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day photo

2월 마지막 눈

시놉티콘 2022. 2. 25. 14:19

2월 마지막 눈

매번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입구에 내리는 눈은 일종의 고별사같다. 그래서 더욱 예쁘고 조용하고 스치듯 지나간다.

꽃샘이어도 좋고 마지막 눈이어도 좋다. 또 다시 기다릴 1년을 생각하면 고맙기도 야속키도 하다. 교정에 흩날리는 눈은 도시의 스산한 풍경과는 달리 매혹적으로 어우러지고 섞인다. 그리고 봄 내내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이 아름다운 세상에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생명들이 인간의 욕망과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짓밟히고 있다. 무엇이건 전쟁은 살육이고 절망이고 사라짐이다. 남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국익을 맛볼 생명이 사라진 후에야 무슨 의미인가.

언론은 국제정치, 세력전이, 신냉전, 탈세계화와 같이 어려운 이론들로 난무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생명이다. 그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이 사라져 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