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길을 만났다. 반쯤 빛을 받아 색을 내고 반쯤 빛을 받아 푸르른 두 나무 사이로 좁게 난 나무길 단조로운 바닥은 이리저리 뒹구는 나뭇잎이 수를 놓고 높높이 저만치에는 나지막한 경사길이 심심함을 달래준다. 가을바람 지나가는 틈들마다 가을 냄새가 풀풀 퍼진다. 길을 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