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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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그림
아무리 예쁜 색으로 그림을 그려도 이런 색이 나올 것 같지 않다. 그 봄날의 햇볕, 여름의 폭우와 땡볕을 이겨내고 조금씩 고개 숙이며 세상에 겸손해야, 가을이 주는 바람과 볕에 의해 드러날 수 있는 색이다. 자연의 변화와 시간이 만나 만들어내는 단풍, 그 자리에 계속 서서 묵묵히 세..
2017.11.12 -
길을 걷다 길을 만났다.
길을 걷다 길을 만났다. 반쯤 빛을 받아 색을 내고 반쯤 빛을 받아 푸르른 두 나무 사이로 좁게 난 나무길 단조로운 바닥은 이리저리 뒹구는 나뭇잎이 수를 놓고 높높이 저만치에는 나지막한 경사길이 심심함을 달래준다. 가을바람 지나가는 틈들마다 가을 냄새가 풀풀 퍼진다. 길을 걷다..
2017.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