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인용] “유럽 이미 침체”, “세계경제 추운 겨울 닥친다”

2022. 10. 15. 13:15lecture

전세계 33%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유럽 이미 침체”

입력 2022.10.11 22:00
 
 
 
 
 
필리핀의 기름값 인상 반대 시위/EPA 연합뉴스

겨울이 다가오는 가운데 세계 경제가 엄혹한 시련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점점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되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부르는 금융시장 태풍의 강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개발도상국에서 자본 유출에 따른 경제 위기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고, 유럽은 이미 침체에 빠졌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도 빠른 금리 인상이 가져올 침체 가능성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는 중이다.

◇IMF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 2.7%로 낮춰

국제통화기금(IMF)은 11일(현지 시각)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IMF는 전 세계 국가의 33%가 이미 2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 감소를 겪었다고 진단했다.

G7(주요 7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에 대해 IMF는 미국만 낮은 수준인 1%를 그대로 유지했을 뿐 나머지 6국은 모두 하향 조정했다. 특히, 독일(-0.3%)과 이탈리아(-0.2%)는 내년에 아예 역성장한다고 내다봤다. 유로존(유로화 쓰는 19국)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1.2%에서 0.5%로 큰 폭으로 내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에너지난과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이 더 커질 것으로 본 것이다.

IMF의 경제성장률 전망

IMF는 내년 중국 경제도 신통치 않을 것으로 봤다.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4.6%에서 4.4%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IMF는 세계 물가 상승률의 올해 예상치를 8.3%에서 8.8%로 올렸고, 내년 전망치도 5.7%에서 6.5%로 크게 높여 잡았다.

◇벤 버냉키 “아시아 자본 유출 위험에 직면”

세계 경제 전망을 두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발 금리 급등이라는 양대 악재가 가져오는 충격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지배적이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10일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돼 금융회사들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 시장이 강한 달러화로 인한 자본 유출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IMF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세계 각국에 집행한 대출 총액이 1350억달러(약 194조원)로 2019년 대비 45% 급증했다. 세계은행의 대출 총액도 지난 9월 말 기준 1040억달러(약 149조원)로서 2019년 대비 53% 증가했다. WSJ는 IMF와 세계은행의 대출 규모가 둘 다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했다.

월가의 실력자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방송 인터뷰에서 “유럽은 이미 침체에 빠졌고 미국도 6~9개월 내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고 했다. 10일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퀄컴·AMD 등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나스닥지수가 2020년 7월 이후 27개월 만의 최저치로 추락했다. S&P500도 연초 대비 25%가량 하락했다. 다이먼 CEO는 “S&P500지수가 지금보다도 20% 정도 빠질 수 있다”고 했다.

◇영국, 중국, 일본 등 곳곳에서 침체, 위기

세계 경제는 각지에서 터지는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했다가 파운드화 폭락 사태를 일으키며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든 영국은 여전히 금융 불안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10일 영국 정부는 오는 14일까지로 예고한 긴급 국채 매입을 하루 50억파운드에서 100억파운드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채 금리가 더 뛰어올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가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영국 연구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중국 내 미분양 주택이 약 3000만채에 이르고, 이미 판매된 주택 중에도 많으면 1억채가 빈집으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은 중국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일본은 지난 8월 경상수지 흑자가 589억엔(약 5800억원)에 그쳐 8월 기준으로는 1985년 이후 3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

 

“세계경제 추운 겨울 닥친다”... IMF, 내년 성장률 2.7%로 또 내려

JP모건 CEO “美주가 20% 더 빠질 가능성”

입력 2022.10.11 16:54 | 수정 2022.10.11 22:00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6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조지타운대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11일(현지 시각) “전 세계 국가의 33%가 올 들어 2개 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 감소를 경험했고, 위험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세계 경제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경기 침체 상태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내년 세계 경제는 올해보다 더 춥고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또 낮췄다. 올 들어 세 번째 하향 조정이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세계 경제를 강타하고 있는 ‘3고(高) 삼각 파도’가 내년에는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의 전술핵 사용 가능성까지 불거진 우크라이나 전황 악화, 반도체 등 첨단 기술과 공급망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의 중국 배제 전략 등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 7일 “(세계 경제에) 겨울이 오고 있다. 경기침체와 함께(Winter is coming. So is a recession)”라고 했다.

(왼쪽부터)버냉키 前 연준의장,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IMF는 11일(현지 시각)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발표했다. 지난 1월 3.8%로 전망했지만, 4월(3.6%), 7월(2.9%)에 이어 또 낮췄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3.2%)보다 0.5%포인트나 낮다.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 통화 긴축 영향으로 유럽은 내년에 0.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도 1%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세계 성장률보다 낮은 2.6%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2%로 하락한다고 했다. 피에르 올리비에 구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에 “내년은 세계 경제에 ‘가장 어두운 시간(darkest hour)’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매우 고통스러울 것(very, very painful)’”이라고 했다. 월가의 실력자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S&P500지수가 지금보다도 20% 정도 빠질 수 있다”고 했다.

한국 경제는 무역수지 적자가 급증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강(强)달러로 인한 환율 급등으로 수입 부담이 증가하는데 수출이 감소 조짐을 보이면서 올 들어 무역수지 적자가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올해 누적 무역 적자가 327억1400만달러에 달한다. 1996년(206억2400만달러) 기록한 연간 최대 무역 적자보다 120억달러나 많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년 7개월 만에 최대인 22.8원이나 상승(원화 가치 하락)해 1435.2원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83% 떨어져 22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은 4% 넘게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