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지방선거 여론조사] 서울, 야권 단일후보 51%-한나라 후보 35% 지지

2010. 3. 30. 13:17a survey of public opinion

 

 

[지방선거 여론조사] 서울, 야권 단일후보 51% - 한나라 후보 35% 지지 (2010-3-25)

 안홍욱 기자 ahn@kyunghyang.com
 
ㆍ‘정권견제 야 후보’ 44% - ‘국정 안정 여 후보’ 41%
ㆍ‘단일화’ 지방선거 격전지 승패 가를 최대변수 될 듯

6·2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후보 단일화가 가져올 파급력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경향신문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는 전체 선거의 승패를 가를 최대 격전지인 서울을 필두로 단일화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 5당 등의 야권 연대 추진이 ‘일단 결렬’된 상황이지만, 단일화를 통한 승리 가능성이 나오면서 야권의 선거 연대 협상에 대한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돼 한나라당과 1 대 1로 맞붙는 구도에서 응답자의 47.1%가 ‘야권 단일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대답했다. ‘한나라당 후보’ 지지(39.2%)보다 7.9%포인트 많다. 오차범위를 벗어난 것이다.

 


무엇보다 서울이 주목된다. ‘야권 단일 후보’가 50.5%로 ‘한나라당 후보’(34.5%)와 16.0%포인트 격차가 났다. 수도권에서도 ‘야권 단일 후보’와 ‘한나라당 후보’의 맞대결 시, 경기(47.3% 대 42.4%)와 인천(41.7% 대 36.7%) 등 2곳 모두 오차범위 안에 있지만 야권의 승리로 나타났다. 충청권(49.8% 대 35.4%)과 강원·제주(44.4% 대 39.6%)도 야권 단일 후보가 앞섰다.

다만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각각 55.0%와 50.5%로 야권 단일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는 것으로 예상돼, 한나라당의 강세 지역임을 확인시키고 있다.

전체적으로 ‘야권 단일 후보’ 지지 의사는 20대(63.4%)와 30대(60.9%) 등 젊은층에서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남성(51.0%), 학생(69.2%)·화이트칼라(59.9%), 대학 재학 이상 학력(55.8%), 월수익 201만~400만원인 중간 소득층(53.7%) 등에서 평균을 웃돌았다. 60대 이상(57.2%), 농·어업(46.3%) 및 주부(46.8%) 등에선 한나라당 후보 선호도가 높았다.

이처럼 단일화된 야권 후보 지지도가 높게 나타나면서 현재 중단된 야권의 선거 연대 협상이 추동력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야권 연대가 지방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영향을 줄 것’이라는 대답이 51.3%로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42.3%)보다 9.0%포인트 많았다. 영향을 줄 것이란 대답은 대구·경북(39.9%), 부산·울산·경남(52.3%) 등 한나라당의 강세 지역에서도 적지 않게 나온 점이 눈에 띈다.

이명박 정부 출범 2년 후에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의 성격에 대해선 ‘심판론’이 ‘안정론’보다 많았다. ‘국정안정을 위해 여당 후보’와 ‘정권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 중 지지 여부 조사에서 ‘야당 후보’(44.3%)가 ‘여당 후보’(41.4%)보다 2.9%포인트 높았다.

서울에서는 ‘야당 후보’(43.3%)가 ‘여당 후보’(37.2%)보다 6.1%포인트 많았다. 서울에서 ‘야권 단일 후보’가 출마할 상황과 비교하면 43.3%에서 50.5%로 7.2%포인트 높아지고, ‘여당 후보’는 37.2%에서 34.5%로 2.7%포인트 낮아져 결과적으로 9.9%의 ‘단일화 변수’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 경향신문 & 경향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