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itivity

뒷모습

시놉티콘 2017. 11. 25. 22:57



어떤 슬픔도 무뎌진다.
눈물도 다 말라버린다.
세월은 감정을 그렇게 잊게 한다.

어떤 기쁨도 무뎌진다.
웃음도 스미고 나면 사라진다.
시간은 그렇게 감정을 앗아간다.

걷다 보면 다 만나는 감정이지만
누구를 계속 사랑하는 것도 미워하는 것도 어렵다.
뇌 속을 맴돌던 희망의 덩어리들이 뇌 밖의 세상과 만나면 사라진다.

온몸으로 느끼는 시간의 촉감을 사라져갈 느낌을
그렇게 뒤뚱거리며 걷는 그 뒷모습이 더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