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_민심] 국민 50% "박근혜, 대통령 되면 정권교체"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그건 '정권교체'
한국정치의 기형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임과 동시에 정치권이 얼마나 여론과 민심을 읽지 못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반증이다.
상식적으로 박근혜가 당선이 되면 정권재창출이다.
그러나 국민 중 50%는 정권교체로 인식하고 있다. 하물며 민주당 지지층 52.9%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진보라고 생각한 유권자 비율이 50%를 넘었고, 30% 정도만이 보수로 생각했다.
유사한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정당정치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난리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박근혜의 대세론을 방치해선 안된다. 적극적으로 싸워야 한다.
이것은 두려움의 표현일까?
문제는 박근혜와 싸우고 공격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의 정체를 스스로 드러내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전술이다.
야권의 정체성을 의제화하여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것, 민심에 근거한 정치적 메시지를 만들고 그들의 소통매개를 통해 전파하고 소통하는 것
그래서 야권의 진정으로 국가의 일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있는 정당임을 정치세력임을 보여주는 것
그 전선에 박근혜를 끌어들여야 한다.
박근혜를 중심으로 싸우는 것은 박근혜의 프레임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야권의 프레임을 통해 박근혜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게 하는 것
그래서 국민들이 박근혜의 본체를 정확하게 인식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방도다.
그래도 여전히 찝찝하다.
국민 절반이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정권교체로 생각한다는 현실이
어제 술자리에서 한 친구의 말이 생각난다.
"여하간 여론조사 질문 잘 만들어, 어떻게 박근혜와 정권교체를 결합시킬 생각을 했을까? 우리는 여전히 멀었어"라며 씁슬해하던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서 민심과 소통하고 능력있고 친근한 세력이 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진보니 중도니 이런 논쟁은 이제 하지 말자. 진짜 진보니, 원조 진보니 하는 진보경쟁도 하지 말자.
지금 살아가고 있는 국민의 일상에 기초하자. 얼마나 힘들고 괴롭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먼저 알자.
그래야 방도도 나오고 길도 나온다.
국민 50% "박근혜, 대통령 되면 정권교체"
- 입력 : 2011.06.13 03:02
미디어리서치 "MB·한나라보다 朴 지지율 높아져"
현 정권의 후임자가 아닌 李대통령의 견제자로 인식… "대통령 되면 좋다" 48.6%
국민들, 朴 전 대표에게서 어머니 육영수 여사보다 박정희 전 대통령 더 떠올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절반은 박 전 대표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을 '정권 재창출'이 아니라 '정권 교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미디어리서치가 8~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만약 박 전 대표가 내년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이명박 정권이 재창출된 것으로 생각하는가 아니면 정권이 교체된 것으로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정권 교체'(50.1%)가 '정권 재창출'(34.6%)보다 많았고 '모름·무응답'은 15.3%였다. 박 전 대표의 대선 승리를 정권 교체로 보는 견해는 한나라당 지지층(53.9%)과 민주당 지지층(52.9%)이 비슷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조사에서 정권 교체 여론이 높으면서도 박 전 대표가 후보 지지도에서 독주하는 원인 중 하나가 이처럼 박 전 대표를 '여당 내의 야당'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 1일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도 '한나라당 정권이 재창출돼야 한다'(38%)에 비해 '야권으로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48.8%)가 더 높았다. 각 조사에서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 중 누구를 찍겠는가'란 질문에도 항상 야권이 10%포인트가량 높았다. 하지만 '박근혜'란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야권 후보와 가상 대결을 펼치면 박 전 대표는 누구와 맞대결을 해도 30%포인트가량 우세를 보이고 있다. 미디어리서치 이양훈 부장은 "세종시 수정안 등 굵직한 이슈에서 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박 전 대표를 정권의 '후임자'보다는 '견제자'로 보는 시각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이 조사에서는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좋다'가 48.6%였고 '좋지 않다'는 31.8%, '모름·무응답' 19.6%였다. 박 전 대표의 대선 승리에 대한 긍정 평가(48.6%)는 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40.8%)과 한나라당 지지율(40.1%)보다 높았다. 지난 2008년 촛불 정국 이후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이 대통령 또는 한나라당보다 동시에 높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드리서치 박승열 사장은 "박 전 대표는 분명히 이 대통령과 같은 한나라당 소속이지만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으면서도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이상한 현상이 '박근혜 현상'"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박 전 대표를 '야당'으로 보는 생각이 줄어들고 정부·여당에 대한 인식이 그대로 박 전 대표에게 옮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본격적인 선거 정국에 접어들면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로서의 정체성이 강해질 수밖에 없고 정권의 후임자로 보는 시각도 확산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선거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40대·서울·화이트칼라 등에서 60%가량이 박 전 대표의 대선 승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 않은 것도 취약점으로 지적된다.
한편 국민들은 박 전 대표에게서 '육영수 여사'(25.1%)보다 '박정희 전 대통령'(64.1%)을 더 많이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박 전 대표에게 법적·도덕적으로 치명적인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선 '없을 것'(52.0%)이 '있을 것'(32.5%)보다 더 많았다. 전국 성인 7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전화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