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놉틱 정치 읽기

선(善)의 선천성과 평범성을 확인합니다.

시놉티콘 2025. 3. 3. 11:33

선(善)의 선천성과 평범성을 확인합니다.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 내란 정범과 동조범, 내란 동조 세력(국힘과 극우집단, 극우 유튜브 등)이 발흥하면서, 언론에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Otto Adolf Eichmann)처럼 히틀러를 필두로 하는 나치의 지령에 충실히 따르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아렌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인간은 종(種)으로서 현재까지 이런 문명을 건설하며 살아오지 못했을 겁니다. 아이히만은 그야말로 평범하지 않은 ‘사이코패스 나치주의자’였습니다. 인간의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전체 인구 중 3~5% 정도가 사이코패스로 태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런 자들이 특정한 시기에 특정한 상황을 맞이하여 그야말로 반인간적 ‘대량 학살(Genocide)’을 벌인 것입니다.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빙자하여 일으킨 친위쿠데타 내란이 성공하지 못한 것은, 본성적 선을 타고난 압도적 다수가 인간의 생명에 대한 사랑과 국민의 기본권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연대감으로 소수의 악을 무력화시켰기 때문입니다. 소수의 사이코패스는 공감 능력이 부재합니다. 그런데 이 사이코패스들은 이성적 능력이 뛰어납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성적 사유로서 장기독재의 시나리오를 만들고 실행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고 고문당하고 구금당할지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타고날 때부터 선하게 태어난 압도적 다수의 인간이 이러한 소수의 사이코패스적 만행을 막아왔던 것이 인류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악의 평범성’을 주장하는 것은 인간을 폄훼하는 것이며, 사회과학자 개인이 자신의 이성적 사유로 인간을 재단한 것입니다. 그렇게 인간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1957년 아이히만이 했다는 윤석열 같은 간악한 발언을 읽으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1,030만 명의 유대인 중에서 (600만 명이 아니라) 1,030만 명을 죽였다면 나는 만족스러워할 것이고(…) 우리 피와 민족에 대한, 또 민족들의 자유에 대한 우리 의무를 완수한 것일 겁니다. (…) 여러분은 바로 이것이 나의 동기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인간의 악이 평범하다면 이곳은 지옥입니다. 지옥을 자처하며 민주주의와 인간 본성을 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간사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야말로 이승은 천국으로 가기 위한 테스트에 불과하니 말입니다. 저승이 더 나은 곳이 되어버리지요. 우리는 우리를 믿어야 합니다. 그것이 공동체에서는 공감과 연대감으로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