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KSOI 여론조사
새누리는 40.1%로 9.4%p 하락무당파 절반, 신당 지지로 유입 ‘안 출마’ 찬성 43.5% 반대 47.9%
서울·20~30대 등에선 찬성 우세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율이 민주통합당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현재 정당 지지율이 요동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2012년 12월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백화점 들머리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
민주당 지지층의 절반 가까이가 ‘안철수 신당’으로 지지 정당을 바꾸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4월 재보선에 서울 노원병 출마를 선언한 안 전 교수가 실제 창당에 나서면 기존 정당 구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민주당의 지지율 감소 폭을 지역별로 보면, 강원·제주 14.8%포인트(21.6→6.8), 대전·충청 13.4%포인트(26.7→13.3), 경기·인천 13.1%포인트(23.8→10.7), 호남 10.5%포인트(34.7→24.2)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5.2%포인트(35.8→20.6)로 가장 크고, 40대도 14.4%포인트(25.5 →11.1)나 됐다.
그러나 안 전 교수의 재보선 출마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이 좀 더 높게 나왔다. 안철수 전 교수의 출마선언 전에 조사한 이 조사에서 안 전 교수의 4월 재보선 출마에 대해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47.9%로, ‘출마해야 한다’(43.5%)는 응답보다 조금 높게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출마해야 한다는 답변이 47.0%로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44.7%)는 답변보다 더 높았고, 안 전 교수의 핵심 지지층인 20대(58.8%), 30대(58.6%), 화이트칼라(55.8%), 학생(55.9%) 등에서 출마 희망 의견이 높았고, 특히 민주당 지지층(62.1%), 지난 대선 문재인 후보 지지층(60.6%)에서도 출마 희망 의견이 매우 높았다.
한편, 정당 지지율을 지역별로 보면, 새누리당은 대구·경북(63.3%), 부산·울산·경남(55.8%) 등 텃밭인 영남 외에도 서울(46.0%), 경기·인천(52.9%), 대전·충청(48.4%) 등 호남(27.4%)을 제외하곤 고른 지지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민주당은 호남(34.7%)에서도 지지율이 그리 높지 않았고, 서울(19.3%)에서는 20%에도 미치지 못했고, 경기·인천(23.8%), 대전·충청(26.7%) 등에서도 20%대로 새누리당에 크게 뒤졌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이 창당할 경우, 서울(39.4% 대 32.2%), 호남(24.7% 대 22.7%), 강원·제주(39.3% 대 38.4%) 등에서 새누리당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남에서는 민주당 지지율(24.2%)까지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현 야권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