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 가린 추석 보름달

2024. 9. 17. 23:07everyday photo

대보름 밝은 달에 소원을 빈다한들, 그 소원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걸 알아버린지 오랜 시간이 지난 나이입니다. 그러면서도 자식에게 보름달에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거짓말도 또 오랜 시간 동안 해왔습니다. 그 딸도 이제는 알텐데도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빕니다. 우리 모두 그렇게라도 건강하고 싶고 부자되고 싶고 더 행복해지고 싶은것이겠죠.
이번 보름달은 구름이 가리고 있다 숨바꼭질하듯 찔끔찔끔 보여줍니다. 그래도 달은 밝더군요. 우리네 사람들은 그렇듯 하늘에 빌고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며 살아왔습니다. 이성을 가진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랑질하면 뭐하겠습니까. 추석에도 열대야와 함께 살아가면서 말입니다.  우리가 만들고 우리가 힘들어하니…겸손하고 투박하게 살아가는 행복이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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