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인터뷰-천정배] 전당원투표제만이 민주당 살릴 마지막 기회

시놉티콘 2010. 7. 31. 18:50

 

 

 

[폴리 인터뷰 ①] 쇄신 천정배, “전당원투표제만이 민주당 살릴 마지막 기회”

 

“기득권구조와의 목숨 건 맞짱...국민이 민주당 접수해야 정권 창출 희망”
[폴리뉴스 정흥진 기자 ] 기사입력시간 : 2010-07-29 19:59:37
전당대회를 통해 전당원투표제를 도입해야만 민주당에 미래가 있다고 주장한 천정배 의원은 인터뷰 내내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당 쇄신에 굳은 결의를 내보였다.(ⓒ 폴리뉴스)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 “결코 민주당이 승리한 게 아니다”, “기득권을 버리지 않는다면 또 다시 심판받을 것이다” 6.2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승리했지만, 당내 비당권파의 평가는 인색함 그 자체였다.

민주당이 잘 해서 승리한 것이 아닌,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었을 뿐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민주당 비당권파는 지방선거 직후부터 끊임없이 정세균 대표 체제의 전면 쇄신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선거에서 승리한 당권파는 코웃음 쳤다. 단순히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력투쟁에 매몰된 비당권파의 지도부 흔들기 정도로만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지 불과 2개월여만에 치러진 7.28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참패하고 말았다. 그러자 당장 당 내부적으로도 ‘기득권’과 ‘오만함’이라는 자성론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따라서 7.28재보궐선거 결과는 민주당 비당권파 쇄신 주장의 근거이자, 힘이 돼주고 있는 상황이다. 다가오는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의 당명과 법통만 빼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두 바꿔야 한다’는 이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당내 개혁진영 수장인 천정배 의원에 정치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제시하는 민주당 개혁 방안이 구체적인 이유 때문이다. 이에 더해 당내 기득권구조와 전면전을 펼치겠다는 굳은 결의는 비장함마저 엿보이고 있다.

재보궐선거 하루 전인 27일, 천정배 의원은 <폴리뉴스> 및 자매지 월간 <폴리피플> 김능구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시종일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었다. 눈빛은 불꽃이 튈 정도로 강렬했다. 천정배 의원은 민주당을 일부 기득권 세력만의 정당이 아닌,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정당으로 전면 개혁하겠다는 의지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천정배 의원이 말하는 민주당 개혁 방안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민주당을 일부 기득권세력만의 것이 아닌, 국민 모두의 것으로 개혁하자는 것이다.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가 마련된다면 그 자체로 수권정당의 길이 될 수 있으며, 당내 암적인 기득권구조 또한 깨질 수 있다는 논리다.

그 방법으로 천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전당원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주장의 강도는 “민주당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표현할 정도다.

그는 “전당원투표제를 이번 전당대회부터 해내는 것이 민주당을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일”이라며 “민주당의 그동안 시대착오적이고 구시대적인, 자폐적인 기득권구조를 깨뜨리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의 폐쇄적인, 자폐적인 기득권구조를 깨지 않으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
“민주당을 완전히 국민에게 내맡겨야...”


천정배 의원은 차기 전당대회에서 ‘전당원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하고 있다. 현재 방식의 전당대회는 대의원들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통해 민심을 담아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 때문에 천 의원은 “현재 민주당 전당대회는 사실 전당대회도 아니고 전국대의원대회다. 전국 1만여명의 대의원들이 체육관에 모여서 투표하게 돼 있다”며 “문제는 그 1만여명도 실질적으로는 중앙당의 당대표와 지도부가 조강특위를 통해 임명하다시피 한 지역위원장들이 전국에 각각 자기 지역에서 사실상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람들로 지역대의원을 만든 것”이라고 문제 제기했다.

즉, 지도부에 의해 장악돼 있는 대의원들만으로 전당대회를 치르게 될 경우 기득권 구조만 더욱 심화시킬 뿐, 민주당의 변화는 기대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천 의원은 현재의 전당대회 시스템에 대해 “중앙의 지도부에 의해 임명되고 현재 당의 기득권세력을 이루고 있는 이백 몇십명의 사람들에 의해 좌우되는 전당대회”라고 비판했다.

특히, 천 의원은 이 같은 전당대회에 대해 “박정희 유신시대, 전두환 대통령도 처음에 그렇게 뽑혔다”며 “유신시대나 전두환 시대의 체육관선거 그대로다. 사실 그보다 더 못한지 모르겠다”고 짙은 폐쇄성을 지적했다.

그래서 천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한나라당 전당대회보다 못하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한나라당은 그래도 국민여론조사를 반영해서 한다”며 “한나라당에 비해 민주당은 터줏대감들, 기득권세력들, 과점주주들이 모여서 당 지도부를 뽑고, 당 지도부는 그 사람들에게 다음 총선 공천권을 비롯해 기득권을 보장해 주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으로 자기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 같은 방식의 전당대회 문제점으로 천 의원은 “촛불민심에서 나타난 네티즌들의 참여, 6.2지방선거에서 드러난 20~30대 젊은층의 역동성 등 이 사람들을 민주당 쪽으로 데려올 수 있는 틀 자체를 못 만들어내고 있다”며 “민주당이 과연 개혁을 지향하고 진보를 지향하는 정당인지, 기득권에 대해 늘 경계하고 자신이 기득권이 된 것에 대해서도 늘 경계하는 정당이 돼야하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천정배 의원은 “(기득권 경계심)그것으로부터 완전히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폐쇄적인, 자폐적인 기득권구조를 확실히 깨지 않으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천 의원은 민주당이 기득권을 깨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는 “몇 사람의 민주당 지도부와 지역위원장, 과점주주들의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 정당으로 태어나야 한다”며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당, 국민이 참여하는 정당,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 국민의 삶의 현장에 늘 함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것이 민주당의 정강정책이 되고, 국민의 선택에 의해서 지도부가 되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 정당이 되기 위한 바로 그 첫 걸음이 ‘전당원투표제’다.

천정배 의원은 “사실, ‘완전개방형 전당원투표제’라고 부르는데, 이는 기존의 민주당 당원뿐 아니라 민주당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겠다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신청만 하면 투표권을 드리겠다는 것”이라며 “전당대회 장소에 나와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모바일, 인터넷, 우편투표 등 접근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통해 자기 의사를 표명할 수 있는 투표를 해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은 곧, 민주당을 지지하는 ‘전국민투표’라고도 부를 수 있다”며 “이번 전당대회부터 해내는 것이 민주당을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일이고 그동안의 시대착오적이고, 구시대적인, 자폐적인 기득권구조를 깨뜨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당원투표제는 당대표 직선제이자, 제2의 국민참여경선”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 중인 천정배 의원(ⓒ 폴리뉴스)
천정배 의원이 주장하는 ‘전당원투표제’는 국민 참여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폭발적인 국민 호응을 이끌어냈던 ‘국민참여경선’과 유사성이 엿보인다.

천정배 의원은 이와 관련, 87년 6월 항쟁이 군부독재시절 직선제 개헌을 쟁취하고자 했던 것이었음을 언급하며 “이번 전당원투표제는 민주당을 상대로 한 직선제 운동”이라고 명명하며 “체육관선거 간선제인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 체제를 민주당원들이, 국민들이 스스로 참여해서 결정하는 민주당판 직선제 개헌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2002년 국민참여경선 도입을 통해 정권을 이뤄낼 수 있었던 점을 언급하면서도 “민주당을 국민 속으로 내맡김으로써 국민들의 폭발적 참여를 불러일으켰다”며 “그런 점에서 전당원투표제를 관철하고자 하는 저의 주장은 제2의 국민참여경선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2002년 당시의 국민참여경선보다 더욱 진전된 방식으로 전당원투표제를 시행할 수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천 의원은 “과거 국민참여경선제 신청은 전 국민이 할 수 있었지만, 실제 그중 일부를 선정해서 투표권을 줬다”며 “그러나 지금 전당원투표제에서는 신청한 사람 모두 다 투표권을 줘야 한다. 추첨해서 일부 사람만 줄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들에게 직접 다 투표권을 준다는 점에서 완전한 직선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직선제 방법으로 현장투표뿐만 아니라 모바일투표, 인터넷투표 등 모든 디지털 수단을 동원한다는 점에서 지난 8년간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담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주먹 불끈 쥔 천정배의 굳은 결의
“전당원투표제 도입 안 된다면...민주당 깨고 새로운 길 찾아야 된다는 생각 들 정도”


그러나 이 같이 좋은 취지의 제도라도 당내 계파간 이해관계에 따라 도입되지 못할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만일, 전당원투표제가 도입되지 않을 경우에 대해 천정배 의원은 주먹을 불끈 쥐며 “정말 민주당의 변화를 바라고 이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국민들, 많은 당원들은 전당원 투표제를 꼭 해야 된다고 믿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2년 전 치러졌던 7.6전당대회 당시의 상황을 언급하며 “국민적 지지가 높은 후보가 따로 있었지만, 결국 당내 과점주주들을 많이 확보했던 정세균 대표가 압도적으로 당선됐지 않았느냐”며 “그런 상태가 다시 재현되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문제는 천정배 의원이 쇄신의 대상으로 두고 있는 당권파다. 전당대회 룰 마련의 키를 쥐고 있는 이들이 전당원투표제를 수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최근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개인 의견을 전제로 “전당원 투표제가 현실성이 있다면 반대하지 않겠다”는 긍정적 입장을 밝혔던 바 있다.

그러나 전병헌 의장 개인적 의견일 뿐, 아직까지 주류측에서는 이렇다할만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천정배 의원은 주류측 반응과 관련해 “들리는 이야기로는 이런저런 기술적 이유를 든다”며 “호남당원만 투표를 많이 해서 호남당으로서의 모습이 고착되는 것 아니냐, 또는 사람들을 끌어오는 데 조직동원을 많이 해서 기존의 조직선거가 강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류측의 이 같이 미지근한 반응에 천 의원은 “그렇게 접근하는 사람들은 민주당이 얼마만큼 위기에 몰려 있는지, 이대로 가서는 집권을 못한다는 문제에 대한 절실한 위기의식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다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천 의원은 “기술적인 문제는 다 해결할 수 있다”며 호남당의 모습으로 고착화될 우려와 관련해서는 “지역간 불균형 문제는 가중치를 두는 것으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예를 들어, 특정지역에서 1만명이 신청했고, 다른 지역에서는 1천명만 신청했을 경우 지역적 균형을 생각해 신청 지역이 적은 지역에 가중치를 두는 방법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오히려 천 의원은 “지방선거에서도 나타났지만, 영남지역이나 강원도, 충청도에서도 민주당이나 민주당에 준하는 후보들이 도지사가 됐지 않냐”며 “이런 역동성을 개발해서 이번 기회에 비호남지역에서도 많은 국민들을 참여시킬 수 있는 제도”라고 주장했다.

조직동원 문제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직접 찾아와 신청하든, 모바일로 직접 신청하도록 만들어서 박스떼기와 같은 구시대적인 행태를 막을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어떻게 국민들에게 우리 민주당을 내놓고 어떻게 국민들이 민주당을 아예 접수해서 주인이 되도록 만드느냐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천 의원은 거듭 “전당원투표제는 이번에 우리가 정말 관철해야 될 일”이라며 “전당원투표제를 못한다고 하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 그렇게 되면 민주당을 깨고 새로운 길을 찾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100만명 참여하는 전당대회, 그 자체로 2012대선 민주당 승리 확실해지는 결과”

전당원투표제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에 대해서는 백만명도 좋고 천만명도 좋다는 입장이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

천정배 의원은 “1000만명까지도 굳이 말한다면 못할 바 없는 것 아니겠냐”며 “그간 1만명 정도 모여서 하는 그런 전당대회가 아니라, 100만명이 참여함으로써 민주당이 완전히 살아나고 정말 국민의 정당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게 100만명이 참여하는 전당대회가 될 경우에 대해서는 “2012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80~90% 확실해지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 국민들도 협력해 주어야 하지만, 우리 민주당이 정말 국민들에게 당을 개방하고 국민들을 주인으로 만들겠다는 간절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천 의원은 2002년 당시 한광옥 대표가 특대위를 만들어 쇄신에 착수, 국민참여경선이 도입될 수 있었던 전례를 언급하며 “지금도 그렇게 과감히 쇄신에 착수해야 한다”며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당의 지도자들이 어떻게 민주당을 살릴지, 내 자신의 계파나 자신의 욕심을 완전히 버리고 민주당이 어떻게 국민 속으로 다시 들어갈 것인가 하는 생각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절하게 우리 당의 지도자격인 사람들은 계파적 이익을 넘어서서 전당원투표제만큼은 정말 함께해야 한다”며 “이를 함께하지 않고는 민주당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거듭 전당원투표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에 아직은 기회가 있다. 마지막 기회, 전당원투표제만이 희망이자 살길”

 

 

천정배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당내 기득권구조를 깨고 국민 속으로 나가지 못한다면 민주당에 미래가 없다고 진단했다.(ⓒ 폴리뉴스)
전당원투표제를 도입하지 못했을 경우, 민주당의 미래가 없다고 거듭 강조하는 천정배 의원은 “이것이 관철되지 않으면, 그때는 민주당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말하면서도 “지금은 민주당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전당원투표제를 도입함으로써 민주당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것만이 유일한 희망이자, 민주당이 살길이라는 간절한 호소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천 의원은 “지금은 민주당이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며 “만약 전당원투표제조차도 채택을 안 한 상태로 출발한다고 하면 민주당 변화의 가능성에 대해 새롭게 판단하고 그것을 넘는 새로운 길을 찾아야 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천 의원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얼굴에는 비장함이 묻어났다.

천정배 의원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하고 있는 당내 비당권파 연합체 모임인 ‘쇄신연대’ 또한 전당원투표제 도입 필요성에 대해 강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쇄신연대는 몇 번에 걸쳐 전당원투표제가 관철이 안 되면 비상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까지 각오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전당원투표제는 제가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고, 초기부터 제가 제안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쇄신연대의 많은 분들이 이 문제에 관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가장 먼저 관철돼야할 부분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리 인터뷰②]천정배, “정세균-정동영-손학규, 민주당 실패 상징”

 

6.2민심 적극 수용...“한나라당과 1:1구도 만들기 위해 ‘야권통합당’ 있으면 좋겠다”
[폴리뉴스 정흥진 기자 ] 기사입력시간 : 2010-07-30 18:20:36
민주당 기득권구조와의 전면전을 선언하고 차기 당권도전 뜻을 밝힌 민주당 천정배 의원(ⓒ폴리뉴스)
민주당 차기 당대표 도전 의사를 밝힌 개혁 수장 천정배 의원이 이른바 당내 ‘빅3’로 일컫는 정세균-정동영-손학규 3명에 대해 “지난 몇 년 동안 우리의 실패를 상징하는 분들”이라며 “크건 작건 간에 책임이 있는 분들”이라고 본격적 각 세우기를 시작했다.

천정배 의원은 27일, <폴리뉴스> 및 자매지 월간 <폴리피플> 김능구 대표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정-손 3인에 대해 “다 훌륭한 분들이고, 국민적 인지도도 높고 당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도 차기 리더로서는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했다.

천 의원은 “당대표를 이미 여러 차례 하신 분도 있고, 당의 대선후보가 되거나 그에 준하는 역할을 하신 분들”이라며 “그런 점에서 우선 그분들이 당대표가 되어서는 당의 쇄신은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차기 전당대회에 주목받는 3인 모두에 대해 이처럼 부정적으로 평가한 천정배 의원은 “이미 우리 당원들이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 어려움에 빠진 민주당을 시대적, 역사적 사명으로 과감히 변화시키고 제대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은 천정배 뿐이라는 것을 우리 당원들은 이미 알고 계실 것”이라고 자신이 차기 당대표에 적합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천 의원은 “대선과 총선에 이은 당의 몇 년 간의 실패, 이후에도 당이 수권정당으로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못 받고 있다”며 “이런 당의 실패에 대해 책임이 있거나 실패를 상징하는 분들이 당의 얼굴이 되는 것 자체가 변화가 아니다”고 단호히 말했다.

천 의원은 “그런 점에서 당의 새로운 변화를 상징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저 천정배가 새로운 인물로서,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씀드린다. 또, 그렇게 확신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기득권구조와 목숨 걸고 한번 맞장 떠야겠다, 그런 투지 가진 사람 천정배뿐”

천정배 의원은 정세균-정동영-손학규 3명에 대해 모두 ‘민주당 실패의 상징’으로 규정하며 각을 세웠지만, 그는 이보다 당내 기득권구조를 깨는데 적합하지 않은 인물들이라는 데 더욱 강조점을 뒀다.

이와 관련, 천 의원은 “당내 많은 인물들이 있지만, 과연 그분들이 절실하게 민주당을 변화시키겠다는 문제의식과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또 그런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만 여러 방안이 나올 텐데 민주당의 변화는 쉽지 않다”며 “기존의 기득권구조를 깨는 일이기 때문에 기득권의 저항과 반발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를 확실히 제압하고 당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의지, 이명박 정권과의 투지도 중요하지만 당내 기득권구조와 목숨을 걸고 한번 맞장 떠야겠다, 그래서 기득권구조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깨뜨려야겠다는 투지를 가진 사람도 천정배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그런 점에서 우리 민주당에 맡겨진 시대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의지와 방법과 모든 방안과 헌신성을 이번에 제가 가지고 있다”며 “때문에 감히 우리 당원들과 국민 여러분께 이번만큼은 천정배가 유일한 대안이다, 민주당의 변화를 이끄는 것은 천정배에게 맡겨진 소명이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로운 복지국가론’...“기득권에 억울함 당하는 일 없는 사회”
“막연한 복지국가는 맥 빠진 진정성 없는 이야기”


이 같은 민주당 쇄신의 필요성과 함께 천 의원은 ‘정의로운 복지국가’론을 내세우고 있다. 차기 대선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는 ‘복지’에 ‘정의’를 가미한 개념이다.

‘정의로운 복지국가’에 대해 천 의원은 “제가 말하는 정의는 결국 모든 국민들이 억울한 일 당하지 않고 사는 사회를 말한다”며 “힘세고 돈 많고 권력이 센 사람들에 의해 무시당하고 억울한 일 당하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나는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벌권력, 언론권력, 국가공권력에 의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는 사회,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그야말로 평등하게 인간대접 받으면서 기회를 갖고 살 수 있는 사회를 정의롭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가치관을 중심으로 천 의원은 “강력한 기득권과의 싸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재벌개혁, 언론개혁, 국가개혁, 검찰, 경찰, 국정원 등 공권력에 대한 분명한 개혁을 전제로 할 때만 우리 국민들이 다 복지혜택을 누리면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복지국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냥 복지는 누구나 말할 수 있다”며 “문제는 기득권구조와 재벌 등등의 구조와 목숨을 걸고 싸울 의지가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막연한 복지국가를 이야기하는 것은 맥 빠진 이야기다. 그것은 진심이 담겨있지 않다”며 “복지국가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기존의 특권구조와 얼마나 맞서서 싸울 의지가 있고, 또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있느냐를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일반적인 복지국가론과 자신의 ‘정의로운 복지국가론’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당권파 중심의 당 운영, 전횡이 말할 수 없다...당내 모든 세력 참여할 수 있어야”

(ⓒ폴리뉴스)
천정배 의원은 지난 2년간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로 소수 당권파에 의해서만 당이 운영돼 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천 의원은 “그것이 현 지도부의 문제”라며 “완전히 이른바 당권파를 중심으로 그 전횡이 말할 수 없다. 당내 문제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관심이 적고 부각이 안 된 측면이 있지만, 그 전횡이 워낙 심각하다”고 성토했다.

따라서 천 의원은 차기 전당대회를 통해 이 같은 구조도 변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이후 당의 모습은 이른바 주류도 물론이지만, 비주류든 중도파든 당내 여러 세력들이 당 운영에 함께 기여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제도적 개선도 필요하고 의지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모든 세력들이 당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과 관련해서는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정무회의나 당무회의 등 회의체들이 중심적 역할을 했었던 예를 들어 설명했다.

이와 관련, 천 의원은 “매주 한 번 혹은 격주로 정무회의, 당무회의를 소집하면 거기에는 당의 얼굴이 될 만한 중진급 지도자들이 다 포함돼 있다”며 “그분들이 당지도부들과 다르다 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여러 가지 정책 발언도 하고, 당에 관한 발언을 넘어서서 국민을 상대로 한 정책발언을 하면서 그 자리를 언론과 국민들이 다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지도적 인사들 입장에서는 자기 발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당을 위해 자기의 지혜와 힘을 모아줄 수 있는 기회도 된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사라져버렸다”고 지적했다.

현재 당무회의가 있기는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성원이 늘 잘 안 된다. 그것도 심각한 것”이라며 “그저 형식적으로 당헌당규나 심의해서 통과시키는 기구로 전락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런 기구를 활성화해서 주류, 비주류 할 것 없이 당의 모든 자원들이 모여서 의논도 하고 국민들을 상대로 정치활동을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다각도의 당의 변화 중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합야당, 내용적으로 ‘개혁진보통합정당’ 이런 당이 있었으면 좋겠다”

인터뷰를 통해서는 6.2지방선거에 대한 평가와 그에 따른 향후 야권의 과제들에 대해서도 대화가 이어졌다.

특히, 6.2지방선거 이후 불붙고 있는 야권통합론에 대해 천정배 의원은 “저도 통합야당, 내용으로 말하면 개혁진보통합정당이랄까, 이런 당이 있으면 좋겠다”며 “궁극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 의원은 “2012년에 집권하려면 반드시 한나라당과 1:1구도를 만들어야 집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1:1구도를 만드는 방법에는 완전히 당을 하나로 만들어서 한나라당과 1:1구도를 만들 수 있겠고, 당은 안 만들더라도 정책연합의 형태로 후보단일화를 해서 나가는 방법이 않지 않겠나 한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천 의원은 “후자(후보단일화)는 은평 단일화에서도 보듯이 될지 안 될지 모르겠고, 선거를 앞두고 다양한 변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연합으로서는 마땅치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1:1구도를 만드는 방법으로 통합정당 방식을 선호했다.

천 의원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모두 과감히 변화하면서 서로 소통하고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며 “민주당 내에서도 진보적인 분들과 보수적인 분들이 있는데, 민주당의 진보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과 민노당의 사람들과 정책에 있어서 그렇게 거리가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서로 교조적으로 이야기 하는 부분이 있지만, 이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정말 정책 중심으로 논의한다면 얼마든지 서로 수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본다”며 “전체적으로 강력하게 하나로 뭉쳐서 그 안에서 당내 개혁진보파와 보수파들 사이에 경쟁을 해보는 통합당의 모습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천 의원은 “그 점은 앞으로 좀 더 상황을 봐가면서 추진해야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천정배야말로 원조 친노, 친노는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
가진 모든 힘 기울여 돕고 협력하겠다”


6.2지방선거를 통해 또 한 가지 부각된 것이 있다면, 바로 폐족이 됐던 친노의 부활이다. 열린우리당 후반기 친노와 다소 각을 쌓았던 천정배 의원도 사실은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에 공을 세웠었고, 또 그 역시 친노였었다.

지방선거를 통한 친노 부활과 관련해 천 의원은 “이른바 친노는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를 잘 이어받고 발전시키려는 분들”이라며 “그런 점에서 저는 전적으로 현재 정치에도 기여할 수 있는 분들이고 앞으로 먼 미래도 준비할 수 있는 분들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천 의원은 “그렇게 본다면 천정배야말로 원조 친노”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기득권구조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을 모두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된다는 역사적 사명감을 나오신 분이자, 또 그것을 관철하기 위해 온몸을 바쳐서 일하신 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천 의원은 거듭 “그 점에 관한한 저야말로 원조 친노이고, 친노 분들과 조금도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참여정부 후반, 열린우리당 해체 및 한미FTA 문제 등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입장을 달리했던 데 대해서는 “이것들은 제 개별적인 정치적 판단, 또 정책적 입장의 차이일 뿐”이라며 “노 대통령이 가졌던 역사의식, 시대인식, 우리 정치를 어떻게 끌어가고 한국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켜갈 것인가에 대한 철학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제가 노 대통령과 생각을 함께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천 의원은 “그분들(친노)은 노 대통령을 계승하고 발전시켜가는 데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고 정치적 공감대를 표현했다.

아울러, “이번 지방선거에서 노 대통령과 함께한 사람들이 좋은 성과를 가진데 대해 잘된 일이고, 그것을 기초로 2012년 정권을 되찾아 노 대통령의 유지를 계승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천정배도 가진 모든 힘을 기울여 도울 일은 돕고 협력할 일은 협력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