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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성주의

시놉티콘 2022. 5. 11. 21:46









아카시아향이 물씬이다. 마스크 벗은 콧속으로 훅 들어온다. 바람도 함께 실려 온몸 흔들며 지나간다. 아침과 저녁은 딱인 그런 시절이다. 살랑이는 꽃잎도 스물 다가오는 꽃향기도 치고 지나가는 봄바람도…

세상은 봄이 지나간다고 아우성인데, 더 느끼고 만나고 만지라고 아우성인데…삶의 눅진함과 고달픔이 쉽게 발걸음 내딛지 못하게 한다. 그 무수한 담론과 레토릭과 메타포가 흘려넘쳐도 들숨으로 느끼고 콧끝으로 느끼고 온몸으로 만끽하지 못하면 공허할 뿐이다.

그래서 어제 흘러넘쳤던 자유와 반지성주의, 빠른 성장과 평화라는 단어들이 생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