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나홀로’ 가구, 4인가구 첫 추월
서울 ‘나홀로’ 가구, 4인가구 첫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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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815 20:41 | 수정 : 20110815 22: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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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주택총조사 결과 보니
24.4%…4인보다 1.3%p↑ 1·2인가구 합치면 절반 독신·이혼 등 증가 탓 40대 독신남 10년새 2배
서울에서 홀로 사는 1인가구가 지난해 처음 4인가구를 앞지르면서 가장 주된 가구 형태가 됐다. 이는 부부와 자녀로 이뤄지는 기존 핵가족 개념의 근본적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시가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분석해 15일 발표한 ‘2010 서울 가구구조 변화’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서울의 전체 가구에서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4.4%(85만4606)로 4인가구 비중 23.1%(80만7836)를 넘어섰다. 3인가구는 22.5%, 2인가구는 22.3%로 집계됐다.
2000년까지만 해도 서울에는 4인가구가 전체 가수 수의 32.1%(98만9621)로 1인가구 16.3%(50만2245)의 배 가까이 차지하며 대세를 이뤘다. 하지만 이후 2010년까지 4인가구는 18.4% 감소한 반면, 1인가구가 70.2%나 증가하면서 역전됐다. 같은 기간 2인가구도 52만4663가구에서 78만1527가구로 크게 증가했다. 1~2인가구가 서울 전체 가구에서 46.7%를 점유하며 두 집에 한 집꼴로 1~2인 가족으로 바뀐 셈이다.
1인가구 비중이 높아진 것은 학력 상승과 생활편의 추구,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으로 혼인율이 낮아지면서 젊은 독신 가구가 늘고, 고령화와 이혼 증가 등으로 고령 독신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인가구를 혼인 상태로 구분하면, 미혼이 60.1%(51만4003명)로 가장 많고 사별 17.4%, 이혼 12.6% 차례였다. 10년 전과 견줘보면 미혼이 74.3%, 사별이 56.2%, 이혼이 90.4% 증가한 것이다.
특히 40대 독신 남성은 2000년 3만6216명에서 2010년 7만4630명으로 10년 사이 배나 급증했다. 40대 서울 남성 77만4354명 중 9.6%가, 즉 10명 중 1명이 혼자 살고 있는 셈이다. 40대 남성 독신의 이유는 미혼 56.7%, 이혼 21.8%, ‘기러기아빠’나 별거와 같은 유배우 20.0%, 사별 1.4%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견줘 보면 미혼이 199.9% 늘면서 40대 남성 독신 증가를 이끌었다.
40대 독신 남성뿐 아니라 30대 독신 남녀와 20대 독신 여성 증가도 1인가구가 늘어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0년 동안 30대 독신 여성은 81.4%, 독신 남성은 61.2% 증가했고, 20대 독신 여성도 52.2% 늘었다.
김상범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원장은 “1~2인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가구 구조가 변화하는 데 맞춰 서울시도 소형주택 공급을 늘리고 노령화 대책을 적극 마련하는 등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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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815 20:41 | 수정 : 20110815 22: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