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5. 17:01ㆍ카테고리 없음
정동영 후보가 손학규 후보를 이길 수 있을까?
- 정치는 트렌드다. 트렌드를 읽으면 미래가 보인다. -
오늘 컷오프에서 다섯 명의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가 선정되었다. 모든 초점은 아마도 순위일 것이다. 누가 1등을 했는가? 문제는 누가 1등을 했는가의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1등을 하게 된 트렌드를 읽는 것이다.
1. 여론조사 트렌드
|
사례수 |
손학규 |
정동영 |
이해찬 |
한명숙 |
유시민 |
추미애 |
천정배 |
김두관 |
신기남 |
없다/모름/무응답 |
조선(8.27) |
(833) |
49.6 |
35.6 |
15.6 |
14.7 |
15.5 |
12.7 |
4.3 |
2.4 |
1.1 |
13.7 |
KSOI(8.28) |
(1000) |
36.0 |
24.0 |
17.0 |
12.9 |
10.4 |
5.2 |
2.9 |
2.0 |
1.6 |
|
SBS(8.31) |
(1000) |
36.4 |
26.5 |
11.3 |
9.7 |
14.0 |
|
|
|
|
|
한겨레(9.1) |
(2000/337) |
57.0 |
48.7 |
25.3 |
17.0 |
28.0 |
12.5 |
7.3 |
2.5 |
1.7 |
30.5 |
지난 주 주요 언론사의 여론조사(일반인 대상) 결과를 보자. 조선일보와 갤럽 조사(8.27)에서 정동영 후보와 손학규 후보의 격차는 14%, KSOI 조사(8.28)는 10%, SBS 조사는 9.9%, 한겨레 조사(9.1)는 8.3%.
지속적으로 격차가 좁혀졌다. 점차적으로 격차가 좁혀진 것이 트렌드다. 이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 그 이유는 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손학규 후보는 노무현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전략을 추진했다. 패착이다.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민주개혁세력 유권자들의 반응은 이중적이다. “왜 저럴까”,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까지 공격할 필요가 있을까, 짠하네.” 하필이면 한나라당에서 탈당한 손학규 후보가 대통령을 공격했다. 작심한 듯이... 그것이 패착이다. 여기서 더 나가 정상회담 문제까지 건드렸다. 민주개혁세력에게 남북문제는 마지막 보루다. 이것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 이 발언을 계기로 여론의 흐름이 변동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손학규 후보에게 한나라당 당적은 지속적인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다. 스스로 그 문제를 건드리는 패착을 반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손학규 후보 지지도는 지속적으로 정체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완전국민경선을 고려할 때, 투표자들은 열성적 지지층으로 구분될 수 있다. 이들의 자존심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 그러나 손학규 후보는 근본적으로 자존심을 건드릴 수밖에 없다.
2. 열성지지층과 적극적 투표층
열성적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후보는 트렌드를 만들 수 있는 힘을 갖는다. 그런 점에서 정동영 후보는 유리한 입장에 서있다. 1만명이 넘는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이라는 자발적 정치공동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별로 ‘평화경제포럼’이 결성되어 있다. 이들은 정동영 후보의 평화경제론이라는 정책에 동의하는 정책공동체이다. 손학규 후보의 지지층은 열성과 적극성에서 떨어진다. 한 달 간의 장기 레이스를 펼치는 정치 드라마에서 주연과 함께 조연의 역할은 빠질 수 없는 요소다. 그런 점에서 막강한 조연을 갖고 있는 후보가 더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밖에 없다.
또한 완전국민경선제도는 적극적 투표층을 많이 가지고 있는 후보가 이기는 구도다. 이 문제를 동원으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 역으로 몰상식이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 적극적 투표층의 측면에서 손학규 후보는 정동영 후보에 뒤질 수밖에 없다. 여기도 여전히 한나라당 탈당이라는 아킬레스건이 존재한다. 한나라당 탈당을 문제제기 하려는 것이 아니다. 상식적으로 민주개혁진영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이 문제를 간단히 넘길 수 없다는 점이 현실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제 문제의 핵심은 정동영 후보가 가치와 노선을 얼마나 명확하게 민주개혁진영 유권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의 본경선이 현재적으로 더 많은 일반유권자 지지를 받는 사람이 누구인가의 논쟁 구도로 가지 말아야 한다. 이 싸움으로 가게 되면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으며, 아마도 외면을 하게 될 것이다. 진보적 가치를 어떻게 재구성하여 국민들에게 보여줄 것인가. 문제는 이것이다. 중도적 성향의 유권자를 우리에게 유인할 수 있는 길은 우리의 가치와 우리의 언어로 우리의 얘기를 하는 것이다. 중도의 가치와 중도의 언어로 중도의 얘기를 하는 것은 우리의 밥상을 뒤엎는 것에 다름 아니다.
열성지지층과 적극적 투표층을 가지고 있는 후보가 진보와 개혁의 가치와 언어로 우리의 얘기를 하는 경선구도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은 귀를 기울일 것이고, 명확한 전선이 보일 것이고 한나라당의 본질이 드러날 것이다. 이명박을 이기는 필승의 전략은 우리의 얘기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가치를 재구성해야 한다. 정동영 후보는 열성지지층과 적극적 투표층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민주개혁진영의 얘기를 강력하게 해야 한다. 진보적 언어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 본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재구성의 핵심은 국민의 삶과 무관한 이념적 접근을 접고, 서민들의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진보적 가치의 제시일 것이다.
생활밀착형 정책으로 서민들과 소통해야 한다. 너무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해서 조금 적게 가지게 하고 그 부분을 서민들에게 돌려야 한다. 태어날 때부터 신분이 결정되는 사회는 죽은 사회다. 한나라당이 추구하는 사회는 죽은 사회다. 민주개혁진영이 추구하는 사회는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사회다. 그걸 국민들에게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이제 본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우리만의 리그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서민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서민들의 입으로 말하고, 서민들의 자세로 움직여야 한다. 그들에게 희망이 있고., 그들의 노동이 세상을 움직이며, 그들의 노래가 세상을 울릴 것이다. 통합민주신당 본경선은 서민과 중산층의 리그가 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손학규 후보는 서민과 중산층의 리그임을 자신의 입과 행동으로 입증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번 대선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후보의 대결 즉 한나라당 내부 대결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런 구도는 불가능하다. 결론적으로 더욱 분발하고 변화된 정동영이 필요하다. 그래서 진보적 가치를 서민과 중산층의 삶으로 재구성한 정동영 대 한나라당 이명박의 구도가 가는 것이 모양새로도 좋다. 그래야 1997년과 2002년 다수 유권자 연합을 통해 민주정부를 만들어준 세력이 제3의 연대를 창출할 것이다. 2007년은 그래서 제3의 길이며, 더욱 강화된 다수 유권자 연합으로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