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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얼굴) 민주당 대표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정국에도 부산(23일), 광주(26일), 대전(28일)을 다녀왔다. 지역 당원과 시민들에게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손 대표 스스로가 이번 선거의 전면에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다른 대선주자에 견줘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담긴 손 대표의 손익계산서는 복잡한 편이다.
김종욱 동국대 연구교수는 29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나경원 후보를 ‘도와 주는’ 차원이지만 손 대표는 민주당의 성패와 야권 전체의 혁신과 통합을 ‘책임지는’ 상황이라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가 단일 후보가 돼서 승리하는 경우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민주당의 존재감을 회복하고 야권의 질서를 주도하는 리더십을 확보하게 된다.
박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섰지만 질 경우는 타격이 크다. 민주당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은 물론 범야권 통합 경선 과정에서 시민후보를 조직 동원으로 꺾었다는 비판까지 받을 수 있다.
책임론이 불거진다. 핵심 측근은 “당을 추스르면서 이후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으면 패배론에 휩싸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단일 후보가 돼 승리하면 그나마 체면을 살릴 수 있다. 일단 씁쓸하지만 손 대표는 범야권의 결집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범야권 관계자는 “박 전 상임이사가 입당하면 민주당 중심의 야권 통합을 주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전 상임이사가 단일 후보로 나서 패배하면 야권 전체가 위기에 직면한다.
그러나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민주당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기는 하겠지만 손 대표 개인은 안풍(안철수 바람)을 잠재웠기 때문에 전화위복이 된다.”고 분석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