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로이터/뉴시스】정리 : 유세진 기자 =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공식 취임식을 갖고 2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다음은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연설 전문.
바이든 부통령과 대법원장, 의원 여러분과 내빈분들 그리고 시민 여러 분.
대통령 취임식을 위해 모일 때마다 우리는 미국 헌법의 힘을 깨닫습니다. 또 미국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확인합니다. 우리는 이 나라를 하나로 만드는 것은 우리의 피부색이나 신념 또는 가문의 이름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 즉 우리를 미국인으로 만드는 것은 벌써 두 세기도 더 전에 이뤄진 선언에 담긴 아이디어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입니다.
우리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생명과 자유, 행복 추구와 같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권리들을 부여받았다는 진리들은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러한 진리가 갖는 의미와 현실 세계 사이에 벌어진 간극을 좁히기 위한 끝없는 여정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진리들은 자명한 것이지만 결코 스스로 실현되는 것이 아님을 역사는 우리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자유는 신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지만 우리가 노력해야만 지킬 수 있습니다. 1776년 미국의 독립은 전제 군주를 소수의 특권 계층으로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독립을 쟁취한 우리의 조상들은 우리에게 모든 세대들이 우리의 신념을 안전하게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 즉 공화국을 물려주었습니다.
우리는 200년 이상 이를 지켜왔습니다.
우리의 조상들이 흘린 피를 통해 우리는 자유와 평등에 기반한 국가는 결코 반(半)노예나 반(半)자유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우리는 항상 이를 새롭게 자각하며 다함께 전진을 이룩해냈습니다.
우리는 경제를 현대화하기 위해 철도와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여행과 상업을 신속화했으며 학교와 대학을 통해 우리의 노동자들을 훈련시켰습니다. 자유 시장은 공정한 경쟁이 보장될 때에만 번성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강력한 국가는 더 취약하고 위험과 불운에 처한 어려운 나라와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중앙정부에 대한 의구심을 놓지 않았으며 정부 혼자의 힘으로 모든 사회악을 해소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지지도 않았습니다. 진취성과 기업정신, 일에 대한 열정과 개인적 책임감이 바로 우리 사회의 특성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시대가 변하면 우리 또한 변해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미국의 건국 이념에 충실하려면 새로운 도전에 대한 새로운 대응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개인적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집단적인 행동이 필요합니다. 미군 병사 단독으로 세계의 파시시트들과 공산주의자들에 맞설 수 없는 것처럼 미국민들은 혼자 오늘날의 세계가 요구하는 것을 다 맞출 수는 없습니다. 어떤 사람도 혼자의 힘만으로 미래의 우리 어린이들이 필요로 하는 수학과 과학을 다 가르칠 수 없습니다. 미국에 새로운 일자리와 기업들을 가져올 도로망과 연구실들을 구축하는 것 역시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지금 우리는 하나로 뭉쳐 한 국민으로서 이 일들을 해나가야만 합니다.
오늘의 미국은 많은 위기들로 시험을 받았지만 그만큼 결의를 더 다질 수 있었고 충분히 회복할 능력을 갖췄음도 입증됐습니다. 10년에 걸친 미국의 전쟁은 이제 끝나가고 있습니다. 경제 회복도 시작됐습니다. 미국의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미국은 젊음과 추진력, 다양성과 개방성, 위험 부담에 대한 끝없는 도전과 재창조를 위한 능력 등 오늘날의 세계가 필요로 하는 모든 재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을 함께 헤쳐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위축돼 무언가를 하지 않으려 하면 우리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번영은 점점 더 늘어나는 중산층의 어깨에 달려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미국의 번영은 모든 사람들이 일을 통해 독립심과 자부심을 발견하고 정직한 노동의 대가를 통해 가정을 역경으로부터 구해낼 때 이뤄진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가정에 태어난 어린 소녀라도 그녀가 미국인이고 자유롭고 평등하기 때문에 다른 누구와 마찬가지로 성공할 수 있는 똑같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낡은 제도가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것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부를 새로이 하고 세제를 뜯어고치며 학교를 개혁하고 모든 국민들이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공부하며 더 많은 부를 쌓을 수 있도록 끝없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들을 도입해야 합니다. 그러나 방법은 바뀔지라도 우리의 목표는 변하지 않습니다. 모든 국민들의 노력에 보답을 하는 국가가 바로 그러한 목표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이며 우리의 믿음입니다.
우리는 모든 국민들이 안전하고 자존을 지킬 수 있어야 함을 믿습니다. 우리는 건강보험 비용과 재정적자 규모를 줄여야 하는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나라를 건설한 세대와 앞으로 이 나라를 건설해나갈 세대 가운데 어느 한 세대만을 선택하는 것은 거부합니다. 가난에 허덕이고 아픈 아이들을 둔 부모가 어디에도 의지할 수 없었던 선조들의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미국에서 자유는 일부 행운아들에게만 국한된 것이고 행복 역시 소수만 누릴 수 잇다는 것을 결코 믿지 않습니다. 정말로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라 해도 어느날 일자리를 잃을 수 있으며 건강을 해칠 수 있고 끔찍한 태풍으로 집을 잃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의료보험과 사회보장제도를 통해 이러한 일들이 우리의 노력을 꺾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리는 서로에게 다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료보험과 사회보장제도가 미국을 받기만 하는 나라로 만드는 것은 아니며 미국을 더 위대하게 만드는 도전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또 미국민으로서 우리의 의무가 단지 우리 자신에게만이 아니라 모든 세대들에게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자녀들과 미래의 세대들을 배신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기후변화의 위협에 대응할 것입니다. 과학자들의 판단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거대한 산불과 혹심한 가뭄, 강력한 태풍의 위험을 누구도 피해갈 수 없습니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찾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이러한 변화를 거부할 수 없으며 이를 이끌어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을 일으킬 기술을 다른 나라들에 양보할 수 없으며 그러한 기술들을 잡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경제의 활력을 유지할 수 있고 숲과 강, 경작지, 눈덮힌 산봉우리와 같은 우리 자연의 보물들을 보존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신께서 우리에게 주신 우리의 지구를 지킬 것이고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신념을 지킬 것입니다.
우리는 안전을 지키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전쟁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믿습니다. 전장에 투입된 우리의 용감한 남녀 병사들은 다른 어느 나라의 병사들보다도 더 뛰어난 기술과 용기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희생된 우리 병사들의 기억을 통해 자유를 위해 치러야 했던 대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희생을 알고 있기에 우리는 우리를 해치려는 자들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적들을 우리의 친구로 돌림으로써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추구한 조상들의 후예로 그러한 경험들을 오늘날에도 적용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힘과 법에 의한 통치를 통해 우리의 국민과 가치를 지켜나갈 것입니다. 우리가 직면한 위험들을 두려워 해서가 아니라 포용이 더 오랜 동안 의심과 두려움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 평화적으로 우리의 용기와 결의를 보여줄 것입니다. 미국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강력한 동맹으로 남을 것이며 해외에서의 위기를 헤쳐나갈 것이며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더 강력한 평화의 수호자로 남을 것입니다. 미국은 아시아에서부터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또 미주에서부터 중동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를 지원할 것입니다. 우리의 이해관계와 양심이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행동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국은 가난하고 병들고 한계에 처한 사람들과 편견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위한 희망의 원천이 돼야만 합니다. 이는 단순한 자선 때문이 아니라 이 시대의 평화가 관용과 기회, 인간의 위엄과 정의와 같은 우리의 신념이 규정한 가치들의 발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오늘 우리 모두는 평등하다는 가장 자명한 진리가 우리를 이끌고 있음을 선언합니다. 이는 우리의 선조들이 세니커폴스(1848년 여성의 권리 획득을 위한 미국 최초의 회의가 열린 곳)와 셀마(1965년 마틴 루터 킹 2세가 주도한 흑인투표인 등록운동의 중심지), 스톤월(동성애자 인권운동의 발원지)에서 우리를 이끌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오늘 이곳에 모여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개인의 자유는 불가피하게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의 자유와 연결돼 있음을 설파한 킹 목사의 주장을 듣고 잇는 모든 사람들을 이끌 것입니다.
이제 우리 세대의 과업은 우리의 선조들이 시작한 것을 이루는 것입니다. 우리의 아내들과 어머니들, 딸들이 자신들의 노력에 부합하는 삶을 얻을 수 있을 때까지 우리의 노력은 끝나지 않습니다. 모든 동성애자들이 법에 따라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을 때까지 우리의 노력은 끝나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사람이 평등하게 태어났다면 누구를 사랑하든 그 사랑 역시 평등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도 투표권 행사를 위해 몇 시간씩 기다리는 일이 사라질 때까지, 미국을 기회의 땅으로 보는 이민 희망자들이 환영받고 재능있고 똑똑한 학생과 기술자들이 미국에서 추방되지 않고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때까지 그리고 디트로이트에서부터 뉴타운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모든 아이들이 자신들이 사랑받고 있고 위험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을 때까지 우리의 노력은 끝나지 않습니다.
모든 미국인들을 위해 이러한 약속들을 지키고 생명과 자유, 행복의 추구와 같은 권리와 가치들을 지키는 것이 우리 세대의 과업입니다. 미국의 건국 이념에 충실한 것이 모든 미국인의 삶이 똑같아야 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 모든 사람의 자유가 독같아야 한다는 것도, 누구나 똑같은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발전이 정부의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오랜 논쟁을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행동해야 합니다.
이제 결정은 우리에게 달렸습니다. 우리는 더이상 늦출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절대주의를 원칙으로 착각할 수 없고 볼거리를 정치로 욕설을 합리적인 논쟁으로 착각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행동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행동해야만 합니다. 오늘의 승리가 완전한 것이 아니며 완전한 승리는 4년 뒤, 40년 뒤, 400년 뒤에 또다시 이자리에 모여 필라델피아 홀의 정신을 이야기할 사람들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고 행동해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 제가 여러분 앞에서 한 선서는 의사당에 계신 분들이 했던 다른 선서들과 마찬가지로 신과 국가에 대한 선서이지 당과 어느 한 부분만을 우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의 임기 동안 이를 위해 성실하게 일할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오늘 말한 것은 미국의 군인들이 하는 선서나 미국으로의 이민자들이 하는 선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또 우리가 미 국기를 바라보면서 우리의 가슴 속에 자부심을 느끼며 하는 것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것은 바로 미 국민들의 소리이며 우리의 큰 희망을 대표하는 것입니다.
저와 국민 모두 미국의 시민으로서 미국의 앞날을 결정할 힘을 갖고 있습니다. 투표를 통해 그리고 우리의 가치를 지키고 오래 지켜온 이상들에 대한 주장을 통해 이 시대의 논의를 만들어갈 의무가 있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 서로 하나가 돼 신성한 의무를 다 해 영원히 누려야 할 우리의 천부인권을 즐길 수 있도록 합시다. 하나 된 목적과 하나된 노력을 통해, 그리고 열정과 헌신을 통해 역사의 소명에 답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자유의 빛을 밝힐 수 있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신의 축복과 가호가 여러분과 미국에 영원하기를 빕니다.
lecture
오바마 취임 연설 전문
시놉티콘
2013. 1. 23. 15:19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