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놉틱 정치 읽기
자랑찬 선조의 역사와 대통령의 망언
시놉티콘
2023. 3. 5. 13:23
자랑찬 선조의 역사와 대통령의 망언
대한민국 대통령의 삼일절 경축사라니 참으로 부끄럽다.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하며, “우리가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불행이 반복되게 될 것은 자명합니다.” 이 발언은 과거 삼일절 경축사 MB 버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평화를 추구하는 국가를 침략한 일제를 미화하는 발언이다. 제국주의는 침략과 약탈을 상징하고, 식민지국가 백성의 고통과 죽음을 의미한다. 역사를 거꾸로 추적하면서 우리 선조가 죽음을 불사하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온몸을 던졌는지 알려야 한다.
1907~1910년 한일전쟁
1907년 일제에 의해 대한국 국군이 강제 해산되면서 사실상 3년 전쟁이 시작되었다. 해산된 국군과 의병이 결합해 일제의 대한국 병합을 막으려는 한반도 전역의 전쟁이 3년간 진행되었다. 우리 선조가 싸웠기 때문에 병탄이 3년간 늦춰졌다는 것이다.
1926년 『동아일보』(12월 15일) 기사는 이렇다. “군대해산 사건이 생긴 광무 11년(1907) 칠월 하순부터 더욱 맹열하야 경성부 외 뚝섬에까지 출현하게 되어 반도는 북으로부터 남에까지 방방곡곡에 의병 없는 곳이 없었다. 이리하야 의병의 수효는 광무 11년에 5만 명, 융희 2년에 7만 명으로 격증해…이 몇 해 동안은 한국 전토가 전시상태를 이루었다.…그것은 국가적 일대 전쟁이었다.” 일제의 자료에 도, 1907년 8월부터 1911년 6월까지 4년간 국민군이 치른 전투는 총 2,852회, 국민군의 병력은 총 14만1,815명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어떻게 아시아 최고의 군사력을 가진 일본에 맞서 3~4년간 전쟁을 수행할 수 있었겠는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가능했겠는가. 군인을 양성했던 사람들, 튼튼하게 육성된 군인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를 했던 의병들, 그리고 자기 땅을 너무나 사랑했던 국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제대로 준비했음에도 제국주의 일제의 침탈에 무너진 것이다. 역사를 제대로 읽지 못하면, 임진왜란이 식민 침탈로 이어졌던 역사를 제대로 읽지 못하면, 대통령 말대로 과거의 불행이 반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