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day photo

며칠 전 장충공원의 풍광

시놉티콘 2021. 11. 2. 18:15







나는 오늘 내 일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갈색 새가 사과나무에서 노래 부르고 있었고, 나비가 들판에서 팔랑이고 있었으며,
나뭇잎들이 일제히 나를 부르고 있었다.

리처드 르 갤리언(1866-1947) ‘나는 오늘 내 일을 하려고 했다.’

며칠 전 장충공원의 풍광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면들, 그저 넋 넣고 앉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오늘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왜 그 일을 오늘 해야하는지? 그 의무와 같은 규정에 왜 따라야 하는지? 우리를 이토록 부지런하게 만드는 것이 무언지?
게으를 수 밖에 없는 광경에도, 게으를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지? 정말 예쁜 아이를 안아주고 놀아주지 못하고, 널 위해 돈을 벌러 이른 아침에 꼭 나가야 하는지? 온 몸 무거워 천근만근인데, 왜 출근을 해야만 하는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시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 그런 세상이 올런지?

일을 할 권리,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권리, 공간을 향유할 수 있는 권리….
권리는 항상 요구로부터 시작된다. 인민이 해야할 일은 요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