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오마이뉴스: 안철수 단독인터뷰]

시놉티콘 2011. 9. 6. 11:20

 

 

안철수 "주초 박원순 만나겠다...
현 집권세력의 정치적 확장 반대"
[2시간 단독인터뷰①] "역사의 물결 거스르지 않을 것"
11.09.05 01:50 ㅣ최종 업데이트 11.09.05 08:59 오연호 (oyh) / 권우성 (kws21) / 이주연 (ld84) / 장윤선 (sunnijang)

  
서울시장 출마설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와 인터뷰를 하며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권우성
안철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4일 저녁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와 2시간동안 단독 인터뷰를 갖고 "서울시장 출마 문제에 대해 현재 반반이며 51대 49 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다"면서 "늦어도 이번주 중반까지는 출마냐 불출마냐에 대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아직 출마여부가 반반이라고 했는데, 처음엔 어떤 계기로 출마를 고민하게 됐느냐"는 오연호 대표기자의 질문에 "오세훈 시장 사퇴 이후 한나라당이 다시 서울시장에 당선될 수 있다는 여론의 흐름을 보고 주변에서 걱정들을 많이 해 나라도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하는 생각이 들게 됐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그와 관련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볼 때 제일 중요한 것은 그 결과가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면 안 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역사의 물결이다, 저도 역사의식이 있는 사람이라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면 안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출마-불출마 여부, 야권 후보와의 연대 여부 등 "그 어떤 결정도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결정은 절대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집권세력이 정치적 확장성 갖는 것에 반대한다" 

 

안 원장은 '역사의 물결'을 이야기하면서 반한나라당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원장은 "사실은 이렇게 말하면 너무 나가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제가 생각할 때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것은 현재의 집권세력이다"면서 "그럼 답은 명료하다. 나는 현 집권세력이 한국사회에서 그 어떤 정치적 확장성을 가지는 것에 반대한다. 제가 만일 어떤 길을 선택한다면 그 길의 가장 중요한 좌표는 이것(한나라당이 정치적 확장성을 가지는 것에 반대)이 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 원장은 "이번에 서울시장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된 것은 한나라당이 그 문제를 촉발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응징을 당하고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래야 역사가 발전한다"고 말했다.

 

- 현재의 집권세력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국민들이 실망하고 이래선 안 된다 이러는데, 안 원장은 어떤 측면에서 현 집권세력이 역사를 거스르는 세력이라고 보는 건가.

"나는 (박정희 독재정권 시대인) 1970년대를 경험했다. (현 집권세력이 하는 것을 보면서) 아! 이거 거꾸로 갈 수도 있구나 생각했다."

 

- 표현의 자유 제한 등 많은 부분들이 거꾸로 간다?

"그렇다."

 

- 안 원장이 한나라당 세력을 반대하는 것은,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고 있기 때문인가?

"일련의 일들이 역사의 흐름을 거꾸로 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대가를 치러야 우리의 역사가 발전할 수 있다. 저주를 품고 (한나라당이나 현 집권세력에 대해) 망해라 이런 건 절대로 아니다. 거기도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오는데 많은 역사와 자산, 경험이 있다. 그런 정당인데 잘 됐으면 좋겠다. 잘 변신했으면 좋겠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서울시장 출마설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및 기자들과 가진 2시간가량 단독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권우성
안철수

안 원장은 "한나라당 출신인 윤여준 평화재단 원장이 최근 여러 언론인터뷰를 통해 안 원장을 지도하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 정말 그런가"라는 오 대표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면서 "윤 원장은 3개월 전에야 처음으로 개인적으로 만났다, 내가 만나 조언 듣는 3백여명의 멘토 중의 한 분"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그분이 선의로 제3당 창당 등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너무 많이 해 당혹스러웠다"면서 "엊그저께 그분에게 그런 생각들이 제 생각이랑 많이 다르니 앞으로 그러지 마시라고 정중히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저는 역사의 흐름을 믿는 사람이고, 그리고 한 사람의 영웅이 역사를 만들거나 바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역사의 제일 앞에 선 사람이 영웅으로서 역할을 한다는 게 역사관이다"라면서 "역사의 흐름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저를 희생할 각오와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초에 박원순 변호사 만나 대화할 예정"

 

안 원장은 "그 희생이 뭐냐"고 스스로 반문하면서 (서울시장 출마라는) 역할을 담당하는 게 희생인지, 그 반대로 박원순 변호사 같은 좋은 준비된 분에게 양보해 역할을 맡지 않는 게 희생인지, 그것이 현재의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오 대표가 "4일 발표된 국민일보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36.7%, 나경원 17.3%, 한명숙 12.8%, 박원순 5%가 나왔다"고 전하자 "나의 선택에선 나의 높은 당선가능성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면서 "박 변호사는 10년 전부터 아름다운 가게 등을 도우면서 함께 일하고 신뢰를 쌓아왔다, 서울시장을 하면 훌륭히 하실 수 있다는 것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다.

 

안 원장은 "나는 그의 동료이자 응원자인데 이번에 박 변호사의 출마 의지가 확실하다는 것을 느낀 이상 내가 어찌 고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안 원장은 "만약 내가 출마하더라도 한나라당이 서울시장을 다시 차지하면 안 된다는 점에서 야권진영과의 단일화는 얼마든지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번주 초에 박원순 변호사를 만나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출마설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권우성
안철수

안 원장은 출마여부 고민의 또 한 요소는 "서울대와의 신의의 문제"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서울대로 옮겨 한 학기만 근무한 만큼 서울시장에 출마할 경우 신의의 문제가 있다"면서 "이것은 내가 그동안 인생을 살아오면서 작은 신의라도 지켜야한다는 원칙과 다른 것이어서 고민"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가족들도 반대가 세다"면서 "의사 안 하겠다고 할 때 보다 반대가 크지만 그동안 가족관계에서 신뢰를 보여왔기 때문에 역사가 거꾸로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사회적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으로 설득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원장과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의 인터뷰는 전남 순천에서 4일 오후 열린 청춘콘서트를 마치고 김포공항에 도착한 안 원장을 오 대표가 "납치하다시피"(안 원장과 함께 동행한 측근의 표현) 설득해 이뤄졌다. 인터뷰는 마포구 서교동의 한 단독주택에서 오마이뉴스 장윤선 정치2팀장, 권우성 사진팀장, 이주연 기자가 함께한 가운데 4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동안 진행됐다.

 

오 대표는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처음 보도한 매체가 오마이뉴스인만큼 현재 안철수 교수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면서 "방송, 종이신문과 달리 2시간 동안의 인터뷰를 모두 독자들에게 가감없이 전달하겠다"고 설득했고, 안 교수가 이를 받아들여 성사됐다. 2시간 동안의 인터뷰 전문은 주제별로 5일 오전 중에 <오마이뉴스>에 자세히 실릴 예정이다.

 

안철수 "박원순 변호사와 이메일 2통 주고받았다"
[단독인터뷰②] 안철수가 말하는 "나에게 박원순이란?"
11.09.05 04:04 ㅣ최종 업데이트 11.09.05 10:47 오연호·장윤선·이주연·권우성 (sunnijang)

  
서울시장 출마설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및 기자들과 가진 2시간가량 단독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권우성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여부  결정의 가장 큰 고민은 박원순 변호사입니다. 그분이 살아온 길과 흔적은 누구보다 선명합니다. 서울시장 출마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까지 (정치진로에 관한) 그 어떤 것에 대해 이렇게 확고한 생각을 말씀하신 게 처음이라 저도 고민됩니다. 박 변호사님은 저의 심정적 동료, 마음 속 깊은 응원자인데, 제가 고민 안 할 수가 없지요. 백두대간 종주 중에도 저에게 최근 두 차례 이메일을 보내와 답을 드렸는데, 오늘(4일) 밤 다시 답장을 주실 것 같습니다. 이번 주초에 직접 둘이 만나서 대화 나눌 것입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4일 밤 <오마이뉴스>와 2시간 동안 단독인터뷰를 갖고 박원순 변호사와 이메일 소통을 하면서 서울시장 출마문제를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원장의 출마 고심 핵심에 박원순 변호사의 출마문제가 있음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안 원장은 이날 마포구 서교동에서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와 만나 "최근 박 변호사로부터 두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며 "백두대간 종주를 하는 중 저녁 때 숙소로 내려와 저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장문의 이메일을 보니 그 어느 때보다도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그분의 뜻이 확고한 것 같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사실 저는 그 누구보다 그분의 진정성을 안다"며 "그분이 진짜 원하는데 저 같은 입장에서는 고민을 안 할 수가 없다, 워낙 그분을 존중하기 때문에 그분을 만나고 난 뒤에 나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출마를 하든 안 하든 이번 주 중에 결론을 내려야 관련된 많은 분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원순 변호사가 원하시면 그쪽으로 밀어드리는 것도 한 방법"

 

 

 

  
무엇이 고민이냐면요...."내가 응원해온 박원순 변호사가 출마하겠다니...그분을 밀어드리는 것도 한 방법"
ⓒ 권우성
안철수

안 원장은 "박원순 변호사는 한국 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라며 "결심을 신중하게 하시는 분인데, 만일 그분이 결심을 했다고 하면 그분으로서는 이번이 하늘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을 활용할 유일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저와 충돌해서 다시는 그분이 기회가 없게 되는 것보다, 당선이 아슬아슬 할 수는 있지만, 정말로 그 분이 원하시면 그 쪽으로 밀어드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그건 이번주초 그분을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눠본 다음에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안 원장은 "박 변호사는 다양한 아이디어도 있고 아름다운가게 등 무에서 유를 창조해와, 그분의 능력은 우리 사회에서 증명이 됐다"며 "서울시장직을 정말 잘 수행하실 분"이라고 말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안철수 원장이 박 변호사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다. 같이 출마해서 단일화과정을 거쳐 드림팀이 되어 공동으로 서울시 정부를 구성하는 방법도 있지 않나"고 묻자 안 원장은 "저는 하면 하고, 아니면 아니다"며 "정치공학적으로 또는 후보단일화로 기교 부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 원장은 박원순 변호사와의 깊은 인연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아마 대부분 잘 모를 수 있는데 제가 박원순 변호사와 나름 인연이 깊은 편"이라며 "제일 처음 만난 게 2003년 아름다운가게에 우리회사가 참여하면서부터인데 안철수연구소 CEO로서 아예 날을 잡아 직원들까지 나서 일일 점원으로 앞치마 두르고 참여했었다"고 소개했다.

 

아름다운가게에 이어 아름다운재단 이사로까지 참여하라는 부탁을 받고 선뜻 응했고, 지금까지도 아름다운재단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희망제작소 일에도 직접 참여해 활동하고 있음을 밝혔다.

 

안 원장은 "박 변호사가 희망제작소를 만들고 활동할 때 창업 관련된 일을 적극 참여해 활동했다"며 "SDS(소셜디자이너스쿨)이라고, 아예 안철수와 함께 하는 SDS를 만들어 매주 이틀씩 한달간 강의를 해서 학생들을 졸업시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대전에 살 때여서 이 일을 하느라 서울에 왔다 갔다 했고 도중에 몸살도 났었다, '박변' 지원군으로 열심히 도왔다"고 말하며 웃었다.

 

안 원장은 박 변호사의 인품에 대해서도 후하게 평가했다. 그는 "박 변호사는 머리를 굴려 말하지 않는다"며 "나이 들다보면 무언가 자기가 얻을 목적을 갖고 말하는 버릇이 생기는데 그분은 그런 게 없다, 그런 분이 참여한다고 하니까, 그 부분이 (나의 서울시장 출마여부의)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2시간동안의 인터뷰...순천 청춘콘서트를 마치고 밤에 서울로 돌아온 안철수 교수는 피곤한 기색없이 인터뷰에 응했다.
ⓒ 권우성

안철수 "윤여준이 기획자? 그건 언론의 오보"
[안철수 단독 인터뷰③] "석달 전에 처음 만나... 제3당 창당 등은 내 생각 아냐"
11.09.05 10:12 ㅣ최종 업데이트 11.09.05 10:13 장윤선 (sunnijang) / 오연호 (oyh) / 권우성 (kws21) / 이주연 (ld84)

  
서울시장 출마설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및 기자들과 가진 2시간가량 단독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권우성
안철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4일 밤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의 단독인터뷰에서 "윤여준씨(평화교육원 원장)가 청춘 콘서트의 기획자라는 것은 언론의 오보"라면서 "윤씨는 청춘 콘서트 게스트 중의 한 분"이라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 출신의 전략가인 그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와 출마시의 선거전략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3개월 전에 처음 만났다"면서 "그 분이 최근에 말하는 것들은 제 생각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안 원장은 "윤 원장이 여러 인터뷰를 통해 제가 출마할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하셨는데, 제 생각이 아니다. 지금도 저는 반반이다"라면서 "제3당 얘기 등등은 자신의 바람이지 제 생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그래서 어제(3일) 직접 앞으로 그렇게 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어 "저는 그 분이 제 멘토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면서 "만약 그 분이 제 멘토라면 제 멘토 역할을 하시는 분은 한 300명 정도 되고, 또 저보다 훨씬 나이가 어린 김제동씨나 김여진씨도 제게 멘토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저는 저 나름의 판단이나 역사의식이 있다"면서 "그분들 말씀에 솔깃하거나 따라가거나 하지 않는다, 내 나름의 판단을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안철수 원장의 이날 밤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밝힌 윤여준씨와 관련된 내용이다. 
 
"'청콘(청춘 콘서트)'의 기획자는 박경철 원장이다. 3년 전 이화여대에서 첫 강연을 한 뒤로 대중적 요구가 갈수록 세졌다. 직장인, 주부 등이 우리에게도 기회를 달라 요구가 거세졌다. 그래서 평일 저녁, 주말 낮시간대 대학 이외의 지방자치단체의 공연장을 빌려 전국의 인구 30만 이상 도시를 추려서 100일간 전국을 돌아보기로 한 거다.
 
이 얘기를 듣고 평화재단 법륜 스님이 조직적으로 돕겠다고 하셨다. 그분은 평화통일운동에 헌신해 왔다. 그분의 조직이 평화재단과 정토회인데, 정토회는 종교조직이므로 평화재단을 통해 함께 일을 해보자고 하셨다. 평화재단 이사장이 법륜 스님이고, 평화재단 산하 평화교육원 원장이 윤여준 원장이다. 그래서 윤여준이 기획자라는 것은 오보다.
 
<중앙일보>에서 그렇게 별뜻 없이 썼고, 다른 분들에게 퍼졌는데, 분명한 것은 기획자라면 박경철 원장, 저, 법륜 스님이다. 전체 기획에 윤 원장이 관여한 바는 없다. 중요한 게스트로 초청한 적은 있다. 3년간 전국을 돌면서 한 것은 우리 둘이다. 그때 게스트 초청을 하기로 했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그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말할 기회도 됐는데, 이때 모든 게스트 선정도 둘이 100% 같이 했다. 여기에도 법륜 스님은 관여하지 않았다. 법륜 스님은 조직을 제공했고, 윤 원장은 게스트 중의 하나다.
 
윤 원장을 만난 건 정확히 석달 전이다.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최상용 전 주일대사도 모두 그때 뵀다. 그분들의 연륜을 보면 참 하실 말씀이 많은데, 20대는 내용도 들어보지 않고 지루해 한다. 우리가 좋은 연결고리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잘 연결해서 그분들의 경험과 연륜을 젊은 세대들에게 전달하면 젊은 세대도 '아 들어보자', 이것만 해도 되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 결국 우리가 모신 게스트가 많았는데 처음에는 저희 또래만 하려고 하다가 그런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게 하려고 게스트로 초청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따로 윤 원장을 만난 일은 없었다. 솔직히 석 달 전 그분을 처음 뵙기 전까지는 이름도 몰랐다.
 

그런데 아마도 청콘에 게스트로 초청된 뒤에 저에게 기대를 갖기 시작한 것 같다. 그게 아마 청콘 3회째일 텐데, 서울, 부산에 이어 대전이었다. 3000명 정도가 와서 의자 다 차고, 계단 다 차고, 무대까지 다 차는데, 박 원장과 나 사이에 윤 원장이 앉아 있었던 것이다. 그걸 보고 감동했을 것이다. 아마 그분도 평생 경험 못해봤을 일이다.
 
그런데, 요즘 그분이 발언을 굉장히 많이 하시는데 사실 감사하긴 하다. 그런데 저한테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그런 조언을 해주는 분 중 하나다. 저는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좌우 논리에 완전히 빠져 있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진보진영부터 건강한 보수까지 굉장히 스펙트럼이 넓다. 여러 기대를 표시하고 간접으로 돕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윤 원장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그냥 웃고 만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저한테 하는 조언은 듣고, 고개를 끄덕이고 만다. 저는 저 나름의 판단이나 역사의식이 있다. 그분들 말씀에 솔깃하거나 따라가거나 하지 않는다. 내 나름의 판단을 한다. 지금 나와 있는 인터뷰와 상관 없이.
 
또, 윤 원장이 여러 인터뷰를 통해 제가 출마할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하셨는데, 제 생각이 아니다. 지금도 저는 반반이다. 49 : 51. 제3당 얘기 등등 자신의 바람이지 제 생각이 아니다. 이렇게 동참해 달라는 요구가 아닌가 싶기는 하다. 그래서 어제(3일) 직접 말씀드렸다. 앞으로 그렇게 하지 말아 달라고. 당신 방식으로 저를 위하고 계신다고 생각한다. 또 저는 그분이 제 멘토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 그분이 제 멘토라면 제 멘토 역할을 하시는 분은 한 300명 정도 되고, 또 저보다 훨씬 나이가 어린 김제동씨나 김여진씨도 제게 멘토라 할 수 있다

안철수 "이상한 사람이 또 서울시 망치면 분통터질 것"
[안철수 단독인터뷰④] "정치 하려면 최소 10년은 해야 하는데...."
11.09.05 13:02 ㅣ최종 업데이트 11.09.05 13:17 이주연 (ld84) / 오연호 (oyh) / 권우성 (kws21) / 장윤선 (sunnijang)
  
서울시장 출마설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및 기자들과 가진 2시간가량 단독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권우성
안철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4일 저녁 <오마이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또다시 이상한 사람이 서울시를 망치면 분통 터질 것"이라며 "그것이 서울시장 출마 고민의 시작점이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무상급식 투표) 등 여러 일 때문에 서울시장 자리가 열렸는데, 정말로 자격없는, 정치적 목적으로 시장 일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출마 고민을 시작했다고 했다.

 

안 원장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그런데 왜 아직 출마여부가 반반이냐"고 묻자 현재로서는 박원순 변호사와의 관계가 가장 크지만, 더 근원적으로는  "행정과 정치를 하려면 최소한 10년을 해야 할텐데 이 분야에서 내가 지속적으로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아직 확신이 안서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어떤 일을 선택할 때의 판단 기준이 세 가지가 있는 데 이 중 한 가지의 의문점이 풀리지 않아 (출마를)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그의 판단 기준은 "(1)내가 정말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인지, (2)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열정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인지, (3)실제로 내가 일을 잘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일인지"이다.

 

안 원장은 "오래 전부터 (서울 시장직에) 의미(1)를 느꼈는데 (2)와 (3). 그러니까 '과연 지속적으로 열정을 갖고 할 수 있을까, 내가 잘 할 수 있을까'의 의문이 풀리지 않아 (출마를) 거부했다"며 "그런데 최근 들어서 세 번째 의문이 풀렸다"고 말했다. 안 원장 스스로 행정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안 원장은 "한 기업의 직원이 300명이 넘어가면 대기업이 되는데, 이것은 300명 정도를 경영하면 3만 명을 경영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라며 "나는 500명 이상을 경영해봤기에 조직관리를 잘 할 수 있고 난관에 봉착했을 때 그걸 극복하면서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 대학교에만 있던 분이나 정치만 하는 분보다는 (나의 행정) 능력이 뛰어나다"고 자신했다.

 

"정치를 하게 되면 최소한 10년은 해야할텐데..."

 

남은 의문점은 '지속적으로 열정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인지'에 대한 것. 오연호 대표기자가 "행정·정치를 하게 되면 최소한 10년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냐"고 묻자 안 원장은 "그렇다, 고민의 지점이 거기에 있다"며 "이번만이 아니고 그 이후로도 정치인으로 살아갈 자신이 없다는 점이 고민"이라고 답했다.

 

안 원장은 "나는 자기 발전이 중요한 사람이고 끊임없이 학습하며 살아왔는데 정치로 들어서면 자기 발전의 기회보다는 내가 가진 걸 소모해야 한다"며 "또한 나는 수평적인 사람인데 정부 조직은 내가 아무리 수평적 리더십을 갖고 있어도 조직을 수평으로 만들면 곤란하다, 이런 것들을 10년 이상 견디는 게 가능할까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CEO는 자기가 편한 방식대로 경영을 하면 안 되고 조직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기를 개조해야 한다"며 "정부 조직에 들어가면 자기 개조가 필요한데 (이것을) 10년 이상할 수 있을까, 그런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막힘없이 얘기했다. 지난 6.2 지방선거 이전부터 여야로부터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받은 그로써, '서울시정'에 대한 고민이 축척돼 있었다.

 

안 원장은 "소프트웨어를 바꿔야 한다, 예를 들어 서울시는 교통난과 주차난이 굉장히 심각하다"며 "그걸 해결할 방법 중 하나가 노상 주차장에 센서를 설치해 공공데이터화한 후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어디에 주차 자리가 비는지 시민에게 정보를 제공해 주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이런 공공 데이터를 공개하면 시민들이 이를 가공해 좋은 정보를 만들어 창업해 일자리까지 생긴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안철수-오연호 인터뷰 관련 발언 전문이다.

 

"시장 자리가 열렸는데 이걸 또 이상한 사람이 망치면 분통 터지는 일"

 

  
서울시장 출마설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및 기자들과 가진 2시간가량 단독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권우성
안철수

- 며칠전 기자들에게 서울시장은 정치영역보다는 행정영역이기에 관심을 가졌다고 했다. 그런데 사실 서울시장 자리가 매우 정치적인 자리 아닌가?

"행정이기때문에 고민을 시작한 것이라기 보다는....당장 이렇게 여러 일 때문에 (서울 시장) 자리가 열려있는데 이걸 또 이상한 사람이 망치면 분통 터지는 일이다. 그게 고민의 시작점이었다. 정말로 자격 없는, 정치적 목적으로 시장 일을 하면 안 된다는 뜻이에서다. 내가 정치인이 아니라서 그랬을 수도 있다. 말씀한대로 서울시장은 정치적인 자리다.

 

선출되는 과정도 정치인으로서 감당해야할 것이다. 일을 하면서 의회와 풀어가는 과정도 정치다. 그걸 부정하는 건 아니다. 그런데 행정적으로 바꿀 일들이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 전체에서 정치적 역할보다 행정적 역할 비중이 많은 게 서울시장이다."

 

- 서울시의 무엇을 바꾸고 싶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다. (지금 서울시는) 완전히 하드웨어에만 매몰돼서 남에게 보이는 사업만 (진행) 돼왔다.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 실제로 사는 사람의 불편함, 위기 관리는 도외시 되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예를 들면, 도로 표지들이 무원칙하다. 직진하다가 갑자기 좌회전이 생기고 이런 것들이 통일이 안 되어 있다. 교통 막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관심도 없다. 주차난도 굉장히 심각하다. 그런 걸 해결할 방법 중 하나가 노상 주차장 등에 요즘 같으면 센서를 설치할 수 있다. 이것을 공공 데이터로 만들면 서울시에서는 그것을 이용해서 스마트폰 앱이나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어디에 자리가 비는지 (시민에게)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에너지 문제, 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정부가 데이터를 공개해야 한다. 선진국은 다 공개한다. 그러면 데이터를 시민들이 가공해서 좋은 정보를 만들어 창업한다. 국가 보완과 상관 없는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알리면 일자리가 생긴다. 저 사람들(정치인들)은 그런 아이디어가 하나도 없다. 평생 자기만의 전문 분야를 갖지 않으면 그런 아이디어를 갖기 쉽지 않다.

 

선진국·후진국 구별의 가장 큰 기준이 위험 관리다. 비 많이 오면 어떻게 대처 하는가 등의 것들이 다 위험 관리다. 이런 투자를 하면 땅 밑에 들어가는 돈이라 '시장이 뭐 하는 거야' 욕 듣기 좋은데 그렇더라도 해야 한다. IT도 중국에서 대규모 해킹을 당한다. 눈앞에 보이는 데만 하는 게 아니라 10%의 예산은 위험 관리, 유지 보수에 써야 한다. 눈앞에 보이지 않는 투자가 들어가야 하는데 우리나라 전체가 그런 걸 안 한다."

 

- 이전에 한나라당에서도 서울시장 후보로 추천 받은 걸로 알고, 지난 6.2 지방선거에서도 서울시장선거에 한번 나서볼까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고민이 축적됐나.

"(출마를) 하느냐 마느냐 고민은 계속 해왔다. 무조건 거부는 안 하고 나름대로 치열하게 고민했다. 난 내부 검증이 중요한 사람이다. 나는 정말로 모든 판단을 세 가지에 비춰서 한다. (1) 내가 정말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인지, (2)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열정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인지, (3) 실제로 내가 일을 잘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일인지가 중요하다.

 

(서울 시장직에) 의미를 느끼는 건 옛날부터였다. 그런데 과연 지속적으로 열정을 갖고 할 수 있을까, 내가 잘할 수 있을까의 의문이 있었다. 항상 이렇게 두 가지 의문 풀리지 않아서 거부했는데 최근 들어서 세 번째가 풀렸다. 행정이 별 게 아니더라. 어떤 분들은 정치논리로 폄하하는 게, 중소기업 해봤으면서 어떻게 저렇게 큰 행정을 하냐고 한다. 그렇게 지적하는 사람은 본인이 '행정능력 내지 경영 능력이 없다고 고백한 것'이라고 본다. 나처럼 조직 관리를 해 본 사람은 그런 말 들으면 피식 웃는다.

 

수영하는 사람은 수심 2m나 태평양이나 똑같다. 직원이 300명이 넘어가면 대기업이 된다. 왜 그렇게 분류하냐, 300명 정도를 경영하면 3만 명을 경영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500명 이상을 경영해봤다. 조직 관리가 안 될 리 없다. 난 무에서 유를 만들었고 여러 난관을 극복했다. 조직이 잘되기만 했으면 경영 능력 검증이 안 되는데 한 번 꺾였을 때 그걸 극복하면서 능력이 검증된다. 나는 그걸 했다. 대학교에만 있던 분이나 정치만 하는 분보다는 (내) 능력이 뛰어나다.

 

경영과 행정은 다르다고들 한다. (이번에) 대학 와서 행정을 해봤다. 물론 대학 행정이 조금 더 쉽지만 대학 행정이나 정부 행정이나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학 행정만 해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나처럼 큰 경영을 한 사람은 안다.

 

경영에서는 '어떻게 돈을 버냐, 돈을 벌었을 때 어떻게 인사 평가를 하고 보상하느냐'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행정은 돈을 안 벌어도 된다. 국민 세금 내지는 학생들 등록금으로 하면 되니까 돈 벌 고민이 없어진다. 공무원 조직은 해고를 할 수도, 월급을 두 배로 줄 수 없다. 보상도 마음대로 못한다. (경영과 행정은) 포커스가 완전히 다르다. 행정은 돈을 버는 데 대한 고민은 중요하지 않지만 '이 돈을 어떤 분야에 어떤 시기에 얼마를 쓰느냐, 자원에 대한 전략적인 배분'이 가장 중요하더라. 둘째는 회사는 자기가 번 돈이면 마음대로 써도 정당화 되지만 이 (행정 분야의) 돈을 쓰는 건 이해관계자를 설득해야 한다.

 

기업 CEO가 장관·행정직을 맡으면 실패하는 게, CEO는 돈 버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공적 개념을 가진 CEO여서 사회 공헌을 생각하며 수익성 있게 경영을 해왔다. 정치만 한 분, 변호사 하다가 시정하는 분에 비하면 실력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다."

 

"정부조직에 들어가면 자기 개조가 필요한데..."

 

-'지속적을  열정을 가질 수 있느냐'에 대한 부분의 의문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나.

"내 고민도 그 부분이다."

 

- (시장에 당선되면) 일단 4년 동안 행정·정치의 영역으로 옮기는 걸로 봐야 한다. 그런데 한번 그 길로 갔으면 최소한 10년 은 해야 그 분야에서 뭔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이번 선택에서 그것도 고려하나.

"고민의 지점이 거기에 있다. 이번이 아니고 그 이후로도 정치인으로 살 자신이 있나? 없다. 그게 내 고민의 지점이다."

 

- 어떤 점에서 자신이 없다는 말인가. 

"사람들한테 대접받으면서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 나는 자기 발전도 중요한 사람이고 끊임없이 학습하고, 도와주며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다. 그런데 이렇게 정치로 들어서면 자기 발전의 기회보다는 내가 가진 걸 소모하면서 도와줘야 한다. 지금껏 해왔던 것과 전혀 다르다. 10년 간 그런 삶을 견딜 수 있을까, 거기에 대한 고민이다.

 

또한 나는 수평적인 사람이다. 그런데 정부 조직은 내가 아무리 수평적인 리더십을 갖고 있어도 조직이 수평이 되면 곤란하다. 그런데 (이런 관계를) 10년 이상 그게(유지하는게) 가능할까.

 

나는 그건 안다. CEO가 자기가 편한 방식으로 경영하면 안 되고 조직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기를 개조해야 좋은 CEO가 된다는 것이다. 30명을 경영하는 CEO가 될 때는 내가 가진 걸 다 버리고 다시 짜 맞췄다. 정부조직에 들어가면 자기 개조가 필요한데 (이것을) 10년 이상 할 수 있을까, 그런 부분들이다."

 

- 한 번 들어가면 10년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그렇다."

안철수 "내가 여론조사 1위? 황당했다...정치권 자각해야"
[단독인터뷰⑤] "출마 의사도 표명 안 했는데 정치권 지각변동...충격"
11.09.05 14:21 ㅣ최종 업데이트 11.09.05 19:16 이주연 (ld84) / 오연호 (oyh) / 권우성 (kws21) / 장윤선 (sunnijang)
"(최근 서울시장 예상후보) 여론조사 결과, 내가 두 배 차이로 1등을 한 것은 나에 대한 지지라기보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나를 통해 대리 표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민심이다, 기존 정치권이 제발 자각했으면 좋겠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4일 저녁 <오마이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그렇게 출마표명도 안한 정치권 밖 인사가 여론조사 1위를 하는 현상을 분석하며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했다.

 

안 원장은 이날 마포구 서교동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와 2시간동안 만나 "정치를 한 번도 안 하고 출마 의사도 표명하지 않았는데 (나로 인해) 양쪽이 지각변동으로 흔들린다"며 "이렇게 허약한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겼다는 것인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 황당하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번 문제(서울시장 선거)의 촉발은 한나라당이 시작했지만 그 혜택을 민주당이 받을 자격은 없다, 이 같은 (국민들의) 생각이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이라며 "지금과 같이 이전투구 한다면 야권대통합도 못하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100% 진다"고 말했다.

 

"지난 주 여론조사 결과 보고 깊은 충격에 빠져"

 

  
서울시장 출마설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및 기자들과 가진 2시간가량 단독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권우성
안철수

안 원장은 향후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데 있어서 자신의 높은 여론조사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했지만, 출마에 대한 고민의 시작에는 여론조사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지난 주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에 야권 단일후보가 지는 것으로 나왔다"며 "'어떻게 이럴 수 있나' 깊은 충격에 빠졌다, 사실 그 때 고민이 시작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조선일보>가 무상급식 주민투표 직후인 지난 달 25일 실시해 27일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24%, 야권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23.4%로 나타난 바 있다.

 

오연호 대표기자가 "'야권 단일 후보 패배'를 이유로 출마 고민을 시작했다면 모든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후보와의 가상대결시 박원순 변호사는 지고, 안 원장은 이기는 것으로 나오는데, 그렇다면 출마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안 원장은 "박 변호사와 얘기를 나눈 다음에 판단할 일"이라며 확답하지 않았다.

 

안 원장은 "어쨌든 결론을 내야 하게 됐다, 제일 중요한 건 '역사의 물결'이며 이를 거스르면 안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현재 여론조사가 나에게 높게 나와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출마여부에서 추호의 고려사항이 아니다, 압도적 1위가 돼서 고생 안 하고 시장이 될 수 있다고 해도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관련 발언 전문이다.

 

"무상급식을 정치적 목적으로 연결...분노하지 않으면 이상한 것"

 

- 왜 출마를 고민하게 됐나.

"최근에 일어난 무상급식 관련 주민투표를 보면서 어이가 없었다. (무상급식은) 서울시의 일이라기보다 국가적 의제인데 이를 정치적 목적으로 연결시키는 모습들, 또 기존의 정치권도 그것을 정략적인 쪽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봤다. 이런 현상에 대해 국민이 분노하지 않으면 이상한 것이다.

 

또 지난 주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가 야권 단일 후보가 지는 것으로 나왔다. 그걸 보고 굉장히 깊은 충격에 빠졌다. 그래서 사실은 고민이 시작됐던 것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그랬다. (중략...)

 

본질은 그거다. 여론조사 결과를 봤는데 적합도에서도 1등과 2등 차이가 두 배가 나고 어떤 대결로 붙여도 내가 50~60%(의 지지율을 얻는다) 이건데. 나한테 (여론조사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나에 대한 지지라기보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나를 통해 대리 표현된 것 같다. 황당하지 않나. 정치 한 번도 안 하고 출마 의사도 표명 안 했는데 양 쪽이 지각변동이 일어나 흔들린다. 이렇게 허약한 사람에게 나라를 맡겼다는 건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 황당하다. 기존 정치권들도 제발 자각했으면 좋겠다. 이게 민심이다. 나에 대한 지지라기보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나에 대한 지지라고 들뜨거나 그런 것도 없다. (지지율이 높은 것이) 내가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것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어쨌든 고민의 초기 단계에서 멈춰있던 걸 외부 압력에서 결론을 내야 하게 됐다. 제일 중요한 건 역사의 물결이다. 난 역사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면 안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어떤 결정도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데 일조하는 건 절대로 하지 않는다.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호의 고려도 없고 어떤 가능성도 닫을 생각이 없다."

 

"여론조사 압도적 1위가 돼도 출마 포기할 수 있다"

 

- 앞서 인터뷰 중 출마여부를 고민할 때 당선 가능성에 대한 고려는 추호도 없다고 했다, 무슨 뜻인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가 돼서 고생 안 하고 시장될 수 있다고 해도 (출마를)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이다."

 

-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선택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청춘 콘서트 당시 기자들의 질문에 '한나라당·민주당 무슨 차이가 있냐'고 답했다.

"한나라당도 바뀌어야 하지만 민주당도 '역사의 물결'의 대표가 아니다. 그게 사실 문제고, 그 생각이 여론조사에 반영 된 것이다. 이번 문제의 촉발은 한나라당이 시작했지만 그 혜택을 민주당이 받을만한 자격은 없다. 그런데 지금 나오는 걸 보면 이전투구 하면서 국가와 국민들 생각은 없고 당리당략밖에 없다. 저러면 야권대통합도 못 갈 것 가고 100% 지는 것이다."

 

- 서울시장 출마 고민을 시작한 이유가 한나라당이 여론조사에서 야권을 다시 앞서는 걸 보고 충격 받아서라고 했다. 그렇다면, 모든 여론조사에서 박 변호사는 지는 후보고 안 원장은 이기는 후보라면 '출마 하는 쪽'으로 희생해야 하는 것 아닌가.

"선택에 따라 여러 고민이 있는 지점이다. 박 변호사는 한국 사회의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다. (박 변호사는) 결심을 신중하게 하는 분이다. 이번이 한국 사회가 하늘로부터 받은 그 분의 재능을 활용할 유일한 시기다. 나와 충돌해서 다시는 기회를 못 갖는 것 보다 아슬아슬 할 수는 있지만 정말로 그 분이 원한다면 그 쪽으로 밀어주는 게 한 방법이다. (박 변호사와) 얘기 나눈 다음에 판단할 일이다."

안철수 "제2의 박찬종? 난 아니다!"
[단독인터뷰⑥] "끝까지 무소속 안 가고 야권연대 할 수도"
11.09.05 15:17 ㅣ최종 업데이트 11.09.05 15:46 장윤선 (sunnijang) / 오연호 (oyh) / 권우성 (kws21) / 이주연 (ld84)
  
서울시장 출마설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및 기자들과 가진 2시간가량 단독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권우성
안철수

"제2의 박찬종이 될거라고요?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끝까지 무소속일 거라고요? 그건 내 생각이 아닙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4일 밤 진행된 <오마이뉴스> 단독 인터뷰에서 "일단 무소속 후보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윤여준씨(평화재단 산하 평화교육원장)가 여러 언론에 말한대로 끝까지 무소속 후보를 고집할 것이라는 전망은 내 생각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안 원장은 야권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만약 출마하게 된다면) 지금 보면 합칠 필요도 없을 것처럼 (지지율이) 나오지만 야권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제2의 박찬종이 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분석에 대해서는 "지금은 사회적 상황이 굉장히 다르다, 소셜미디어의 힘이 굉장히 강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안철수 원장이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와 나눈 일문일답.

 

- 선거라는 게 조직과 세력이 있어야 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야권은 당 조직으로 활동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 언론들은 옛날 박찬종 후보 사례 들면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사회적 상황이 굉장히 다르다. 그 당시 정치적 환경은 3김이 굳건하던 시절이고 정부가 많은 것들을 좌우하던 시절이다. 조직의 힘이 '자금'면에서 굉장히 셌다. 무시할 정도가 아니었다. 지금도 강력하긴 한데 옛날에 비하면 굉장히 약하다.

 

소셜 미디어의 힘들이 굉장히 강하다. 그게 또 달라진 환경이다. 지금 사람들의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비교가 안 된다. 건국 이래 역사상 가장 심하다. 아직 만으로 40대인 나 같은 사람이 아직 (출마를) 할지 말지도 결정 안 했는데, 저렇게 역사가 오래된 당들이 한꺼번에 흔들리면 그게 민심이다. 나에 대한 지지가 아니다."

 

- 한나라당이 아닌 야권쪽에서 나오면 일단 무소속인가.

"일단 그렇다."

 

-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 당선 저지가 역사의 흐름에 보답하는 거라면 야권 후보와 힘을 합칠 수는 없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지금 보면 합칠 필요도 없을 것처럼 (지지율이) 나오지만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 오늘 말한 것에 따르면 (야권 후보와 힘을 합치는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했다. 기본적으로는 한나라당의 집권은 막아야 한다, 이런 건가? 이번에 넘겨주면 다음 대선도 한나라당에 넘겨주게 되는 것을 우려한다는 것인가.

"(고개를 끄덕끄덕) 그러나 지금 제가 정치인이 아니라서 정치적 입장을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기업가였고 현재 교수다. 기왕에 정치적 선언의 결단 수순에 서면 (출마를) 하든 안 하든 (정치적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나를 움직이는 사람이 누구냐고? 없다"

 

  
서울시장 출마설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및 기자들과 가진 2시간가량 단독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권우성
안철수

- 서울시장 선거가 내년 대선에도 연결된다. 지금 선택에서 그런 점도 고민하나.

"일단은 이번 (시장 선거)만 생각한다. 창당도 고려해 볼 만한 마음의 여유나 시간이 부족한 (상황인)데 멀리까지 못 내다본다. 이번에 어떤 식으로든 결정되면 (그 부분은) 앞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 그럼 제3정당 창당하는 건 본인의 생각은 아니라는 것인가.

"고려의 대상도 아니다. 그리고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내가) 끝까지 고집해서 무소속 후보로 갈 거라고 말했는데 그건 내 생각이 아니다."

 

- 선거라는 게 조직과 세력이 있어야 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야권은 당 조직으로 활동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 언론들은 옛날 박찬종 후보 사례 들면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사회적 상황이 굉장히 다르다. 그 당시에 정치적 환경은 3김이 굳건하던 시절이고 정부가 많은 것들을 좌우하던 시절이다. 조직의 힘이 '자금'면에서 굉장히 셌다. 무시할 정도가 아니었다. 지금도 강력하긴 한데 옛날에 비하면 굉장히 약하다.

 

소셜 미디어의 힘들이 굉장히 강하게 돼있다. 그게 또 달라진 환경이다. 지금 사람들의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비교가 안 된다. 건국 이래 역사상 가장 심하다. 아직 만으로 40대인 나 같은 사람이 아직 (출마를) 할지 말지도 결정 안했는데, 저렇게 역사가 오래된 당들이 한꺼번에 흔들리면 그게 민심이다. 나에 대한 지지가 아니다."

 

- 안철수와 함께 하는 세력은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를 움직이는 사람은 없다. 나를 도와주고 권유하는 분들은 많은데 나를 움직이는 사람은 없다. 속 깊은 고민은 대개 박경철 원장과 하는데, 다른 분들은..."

안철수 "가족들, 의사 그만둘 때 보다 더 반대"
[단독인터뷰⑦] "서울대 그만 두는 것도 '신의' 문제여서 부담"
11.09.05 17:42 ㅣ최종 업데이트 11.09.05 18:27 장윤선 (sunnijang) / 오연호 (oyh) / 권우성 (kws21) / 이주연 (ld84)
  
서울시장 출마설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및 기자들과 가진 2시간가량 단독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권우성
안철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4일 저녁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대를 그만 둬야 하는 것도 서울시장 출마의 부담거리"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카이스트에서 서울대로 옮긴 지 3개월만에 그만두는 것은 신의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의 '출마반대'도 그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안 원장은 "가족들이 내가 의사를 그만둘 때 보다도 더 크게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내 나름대로 (가족이) 신뢰를 느낄 수 있게 살아왔기 때문에 가족은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를 지켜본 한 측근은 "출마여부를 고심하게 하는 요인 가운데 박원순 변호사와의 관계가 80%, 서울대와의 관계가 20%"라면서 "가족의 반대는 역시 큰 부담이긴 하지만 사회적 요청이 있으면 부름에 응하겠다는 결심을 내부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안철수 원장과 오연호 대표기자와의 관련 대목 일문일답.

 

- 서울대를 그만둬야 하는 것도 부담이겠다. 

"그렇다. 내가 (서울대로) 간 지 석달 밖에 안 됐다. 거기서 많은 기대를 하고 이제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라는 역할도 주고 여러 가지로 Set-up 돼있다. (서울대가) 여러 가지로 도움 되면서 잘 할 여건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는데 사실 신의 문제다. 어떤 분들은 개인적인 부분이면 모르는데 공적인 큰 역할 위해서는 작은 부분의 희생이 당연하다고 하는데 내가 또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 살아온 원칙이라는 게 그런 부분도 소중하고 책임지는 사람이라서 남들이 안 할 고민도 하게 된다. 그 두 가지가 제일 큰 고민이다. 그래서 시간이 필요하다."

 

- 만약 출마한다면 서울대측에서는 어떻게 나올 것으로 보는가.

"설득하면 본인들은 오케이 할 것이다. 이건 기본적으로 신의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교 입장에서 말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할 수 없이 (내 요청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지만 내가 살아온 방법과 달라서 그것도 고민이다. 그러나 박 변호사 (문제) 보다 큰 고민은 아니다. 다음 주가 추석이고 첫 수업을 시작한 첫 단계라서 아직은 학교가 막 바쁘게 돌아가진 않고 있다. 그러나 학교 때문이라도 가부간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번주 중에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

 

- 가족들 반대도 상당하다고 하던데.

"가족이 내 평생 중에 나의 새로운 선택에 대해서 이번이 가장 크게 반대하는 건 사실이다. 의사 그만둘 때도 안 그랬는데 이번만은 아니더라. 그래서 고민 중이다. 그러나 나 나름대로 (가족이) 신뢰 느낄 수 있게 살아왔기 때문에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