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itivity

단풍 그림

시놉티콘 2017. 11. 12. 23:28


아무리 예쁜 색으로 그림을 그려도 이런 색이 나올 것 같지 않다. 그 봄날의 햇볕, 여름의 폭우와 땡볕을 이겨내고 조금씩 고개 숙이며 세상에 겸손해야, 가을이 주는 바람과 볕에 의해 드러날 수 있는 색이다. 자연의 변화와 시간이 만나 만들어내는 단풍, 그 자리에 계속 서서 묵묵히 세상과 만나면서 만들어지는 단풍....인공미 없는 자연 그대로의 색, 이 가을도 이렇게 무르익고 사라진다. 이 색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서히 사라진다. 가을 참 깊다. 그리고 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