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itivity
길을 걷다 길을 만났다.
시놉티콘
2017. 11. 12. 23:24
길을 걷다 길을 만났다.
반쯤 빛을 받아 색을 내고
반쯤 빛을 받아 푸르른
두 나무 사이로 좁게 난 나무길
단조로운 바닥은
이리저리 뒹구는 나뭇잎이 수를 놓고
높높이 저만치에는 나지막한 경사길이
심심함을 달래준다.
가을바람 지나가는 틈들마다
가을 냄새가 풀풀 퍼진다.
길을 걷다 길을 만났다.
곳곳을 채운 가을이야기가
휘어지게 슬프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