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urvey of public opinion

[내일신문 창간19주년 특별기획] 여론조사

시놉티콘 2012. 10. 9. 16:45

 

[창간19주년 특별기획 - 2012대선, 숨겨진 2% 찾기 ①] 대선,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

2012-10-09 오후 12:43:03 게재

 

유권자 34.8% "지지후보 바꿀 수 있다" … 15~20% 규모 '여야교체 부동층'이 승부처

내일신문·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한국리서치 공동조사

대통령선거가 불과 7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시계는 '제로(0)'다. 대선후보 지지율 합계가 90%를 넘어서는 여론조사 발표가 이어지면서 과거 어느 선거보다 부동층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전혀 다르다.

내일신문 여론조사 결과 '현재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대선 때까지 계속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전체의 61.0%에 불과했다. 34.8%는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다. '지지후보 없음'이라고 응답하는 전통적 의미의 '미결정 부동층'은 크게 줄어든 반면 지지후보를 바꿀 수도 있는 '후보교체 부동층'이 당락을 좌우할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내일신문이 창간19주년을 맞아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한국리서치에 의뢰해 4~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대선후보 다자대결 지지율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36.9%,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19.9%, 안철수 무소속 후보 28.6%로 나타났다. 박근혜-문재인은 41.1% 대 45.2%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기록했고,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에서는 각각 40.8% 대 48.3%로 안 후보가 앞섰다.

위의 결과만 놓고 분석하면 이번 대선의 '추(錘)'는 야권 쪽으로 기운 듯하다. 다자대결에서 문·안 후보 지지율 합계(48.5%)가 박 후보(36.9%)

를 크게 앞서는데다 양자대결에서도 야권 후보가 어느 정도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보 지지율을 '후보교체 부동층'의 비율과 교차분석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다자대결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의사를 밝힌 유권자 중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한 이들이 19.5%나 된다. 이들이 야권 후보를 지지하거나, 기권하게 되면 '선거의 여왕'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문·안 후보도 안심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후보교체 응답자' 대부분이 야권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답변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이탈표'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문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안철수 지지자의 79.5%는 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고, 안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문재인 지지자의 85.1%가 안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했다.

거꾸로 보면 문재인·안철수 지지자의 14.9~20.5%가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박 후보 혹은 기권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과거 부동층이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의미를 갖고 있었다면 이런 의미의 '미결정 부동층'은 크게 줄어들었다"며 "지지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약한 '후보교체 부동층'을 붙잡기 위한 선거전략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유권자들의 선택이 흔들리는 또다른 요인은 후보 만족도가 낮다는 점이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만족도를 0~10점으로 답해달라는 질문에 평균 응답점수는 7.5점에 불과했다. 8점 이상을 준 응답자가 전체의 절반인 50.7%였지만 5점 이하의 낙제점을 준 응답자도 12.8%나 됐다. 특히 5점 이하 응답자 비율은 문재인 후보가 15.7%로 가장 높았고 박근혜 9.5%, 안철수 6.7% 순이었다.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불만족이 더 커지거나 당선가능성이 낮아질 경우 언제라도 이탈할 수 있는 유권자가 이 정도 규모라는 뜻이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위원은 "지금 대선 흐름의 키워드는 '불안'"이라며 "조만간 승부가 결정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대선에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비박 유권자’가 대선판 결정한다

2012-10-09 오후 12:43:04 게재

친박 36.9%, 반박 27.8%, 비박 35.3% … 비박, 2040세대·무당파·중도층이 다수

2012년 대선구도는 기본적으로 박근혜 대 반박근혜 구도다. 새누리당 박 후보는 일찌감치 미래권력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한 축을 형성했다.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무소속의 안철수 후보의 등장도 엄밀하게 따지면 '박근혜 대항마' 성격이 크다. 연세대 황상민 교수(심리학과)가 2005, 2007, 2009년 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박근혜 대항마 이미지가 바로 '참신한 후보'(반박 유권자), '시민운동가형 후보'(비박 유권자)였고, 문·안 후보는 이에 부합하는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를 기준으로 유권자를 분석해보면 친박근혜 유권자는 36.9%, '절대 박근혜는 안된다'는 반박근혜 유권자는 27.8%에 이른다. 박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절대 안된다'도 아닌 비박근혜 유권자는 35.3%나 된다. 황 교수식 분류에 따르면 비박은 바로 '박근혜를 연예인처럼 보지만, 통치하기를 원하지 않는' 유권자층이다.

2012년 대선에서 주목해야 할 유권자는 바로 이들 '비박 유권자'들이다.

이들 중 다수는 20~40세대에 특정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 이념적으론 중도층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입장도 강해 오는 12월 대선에서 이들 '비박'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친박 유권자'는 세대별로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에 집중됐다. 50대 이상의 과반 이상이 박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30대 이하에서는 21~22%만이 박 후보를 지지했다. 학력으로는 고졸 이하 유권자의 과반이 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대학재학 이상의 유권자는 29%만 박 후보 지지층이었다. 이념적으론 보수층의 59.2%가 박 후보를 지지했고, 중도층 지지자는 32%에 머물렀다.

'반박 유권자층'은 30~40세대에 고학력, 이념적으론 진보층에 넓게 포진했다. 특히 30대(44.7%)와 40대(32.4%)의 박 후보 거부율이 높았다.

표심의 변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박 유권자'는 주로 이념적으론 중도, 40대 이하에 집중됐다.





20대는 박 후보 지지층(22%)도 작지만 거부하는 경향(27.5%)도 옅은 것이 특징이다. 30대와 40대는 약 34%를 점유했다. 이념적으론 중도(42.1%)와 진보(36.0%)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야권 후보단일화를 가상한 양자대결에서는 비박층의 절반 이상이 야권후보에게 투표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근혜와 문재인 구도에서는 53.4%, 박근혜와 안철수 구도에서는 59.6%가 문·안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기권이나 모르겠다는 응답이 20%를 상회한다는 점이다. 박-문 구도에서는 27.7%, 박-안 구도에서는 23.2%에 달했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소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12월 대선은 여야 후보 모두에게 결국 40대·중도층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열쇠"라고 말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박근혜 대통령은 안돼’ 27.9%

2012-10-09 오후 12:43:04 게재

안철수 거부감 17.0%, 문재인 4.6%
보수층 13.9%는 박 후보에 거부감

최근 선거에서 '특정후보에 대한 거부감'은 중요한 투표요인이 된다.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후보가 없더라도 '특정후보가 싫어서' '특정세력을 심판하기 위해서' 투표장에 나가는 '네거티브 투표' 경향이 그것이다.

단적인 사례가 2010년 지방선거다. 당시 수도권 유권자들의 상당수는 기초단체장 후보가 누구인지 알려고 하지도 않고 무조건 야당 후보를 밀었다. 이유는 단 하나. 천안함 사건을 투표에 활용하려는 MB정권을 견제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면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에 대한 '거부감'은 어느 정도일까.

'당선이 되어서는 안될 후보' 지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27.9%로 가장 높았고, 안 후보가 17.0%로 뒤를 이었다. 민주통합당 문 후보는 4.6%로 가장 낮았다.



박 후보에 대한 거부감은 30대(44.6%), 40대(32.9%)와 서울(33.2%), 호남(44.8%)에서 두드러진다. 3040세대, 수도권은 아직 박 후보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존재하고 있다. 추석 직전 박 후보가 보여준 역사인식 문제와 소통부재가 이런 벽을 더 강고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보수층 유권자의 28.9%, 박 후보 지지층의 38.8%, 새누리 지지층의 40.4%가 안 후보를 '당선불가 후보'로 꼽고 있었다. 민주당 문 후보가 보수층 유권자의 8.8%, 박 후보 지지층의 8.3%, 새누리 지지층의 8.5%에게서 '당선불가 후보'로 지목된 것과 비교된다.

이처럼 안 후보에 대한 거부감이 문 후보보다 더 큰 이유는 우선 후보출마 선언 이후 새누리당-박 캠프의 주 공격 타깃이 안 후보였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았던 문 후보가 반사이익을 본 셈이다.

문 후보가 갖는 상대적인 우위감도 '거부감'을 덜었다는 분석도 있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위원은 "특전사 출신·대북정책에 대한 예측가능성 등 안보이슈에서 문 후보가 갖는 상대적 우위감이 보수층의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통적인 정당정부 개념을 가진 보수층의 인식틀 속에서 볼 때 무소속 안 후보보다 기존 정치질서 안에 있는 문 후보가 더 안심할 수 있는 후보라는 분석이다.

이것은 안철수 후보로 야권 후보 단일화가 될 경우 보수층 결집이 더 강화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거부감 지표에서 특이한 점은 보수층 유권자의 13.9%가 박 후보를 '당선불가 후보'로 꼽았다는 점이다. 경제민주화 등 박 후보의 좌향좌 행보가 정통보수의 거부감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의 행보처럼 합리적 보수의 박 후보에 대한 거부감도 한몫 보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보수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보수세력의 박 후보에 대한 거부감은 큰 위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에 대한 거부감을 표현할지라도, 실제 투표에서는 보수 후보를 찍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이념성향 따라 출렁이는 후보지지도
2012-10-09 오후 12:43:04 게재

진보층 문·안 결집, 중도층 안 후보 약화, 보수층 박 후보 지지 견고

주요 대선 후보들에 대한 지지도가 이념성향에 따라서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내일신문·한국리서치의 창간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념성향을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들은 한 달 여 전에 비해 안철수, 문재인 후보로의 결집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안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 8월 31일 동아시아연구원·한국리서치 조사에서 58.5%를 기록한 뒤 9월 22일 같은 기관 조사에서 70%로 급상승했고, 이번 10월 조사에서는 75.6%로 다시 한 단계 뛰었다. 문재인 후보 역시 8월 31일 조사에서 5.3%에 그쳤지만 9월 22일 조사에서는 68.2%로 상승한 뒤 이번 조사에서도 68.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박근혜 후보는 30% 중후반대 지지율에서 10% 후반대로 20%p 가까이 급속히 빠지는 추세를 보였다. 박 후보 측근비리, 역사인식 등이 논란이 되면서 그동안 흩어져 있던 진보층이 반박진영으로 결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역시 중도층이다. 안 후보 지지가 조금씩 빠지고, 문 후보 지지세가 올라가는 것이 특징적인 변화다. 안 후보는 8월 31일 조사에서 47.5%를 기록한 뒤 9월 22일 조사에서 53.7%로 상승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9.0%로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문 후보는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8월 38.6%에 그쳤지만 9월 조사에서 50.3%로 급상승했고, 이번 조사에서도 51.7%를 기록하면 상승세를 이어갔다. 추석전 검증공세가 안 후보의 지지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중도층의 박 후보 지지도는 8월 조사에서는 문 후보에 앞섰지만 9조사에서 역전된 후 내일신문 창간조사에서는 간격이 더 벌어졌다. 그러나 안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오히려 약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중도층의 표심이 여전히 가변적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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