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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하늘

시놉티콘 2017. 4. 10. 01:22


광주의 하늘은 푸르다 못해 남도 바다를 퍼다 올려놓은 것 같다.

이 푸른 하늘 아래서 학살은 벌어졌고 그 학살의 전야에도 광주의 하늘처럼 시민은 맑고 밝았다.

해방의 거리 대동의 어깨동무 그렇게 그 하늘 아래 민주주의의 나비는 세상을 날아다녔다.

오늘 시간은 다르고 한달 이른 하늘에 두 줄기 감사의 구름이 걸쳐 있고 그 세상을 그리듯 또 다른 구름들은 이리저리 예쁜 수를 그리고 있다.

겪어보지 못한 1980년 5월 광주...대학 1학년 전해 들었던 광주이야기에...쓴 술 퍼부으며 얼마나 아펐던지...그 무게는 대학 4년을 짓눌렀다.

2014년 4월의 세월호만큼 아팠던 5월..우리는 그렇게 슬픔의 역사를 겪으며 한발씩 나아가나 보다. 아프게 시리게 가슴에 박혀 잊지 않을 사랑으로 그렇게 깊숙이 묻히나 보다.

미리 바라 본 광주의 하늘...이제는 희망이고 민주주의가 되어버린 이 땅 빛고을...맑아서 서러운 하늘...밝아서 애절한 하늘...

2017년 5월 광주는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있을지?

4월의 이야기는 너무나 나쁜 것들로 채워지고 있다.

시정잡배들도 창피해서 하지 않을 이야기들로 채워지고 있다.

5월의 하늘과 도청 안의 서럽지만 정말 아름다웠던 그들의 이야기를 더럽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날 정말 지랄라게 좋다.
하늘 정말 우라지게 좋다.
사람이야기가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