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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다르다

시놉티콘 2021. 7. 30. 12:11


볕의 강도는 그대로인데 불어오는 바람은 다르다.
살랑거리며 다가와 더위를 씻어준다.
아침 7시 광화문 거리의 바람이 어제와 다르고,
아침 9시 장충공원 오솔길의 바람이 다르다.
매미는 여름을 떠나보내는 거친 소리를 내지르고,
그 소리는 바뀐 바람을 따라 사방으로 퍼진다.

이렇게 또 계절이 변해간다.
미칠 듯 다가왔던 폭염도 조금씩 자리를 물러나려는가?
이리도 민감한 나의 몸은 사계절의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이리도 가고 저리도 온다.
이리도 느끼고 저리도 느낀다.
그렇게 묻히고 묻히며 돌고 돌아간다.

그렇게 바람은 어제와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