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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탄금대(2023.09.10.), 신립 장군의 패배와 와신상담의 백성

시놉티콘 2023. 9. 11. 13:06

 

충주 탄금대(2023.09.10.), 신립 장군의 패배와 와신상담의 백성
충주 탄금대, 임진왜란 당시 탄금대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신립 장군과 8,000여 군사가 왜군에 맞서 전투를 벌이다 장렬하게 희생당한 곳이다. 신립 장군은 강물에 투신하여 자살했다고 한다. 어찌 보면 패배한 전투 공간이기도 하지만,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공간이기도 하다. 1592년의 일이니 40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한강 상류 남한강 지역은 물류의 중심이었던 곳이고, 그러니 세력 각축전이 벌어졌던 곳이다. 백성들에게 평화의 시간을 젖과 꿀이 흐르는 풍요였겠으나, 각축의 시간이면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서 있는 사선(死線)의 삶이었게다. 백성은 드러내기보다는 숨기는 것에 익숙하고, 결정보다는 인내에 익숙한 긴 시간을 보내며 이 지역 특유의 정서를 담고 살아왔을 테고 살아가고 있을 테다. 지금이라고 무엇이 다르겠는가!
세상이 평화로워야 한다. 백성이 맘 놓고 자기 말하고 살 수 있으려면 평화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무엇이건 자유로웠겠는가. 특히 물산이 모이고 흩어지는 곳은 더욱 그럴 것이다. 항상 격전지가 되었던 지역의 삶은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 거다. 그래서 어쩌면 충주가 보수적인 정서가 있다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충주 시민들이 옳지 않은 것마저도 보수 정치인이라고 이해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곳의 최근 선거 결과가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왜군에 맞서 목숨을 걸었던 탄금대 우리 선배 병사들의 명복을 빈다. 누군들 지키지 않으려고 했겠는가. 지키려고 했다는 것이 그것도 목숨을 걸고 지키려고 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