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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취업자 근로장소 집계
국내 노동자 39만여명은 거리에서, 83만여명은 차 안에서 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통계청의 ‘2010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나타난 근로장소 및 근무지 현황’ 자료를 보면, 전국 취업자 2220만명 가운데 거리에서 일을 하는 사람은 39만8000명(1.8%)으로 집계됐다. 고정된 점포 없이 차량이나 리어카 등을 이용해 일하는 노점상, 행상 등이 해당된다. 또 83만6000명(3.8%)은 버스나 택시운전 등 차량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통계청은 5년 단위로 인구 전수조사를 하는데, 2010년 11월 기준으로 이 가운데 10%를 표본 조사해 노동자 근무지 현황을 뽑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국내노동자의 근무지를 처음으로 조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나이가 많고 학력이 낮을수록 거리나 차량에서 일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았다. 거리노동자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65~69살(3.1%)이었고 60~64살(3.0%)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20~24살의 거리노동자 비율은 0.5%, 25~29살은 0.7%에 그쳤다. 차량에서 일하는 경우는 50~64살(5.7~6.5%)이 가장 많았고, 20~29살의 경우(1.1~1.5%)도 평균 아래였다.
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일하는 장소는 사무실·공장·학교·상점 등 사업장으로 전체의 81.4%인 1806만8000명이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고정된 장소에서 노점을 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야외작업장에서 일하는 경우는 258만3000명(11.6%)으로 집계됐다. 여자(8.6%)보다 남자(13.9%)가 야외작업장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았고, 나이가 많고 학력이 낮을수록 야외작업장 비율이 높았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