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화장, 장충동 50년 넘은 노포(목욕탕 아니고, 중국집)
2024. 9. 6. 10:28ㆍeveryday photo
동대입구역에서 나와 북쪽으로 200여 미터 북진하면 나타나는 중국집이 바로 덕화장입니다. 춥고 배고프던 대학 시절 아주 가끔 선배들이 불러주면 탕수육에 빼갈을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가끔 짜장면을 먹으러 가기도 했지요. 아주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노포는 여전합니다. 한참 후배가 박사가 되어서 고량주와 요리를 함께 마시고 먹었습니다. 팔보채와 고기튀김, 마무리 짜장면을 비롯 각자 알아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팔보채는 사진을 찍으니 먹음직스러운데, 고기튀김은 탕수육의 소스가 없이 튀김만 나와서 사진을 찍으면 영 그럴 것 같아서 찍지 않았습니다. 후배도 이제 40대 중반이 되어갑니다. 한국대학의 정치학박사 학위로 대학교수가 된다는 것은 정말 낙타가 바늘구멍을 지나갈 정도입니다. 힘들게 연구하고 피골상접하게 박사논문을 썼을 텐데, 지금부터가 오히려 ‘고난의 행군’ 시작일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쩌겠습니까. 뚫고 가야지요. 팔보채같이 풍족한 맛과 고기튀김 같은 담백한 맛이 어우러지는 박사 연구자 생활을 하기 바랄 뿐입니다.
#덕화장 #노포 #팔보채 #고기튀김 #박사학위 #짜장면 #장충동 #낙타와바늘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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