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장충공원의 풍광
나는 오늘 내 일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갈색 새가 사과나무에서 노래 부르고 있었고, 나비가 들판에서 팔랑이고 있었으며, 나뭇잎들이 일제히 나를 부르고 있었다. 리처드 르 갤리언(1866-1947) ‘나는 오늘 내 일을 하려고 했다.’ 며칠 전 장충공원의 풍광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면들, 그저 넋 넣고 앉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오늘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왜 그 일을 오늘 해야하는지? 그 의무와 같은 규정에 왜 따라야 하는지? 우리를 이토록 부지런하게 만드는 것이 무언지? 게으를 수 밖에 없는 광경에도, 게으를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지? 정말 예쁜 아이를 안아주고 놀아주지 못하고, 널 위해 돈을 벌러 이른 아침에 꼭 나가야 하는지? 온 몸 무거워 천근만근인데, 왜 출근을 해야만 하는지? ..
2021.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