1대1 구도로 붙더라도 15%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것 역시 지난 조사 때와 마찬가지다. 보름 전에도 김 지사는 김 후보와 15.7%포인트, 유 후보와 15%포인트 격차를 벌렸다.
통계 수치는 ‘합쳐도 이기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지만, 야권에선 후보 단일화가 실제로 성사돼 돌풍을 일으킬 경우 김 지사를 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10월 재보궐선거 때 수원 장안에서 선거 초반 여당 후보에 20%포인트 뒤지던 후보를 밀어 당선시킨 경험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15%포인트 정도면 승산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인천시장|야, 송영길로 단일화 ‘예측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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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선 한나라당 소속인 안상수 시장이 송영길 민주당 후보를 약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차범위(±2.8%)를 살짝 벗어난 근소한 우위여서 아직 승패를 예측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2일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이 송 후보로 후보단일화를 최종 확정한 점도 변수다.
안 시장은 43.4%의 지지율을 얻어 송영길 후보(37.5%)를 5.9%포인트 앞섰다. 지난달 13일 여론조사에서는 42.8%를 얻은 송 후보가 안 시장(41.3%)을 1.5%포인트 차로 앞선 바 있다. 지난번 조사에선 송 후보가 ‘범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를 전제로 조사했으나, 이번엔 ‘범야권 단일후보’라고 명시하지 않은 점도 지지율 변화에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안 시장은 20~40대 여론조사에서 모두 송 후보에게 뒤졌지만 50~60대 이상에서 크게 앞섰다. 특히 60대 이상에서 안 시장은 57.9%의 지지율을 얻어 송 후보(21.1%)보다 두 배 높은 지지를 받았다. 안 시장은 남성과 여성층에서 모두 송 후보를 앞질렀다. 여성층에서 안 시장(43.1%)과 송 후보(32.5%)의 지지율 차이가 더 컸다.
한편, 2010 인천지방선거연대와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야 3당 인천시당은 이날 인천시장 범야권 단일후보로 송영길 후보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송 후보는 “이명박 정권의 일방독주를 막아내는 일은 인천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나무 김영환 기자 dokko@hani.co.kr
경남지사|노-MB ‘대리전’…부동층 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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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독주가 예상되는 영남권에서, 경남 지역은 예외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경남지사 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소속 이달곤 전 장관과 무소속 김두관 전 장관은 각각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중용됐던 인물이다. 이 후보는 행정안전부 장관, 김 후보는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사실상 같은 부처의 장관직을 수행했다. 현 정부와 전 정부의 대리전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경남에선 민주당과 진보정당 등 범야권이 일찌감치 김 후보로 후보단일화를 이뤘고, 한나라당에서도 이방호 전 사무총장이 출마를 포기해 두 전직 장관이 맞붙는 단순 대결구도가 예상된다. 판세는 어금버금하다. 이 후보가 34.3%의 지지율을 얻어 29.5%를 기록한 김 후보를 약간 앞서고 있지만 격차는 4.8%포인트에 불과하다. 오차범위 이내의 혼전 판세다.
연령대별로 보면 김 후보는 20대부터 40대까지 젊은 층에서 고루 앞선다. 특히 40대에선 김 후보 지지율이 42.6%에 이르러 26.4%를 얻은 이 후보보다 16.2% 포인트나 앞섰다.
이런 추세는 50대를 넘어가면 뒤집힌다. 60살 이상 응답자의 51.5%가 이 후보를 지지해, 14.7%를 얻은 김 전 장관을 크게 제쳤다. 김 후보 쪽은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다는 점이 고민스럽다.
그러나 판세는 유동적이다. 응답자의 36.2%가 ‘잘 모르겠다’고 응답하는 등 다른 지역보다 부동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김 후보 쪽은 오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계기로 ‘노풍’이 불기를 기대한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강원지사|이계진 48%, 이광재에 16%p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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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선 이계진 한나라당 후보가 여유 있게 이광재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 이광재 후보가 민주당 지지율(20%)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지지율(32.1%)을 기록하고 있지만 48.7%를 얻은 이계진 후보에게 16.6%포인트 격차로 밀린다.
다만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지난 3월12일 조사에서는 이광재 후보 23.5%, 이계진 후보 43.9%로 격차가 20.4%포인트에 이르렀다.
이계진 후보는 높은 인지도와 함께 3선의 여당 의원이라는 안정감을 내세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던 이광재 후보는 ‘엠비심판’과 함께 그동안 지역구에서 보여준 ‘능력’을 강조한다. 한나라당은 ‘노풍’을 경계하고 있다.
이유주현 기자
충남지사|‘세종시 역풍’ 박상돈-안희정 2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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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돈 후보는 30.2%의 지지율을 얻어 24.4%를 얻은 안희정 민주당 후보를 5.8%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오차범위를 미세하게 벗어난 근소한 우위다. 뒤늦게 한나라당에 영입된 박해춘 전 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15.9%, 이용길 진보신당 후보는 2.4%에 그쳤다.
연령별로 보면, 박상돈 후보와 안희정 후보는 20대와 30대, 40대층에서 거의 동일한 지지율을 얻었다. 그러나 50대와 60살 이상 연령층에서 박상돈 후보가 안희정 후보를 크게 앞서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지역의 핵심 쟁점인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박해춘 후보는 소극적 지지 의견이지만 박상돈 후보와 안희정 후보 모두 원안을 고수한다.
결국, 판세는 27.1%에 이르는 부동층의 움직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돈 후보는 이회창 후보의 지원유세 등 ‘선진당 바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안희정 후보는 ‘충남을 대표할 전국적 인물 키우기’를 역설하고 있다.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계기로 부동층이 움직여주면 막판 역전극이 가능할 것으로 안 후보 쪽은 보고 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대전시장|염홍철 34.2%, 현 시장 따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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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후보는 34.2%의 지지를 얻어 현직 시장인 박성효 한나라당 후보(28.0%)를 6.2%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오차범위(±2.8%p)를 살짝 벗어난 수치다. 김원웅 민주당 후보는 3위(20.5%)를 기록했다.
염 후보는 소속된 선진당 지지도(23.0%)보다 11.2% 포인트 높다.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1위다. 장강직 ‘더피플’ 대표는 “개인적 지명도에서 염 후보가 현직 시장이나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염 후보는 2차례 대전시장을 역임하고, 지역의 한밭대 총장을 지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제주지사|현명관 37.8%…50·60대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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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의 지지를 얻은 현 후보는 26.3%를 얻은 우근민 무소속 후보를 11.5%포인트 차로 크게 따돌렸다. 고희범 민주당 후보는 14.5%를 기록했다. 현 후보는 다른 연령대에 견줘 투표율이 높은 50대와 60대 이상의 유권자층에서 각각 42.0%와 49.3%의 압도적인 지지를 과시했다.
이런 판세는 야권의 후보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고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18.6%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39.7%를 얻은 현 후보나 26.8%를 기록한 우 후보에게 크게 밀렸다. 성연철 기자
충북지사|민주 이시종, 정우택 바짝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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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현 지사(한나라)와 이시종 민주당 후보의 양강 구도로 진행돼온 충북 판세는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5%대로 좁혀져 결과 예측이 한층 어려워졌다. 정 지사는 이번 조사에서 41.8%의 지지율을 얻어 이 후보(36.1%)를 5.7%포인트 앞섰다. 3월 조사에서는 격차가 8.2%포인트였다. 충북은 세종시 수정 논란의 영향권 안에 있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정당지지율도 거의 차이가 없어 피를 말리는 혼전이 예상된다.
이번 조사에서 정 지사는 20~40대 연령층에선 이 후보에게 모두 뒤졌지만 장·노년층의 압도적 지지에 힘입어 전체 판세에선 우세를 지켰다. 정 지사가 여전히 앞서고 있지만, 현지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에 긴장하고 있다. 충북도당 관계자는 “자체 조사에서도 15~20%포인트이던 지지율 격차가 최근 10%포인트까지 줄었다”며 “정 지사가 출마 선언을 하고 중앙당의 선거 지원도 본격화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판세가 백중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시종 후보 진영의 한 관계자는 “중요한 건 선거 관심층인 30·40대 남성층에서 정 지사를 앞서고 있다는 것”이라며 “세종시 문제가 다시 쟁점화되면 확실한 우세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기사등록 : 2010-05-02 오후 08:49: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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