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urvey of public opinion

미국 민주당 중간선거 사전 여론

시놉티콘 2010. 10. 27. 16:19

 

‘보수화 견제심리’ 타고 미국 민주당 막판 추격
지지층 재결집에 상원선거서 민주 후보 뒷심 발휘
하원은 공화가 다수당 확실…양쪽 모두 승리 장담
한겨레 권태호 기자기자블로그
미국 중간선거 D-7
 

미국 중간선거(11월2일)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공화당이 우위를 차지하며 흐름을 주도하고 있으나, 막판으로 갈수록 민주당의 뒷심이 만만치 않다. 정치전문 인터넷 매체인 ‘리얼 클리어폴리틱스’의 24일 여론조사 내용을 보면, 하원에서는 전체 435개 선거구 가운데 공화당이 222곳(51%)에서 우세를 보여 공화당의 다수당 지위 확보가 확실시되고 있다. 경합지역(36곳)에서도 공화당 우세지역이 많아 의석 수가 지금의 178석보다 최소 50석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같은 조사에서 상원은 다소 분위기가 다르다. 선거 뒤 의석 수 예상집계에서 민주 48석, 공화 44석, 경합 8석으로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상원 선거는 37곳에서만 벌어지는데, 이중에서는 공화당이 22곳, 민주당이 8곳에서 우위를 보여 민주당이 밀리고 있으나, 선거가 벌어지지 않는 곳의 기존 의원 수가 민주당(40명)이 공화당(23명)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또 펜실베이니아주 등 접전 지역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들의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에서 민주당의 조 세스택 상원의원 후보는 지난 수개월간 공화당 팻 투미 후보에 뒤처져 가능성이 거의 보이지 않았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선 격차가 좁혀지는 등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멕 휘트먼 공화당 후보가 천문학적인 선거비용을 쏟아부어 주목을 끌었던 캘리포니아에선 민주당 후보들이 공화당 후보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제리 브라운 민주당 주지사 후보는 24일 공개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여론조사에서 휘트먼 후보를 52% 대 39%로 13%포인트 차로 앞서,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의 6%포인트 격차를 훨씬 더 벌렸다. 민주당의 바버라 박서 상원의원도 칼리 피오리나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에 50% 대 42%로, 지난달의 8%포인트 격차를 유지했다.

 

네바다, 콜로라도, 켄터키, 워싱턴, 웨스트버지니아 등 초박빙 승부가 벌어지는 지역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전열을 재정비해 공세로 돌아서고 있다. 민주당이 막판에 흐름을 타는 것은 선거운동이 진행되면서 티파티 등 미국 사회의 지나친 보수화 흐름에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 지지층들이 재결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팀 케인 민주당 전국위 의장과 마이클 스틸 공화당 전국위 의장은 24일 같은 시간대에 진행된 일요시사 프로그램 <에이비시>(ABC) 방송의 ‘디스 위크’와 <엔비시>(NBC) 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에 각각 출연해 서로 우세를 주장했다. 케인 민주당 의장은 일반적 예상과 달리 “상·하원 모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고, 스틸 공화당 의장은 “선거 결과는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승리를 장담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몸값 뛴 클린턴, 뒷전 밀린 부시
한겨레 권태호 기자기자블로그

 

» 미국 중간선거 전망
미국 중간선거 캠페인이 한창인 가운데, 빌 클린턴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서로 다른 행보가 대조를 보이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 전역을 돌아다니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하는 등 마치 대선 유세와 별 차이가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에 반해 부시 전 대통령은 현재 살고 있는 고향 텍사스를 떠나지 않는 등 조용히 선거를 지켜보고 있기만 할 뿐이다.

 

친화력이 뛰어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대중인기가 높은데다, 특히 선거 때에는 더욱 힘을 발휘하는 인물이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약층인 백인 민주당 지지층을 움직일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사다.

 

더욱이 클린턴이 대통령이었던 1990년대가 미국의 호황이 절정에 이르렀던 시기여서 경제난에 직면한 미국민들에게는 클린턴에 대한 향수가 남다르다. 이 때문에 민주당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클린턴의 지지방문을 요청하고 있다. 클린턴은 지금까지 전국을 누비며 100회 가까운 지원유세를 펼쳤고 남은 1주일도 막판까지 한곳이라도 더 뛰려고 하고 있다.

 

반면 불과 2년 전 백악관을 떠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거의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재의 경제위기를 민주당 공격의 무기로 삼고 있는 공화당으로서는 임기 말 금융위기를 초래한 부시 전 대통령이 나서는 순간, 지금의 경기침체가 결국 공화당 때문이라는 점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공화당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는 터라 굳이 부시를 필요로 하는 후보들도 거의 없다. 부시는 자신의 회고록 <결정의 순간들>의 출간도 11월9일, 선거 이후로 잡아놓았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기사등록 : 2010-10-25 오후 07:54:40 기사수정 : 2010-10-26 오전 09: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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