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티콘
2022. 6. 10. 11:07
대여섯 발 앞을 걸어가시는 칠십 대 어르신, 걸어가시는 그 길 뒤를 따라간다. 앞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쩌면 언젠가의 나일 것 같다는 생각, 흰 머리와 약간 구부정한 등, 더 팔자가 된 걸음걸이...길은 삶이고 자취고 철학인 것 같다. 귓속으로 흘러들어오는 노래 가사 “기억이란 사랑보다 더 슬퍼.” 그래도 볕을 가려 그늘을 주고 새를 불러 소리를 들려주는 자연은 어쩌면 슬픈 기억을 덮는 위안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