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긴 그림자…30 < 50대 ‘고용 역전’
청년실업 긴 그림자…30 < 50대 ‘고용 역전’ | |
50대 고용률 72.2%…21년만에 30대 앞질러 금융위기뒤 ‘단기 저임금’ 일자리 대책 늘린 탓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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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50대 고용률이 21년 만에 30대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시장의 핵심 연령 계층인 30대의 일자리 사정은 갈수록 나빠지는 데 비해, 희망근로사업 등 정부의 일자리 사업이 주로 50대 이상 고령층에 맞춰진 결과다.
16일 통계청 고용동향 자료를 분석해보면, 지난 2분기(4~6월) 50대의 고용률은 72.2%로 30대의 72.1%보다 0.1%포인트가 더 높았다. 50대 고용률이 30대를 추월한 것은 고용통계를 구직기간 4주 기준으로 작성한 1999년 이후 처음이며, 구직기간 1주 기준으로도 1989년 3분기 이후 21년 만이다. 고용률은 해당 연령대 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로, 인구구조의 변화와 무관하게 고용상황을 가장 정확히 보여주는 지표다.
50대 고용률은 10년 전인 2000년 2분기 67.7%와 비교하면 4.5%포인트나 오른 것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2분기(71.7%)와 견줘서도 오히려 0.5%포인트가 더 올랐다. 반면에 30대는 10년 전보다 0.8%포인트가 하락했으며 금융위기 직전과 비교하면 1.5%포인트나 떨어졌다. 특히 금융위기를 겪는 동안에는 전 연령계층 가운데 50대의 고용률 상승만 두드러졌다. 2008년 2분기와 올해 2분기를 비교해보면, 30대뿐 아니라 20대와 40대의 고용률도 각각 0.5%포인트와 0.4%포인트 하락했다.
이런 추세가 될 경우 그동안 ‘40대-30대-50대-20대-60살 이상’ 순이었던 연령별 고용률 순위가 ‘40대-50대-30대-20대-60살 이상’ 순으로 바뀌게 된다. 고용시장의 연령별 무게중심이 ‘3040’에서 ‘4050’으로 이동하는 셈이다.
이규용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경기침체로 신규 채용 시장이 얼어붙는 등 청년층 취업 여건이 악화하면 20대뿐 아니라 30대도 고용사정이 나빠진다”며 “청년실업 상태가 장기화하면 30대로 접어들어서도 불완전 취업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번 금융위기 때 나온 정부 일자리 대책은 희망근로 등 주로 저임금의 단기 일자리인 탓에 50~60대의 참여 비중이 가장 높았다.
고령화 현상으로 50대 이상 인구가 늘어나고 20대 인구는 줄어들면서 50대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분기에 전체 취업자에서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4%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20%대를 돌파했다. 10년 전인 2000년 2분기 13.81%보다는 6.23%포인트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안에 20대 취업자의 비중은 5.46%포인트 떨어졌고 30대도 4.72%포인트 하락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
기사등록 : 2010-08-16 오후 10:09: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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