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3. 10:40ㆍa survey of public opinion
한명숙, 20~40대 50% 이상 지지받아 오세훈 맹추격 | |
[한겨레 여론조사] 서울시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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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상임고문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1심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서울 지역 표심이 심상치 않다. 특히 20~40대의 무응답층이 입을 열기 시작하는 등의 변화가 감지돼, 이들의 움직임이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한 전 총리에 대한 1심 법원의 무죄 선고 직후인 지난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진행됐지만 응답자들에게 선입견을 주지 않도록 질문 항목에선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눈에 띄는 점은 한 전 총리의 ‘더디지만 꾸준한 상승세’다. 한 전 총리는 야권 단일화 논의가 시작된 지난 1월부터 오세훈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를 9.2%(1월15일)→9.1%(2월10일)→8%(3월12일)→5.5%(4월5일)포인트 격차로 조금씩 줄여오다 이번 조사에선 4.4%포인트 차로 좁혔다. 이번 조사의 수치가 1심 무죄 판결 이후 돌출적으로 나타난 튀는 결과가 아니라는 얘기다. 아직 결실은 없었지만 그동안 야권에서 후보 단일화가 꾸준히 논의된 것도 한 전 총리의 지지율 상승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야권 후보의 난립을 가정한 다자대결 구도에서 한 전 총리와 오 시장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대’로 좁혀졌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다자대결 구도에선 두 사람의 격차가 최대 21.3%포인트(2월)까지 벌어지는 등 두 자릿수 차이를 보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그 차이가 6%포인트로 줄었다.
한 전 총리가 아닌 다른 후보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에는 오 시장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오 시장과는 29.5% 대 50.4%로 뒤졌다. 민주당의 또다른 예비후보인 이계안 전 의원이 나설 경우에도 22.5% 대 51%로 열세를 보였다.
한 전 총리는 한나라당의 다른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에 비해서도 경쟁력을 보였다. 한 전 총리는 원희룡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 39.9% 대 31.1%로 8.8%포인트 앞섰다. ‘여성 대 여성’의 대결 구도를 주장하는 나경원 의원과의 대결에서는 41% 대 33.4%로 7.6%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젊은 층’의 변화 조짐도 주목된다. 한 전 총리는 20~40대에서 각각 57.1%, 51.4%, 51.6%를 얻어, 오 시장을 앞섰다. 반면 오 시장은 50~60대에서 54.6~73.2%라는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이런 결과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20~40대)과 한나라당 지지층(50~60대)의 성향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육창균 더피플 팀장은 “그동안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는 비율이 비교적 높았던 20~40대 연령층이 움직이고 있는 현상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지난달 더피플 조사에서 20~40대는 각각 13.1~13.8%까지 ‘잘 모르겠다’며 유보적인 견해를 나타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유보적 답변이 5.9~11.3%로 줄었다. 다자대결 구도에서도 젊은 층의 유보적 답변이 지난달 12.6~13.3%에서 이달에는 6.4~13.3%로 감소했다. 육 팀장은 “30~40대의 무응답층이 대체로 한 전 총리 쪽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광역단체장 ‘양자 가상대결’ 오세훈 47.5 : 한명숙 43.1 | |
인천 안상수 41.3 : 송영길 42.8 |
6·2 지방선거가 13일로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의 판세에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인천시장 선거전에서 그동안 한나라당 후보들의 강세가 계속돼 왔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서울과 인천의 여야 유력 후보들이 오차범위 안에서 혼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더피플’이 지난 10~11일 이틀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명숙 전 총리가 서울시장 선거에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43.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47.5%의 오세훈 시장을 오차범위 이내인 4.4%포인트 격차로 추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12일 양자 가상대결 조사에서 오 시장과 한 전 총리는 48% 대 40%를 기록했다. 한 전 총리는 야당 후보들이 난립하는 다자 가상대결 조사에서도 오 시장을 6%포인트 격차로 따라붙었다.
인천에서도 12일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할 경우 42.8%의 지지율로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된 안상수 현 시장(41.3%)과 박빙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에서는 범야권이 시장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이미 합의했다.
그러나 경기도에서는 야권 후보가 단일화되더라도 한나라당 후보인 김문수 현 지사가 야권 후보들을 여유 있게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지사는 김진표 민주당 후보를 15.7%포인트의 격차로, 국민참여당 소속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15%포인트의 차이로 따돌렸다.
이번 조사는 서울, 인천, 경기 지역 유권자 1200명씩을 대상으로 전화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8%포인트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야권 뭉치면 ‘선거판세 요동’ 송영길, 안상수 1.5%p 앞서 | |
[한겨레 여론조사] 인천시장 |
인천의 판세도 예사롭지 않다.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안 시장을 근소한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2일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한 송 최고위원 쪽은 출마 선언에 따른 각인 효과에 ‘야권 단일화’ 바람이 더해질 경우 확실한 상승세를 타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상수-송영길-김성진(민노)-김상하(진보신당) 4자대결 구도에서는 안 시장이 38.2%의 지지를 획득해 ‘불안한 1위’를 지켰다. 송 최고위원은 36.8%였다. 지난달 다자대결 조사에서는 송 최고위원이 안상수 시장에 4%포인트(37.9% 대 33.8%) 남짓 뒤졌다. 인천에서는 야권이 이미 시장 후보 단일화에 사실상 합의한 상태다.
야권 단일화를 전제로 한 조사에서 42.8%를 차지한 송 최고위원이 안 시장(41.3%)을 1.5%포인트 차로 앞섰다. 송 최고위원 쪽은 “인천은 재선의 현역 시장에 대한 실망감으로 교체 여론이 50%가 넘는데다 민주당 지지도 역시 30%대로 상대적으로 높다”며 “당내 경선과 야권 단일화 등 상승 요인이 더 있는 만큼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유필우 전 의원으로 야권이 단일화되는 경우엔 안 시장이 유 전 의원을 10%포인트 남짓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단일화 가상대결에서 송 최고위원은 20대와 30대 유권자로부터 각각 51.1%, 51.8%의 지지를 얻어 30%대 초반의 안 시장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40대에서도 44.9%의 지지율로 37%에 그친 안 시장을 큰 차이로 눌렀다. 안 시장은 50대와 60대 이상 장·노년층에서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송 최고위원은 이날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보궐선거 승리와 전국 최초로 민주진영의 선거연합을 합의한 인천의 저력을 발판으로 6월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견에는 한명숙 전 총리와 김진표 최고위원 등 민주당의 서울·경기 광역단체장 출마 예정자와 이미경 사무총장, 박지원 정책위의장, 김원기 상임고문 등 당 중진과 현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문수 ‘불안한 독주’…점점 격차줄어 | |
[한겨레 여론조사] 경기지사 |
한명숙 전 총리의 무죄 판결이 불러온 ‘바람’은 서울의 경계를 넘어 경기도에까지 미쳤다. 각종 가상대결에서 한나라당 소속 김문수 지사 대 야권 후보 사이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야권 후보들이 난립하는 구도의 경우 김 지사의 지지율이 지난 3월 12일 여론조사에서 52.5%로 압도적 우세를 보였으나, 이번 4월 10일 조사에서는 46.2%로 물러났다. 이에 반해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15.3%에서 19.2%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국민참여당)은 14.4%에서 16.8%로 지지도가 올랐다.
야권 단일후보가 이뤄졌을 경우의 여론조사에서는 이런 경향성이 더 뚜렷했다.
김 의원을 야권 단일후보로 상정한 가상대결에서 김문수 대 김진표는 3월 조사에서 53.1% 대 25.1%로 28%포인트 차였으나, 이번에는 47.2% 대 31.5%로 15.7%포인트 차를 보였다. 유 전 장관을 단일후보로 상정할 경우에도 3월에는 김문수 대 유시민이 55% 대 28.9%로 26.1%포인트 차였으나, 이번에는 49.3% 대 34.3%로 15%포인트 차를 보였다.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도 3월 58.9% 대 19%에서 이번에는 53.1% 대 20.8%로 격차가 줄었다.
김 지사와 야당 후보들간의 간격이 여전히 크지만, 민주당이나 국민참여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는 민심의 변화가 일어나 김 전 지사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여러 차례 선거를 치러본 경험으로 보면, 야당의 최종 선거결과는 지금 나오는 여론지지도에 기본적으로 10~15%는 더해야 한다”며 “아직도 우리나라는 야당 지지를 드러내놓고 말하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 여론조사를 맡은 더피플 관계자는 “16개 시도 가운데 경기도의 여론 추이가 가장 안정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해, 실제 어느 정도까지 추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김 의원과 유 전 장관 가운데 누가 더 경쟁력이 있을지도 관심사다. 현재 야권 연대를 논의하고 있는 ‘4+4 회의’에서는 여론조사와 국민참여경선을 어느 정도로 섞을지를 논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론조사는 유 전 장관이, 국민참여경선은 김 의원이 앞서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김 의원이 여론조사에서도 유 전 장관에 밀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등록 : 2010-04-12 오후 09:48: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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