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itivity
광희문
시놉티콘
2017. 11. 15. 17:13
광희문(光熙門), 빛이 빛나는 문,
빛이 빛나는 그 아래로 시신이 지나갔던 시구문
옛 것과 밤이 만나면, 옛 것과 빛이 만나면,
생명을 불어넣은 것처럼 아름답다.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지고 어둠과 성곽이 만나고
달빛을 받아 스스로의 속살을 드러내고
영혼을 달래주던 그 문.
오랜 시간 그 터 위에서 내려 봤던 세상은 어떤 것이었을까?
죽은 자의 영혼을 받아들였을 그 수많은 순간마다
광희문은 그들에게 빛으로 다가갔을까?
가을은 더 깊숙이 들어가 버려서 사라지고
광희문의 어둠은 빛으로 추위를 벗어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