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와 세월호의 아픔
건강하지 않은 사회에선 '사이코패스'들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 같다. '사이코패스'는 "일차감정에 속하는 남의 고통도 공감하지 못하고, 이차감정에 속하는 사랑, 정의감, 공분도 공감하지 못한다.…사이코패스는 지성이나 이성 면에서 보통사람과 똑같을 뿐만 아니라, 때로 더 뛰어나다.” 그야말로 ‘괴물’이다(이상, 황태연, 『감정과 공감의 해석학』1권). 건강한 사회에서 ‘사이코패스’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지능적으로 행동한다. 그 사회 구성원들이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약한 사회가 도래하면 자신을 드러낸다. 괴물임을 확인받고 싶어 한다. 그들은 남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남이 아파해도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 괴물들이 도처에서 나타난다.
세월호, 그 슬픔과 아픔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들은 그저 놀이로 그것을 활용한다. ‘작은 히틀러’들이다. 유대인을 죽여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세월호 희생자들은 ‘놀이감’에 불과하다. 지금이야말로 대중의 공감을 통해 이런 악을 응징해야 한다. 한국사회가 더 이상 비인간적인 것을 용인하는 나라로 가게 해선 안 된다.
새누리당이 인간을 위한 정당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런 일을 묵과해선 안 된다. 이것마저 묵과한다면, 이번 세월호 조사위 부위원장 선임이 세월호의 진상을 어둠으로 묻어버리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이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1년 전 더 강력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서 비대위원장을 바꾸고, 격분과 울분을 토했던 국회의원들이 이 문제를 방치한다면, 그들의 울분과 격분은 세월호에 대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행위였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더 이상 이런 것에 농락당해선 안 된다. 그것은 ‘죽은 사회’로 가는 징후이기 때문이다.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세월호 오뎅 대회’ 사진
[HOOC=김현경 기자] 세월호 희생자들을 비하하는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되면서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시물”이라며 ‘세월호 오뎅 대회’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게재된 사진에는 “세월호 제일 맛있는 오뎅 선발 대회!(오징어 향도 날 수 있음)”이란 글과 함께 서울 광화문 광장을 배경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을 오뎅으로 비하한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
사진에는 ‘세월호 오뎅 대회’라는 플래카드와 함께 “제일 맛있는 오뎅이 된 실종자는 누구?”라는 문구와 세월호 실종자 9명의 얼굴이 담긴 현수막이 있습니다.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인간이 아니다”, “도가 지나치다”, “고소해야 한다”며 분노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합성 사진 같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저렇게 합성하는 것 자체가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비판했습니다.
게시자를 찾아내 법적 처벌을 받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지난 1월 세월호 희생자들을 ‘오뎅’으로 비하한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 2명은 5월 법원으로부터 징역 4월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전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한 국가적인 재난이었습니다. 희생자들을 비하하는 것은 이념을 떠나 인간에 대한 예의의 문제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