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여론조사]
대선주자 지지 ‘문재인 상승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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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724 21:12 | 수정 : 20110724 2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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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KSOI 정기여론조사
손학규 지지 10%선 머물러 박근혜 39.7%로 독주 지속 민주당 지지율 20%대 하락 한나라당과 격차 11.2%p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독주’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정체 ’속에 정치 일선에 나서지 않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3일 전국 19살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 이사장의 지지율은 지난 5월 2.5%, 6월 3.8%에 이어 이번 달에는 6.0%대로 상승했다.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2위를 기록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6.2%)와 불과 0.2%포인트 차이다.
문 이사장의 이런 상승세는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이 15만부 이상 판매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언론 인터뷰도 많았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문 이사장이 권력의지를 나타내지 않았지만 책과 언론 등을 통해 새롭게 조명되면서 진보성향 유권자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시민 대표의 주 지지층이 20~30대인 반면, 문 이사장의 지지층 가운데 40대(9.4%)가 가장 많은 점도 눈에 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은 10.4%로 지난달(11.2%)과 큰 차이가 없다. 4·27 분당 재보궐선거 승리 이후 두 자리 수 진입에 성공했지만, 추가 동력을 만들지 못한 채 정체돼 있다. 특히 호남 지역에서 손 대표의 지지율(21.8%)이 지난달(33.8%)보다 하락했다. ‘원칙 있는 포용 정책’을 둘러싼 당내 논란에서 불거진 ‘종북 진보’ 발언이 햇볕정책을 중시하는 호남 지역 민심에 일정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구·경북 지역 지지율은 지난달 5.7%에서 13.7%로 상승했다. 윤희웅 실장은 “손 대표가 희망대장정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진보성향 유권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39.7%로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39.0%, 5월 40.2% 등 40% 언저리를 꾸준히 유지하는 흐름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7.4%)와 오세훈 서울시장(7.1%)은 지난 조사 때보다 각각 2%포인트 상승했다.
1년여 만에 30%대를 넘어서면서 한나라당을 턱밑까지 추격했던 민주당 지지율은 한 달 만에 다시 20% 중반대로 추락했다. 한나라당 지지율은 37.3%로 지난달(33.6%)보다 3.7%포인트 오른 반면, 민주당 지지율(26.1%)은 지난달 30.4%보다 4.3%포인트 떨어졌다.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가 3.2%포인트에서 11.2%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한나라당의 지지율 상승은 지도부 얼굴이 바뀐 7·4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에다 ‘정책 좌클릭’ 등 정책적 변신 노력이 부각된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는 ‘잘 하고 있다’ 37.4%, ‘잘 못하고 있다’57.7%였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 한계는 ±3.5%포인트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
“무상급식 확대해야” 49%…“현행 유지”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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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724 2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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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하위 50%만” 55%
“모든 초중학생에” 44%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확대’와 ‘현행 유지’ 여론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무상급식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과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각각 48.7%와 47.7%로 별 차이가 없었다. 현재 서울의 경우 초등학교 1~4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이 시행되고 있다.
무상급식 적용 범위에 관해서는 ‘소득 하위 50% 가구의 초·중학교 학생에게만 실시’ 의견이 54.5%로, ‘소득에 관계없이 초·중학교의 모든 학생에게 실시’ 의견 44.3%보다 10.2%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 문항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실제 문항과 유사한 질문으로, 오 시장이 주장하는 ‘선별적 무상급식’ 여론이 민주당의 ‘전면적 무상급식’을 앞서는 흐름이다.
오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다음달 실시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서울 거주 응답자의 59.2%가 “무분별한 복지확대를 막기 위한 것으로, 잘 하는 일”이라고 답했다. “학생들 무상급식을 제한하려는 것은 잘못하는 일”이라고 답한 서울 응답자는 36.7%에 그쳤다. 전국적으로도 ‘잘 하는 일’(59.1%)이라는 의견이 ‘잘못하는 일’(36.0%)이라는 의견보다 높았다.
조사를 주관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보수진영에서 ‘선별적·단계적 실시냐, 전면적 실시냐’로 구도를 설정한 뒤 선별적·단계적 실시 여론이 앞서고 있다”며 “‘이건희 회장 손자까지 공짜로 밥 먹여줄 거냐’는 보수 쪽 주장이, 부자들에 대한 거부 정서와 맞물려서 먹혀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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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724 2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