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경기 31곳 시장, 군수 판세

2010. 5. 29. 15:29a survey of public opinion

 

 

 

한나라 10 민주 3 무소속 2 “우세”…15곳 혼전
[경기 31곳 시장·군수 판세]
한나라,과천·성남 등 앞서…민주, 구리·하남 등 우세
광역·기초 ‘줄투표’ 막판 변수 …유시민 ‘세몰이’ 촉각

 

 

 

 

‘한나라당 10, 민주당 3, 무소속 2, 혼전 16’

 

투표일을 닷새 앞둔 28일 현재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선거는 한나라당 우세 지역이 많지만, 31개 시·군 가운데 절반인 16곳에서는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피말리는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 경합 지역 많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판세 분석을 종합하면 31개 시·군 가운데 한나라당은 10곳에서, 민주당은 3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이 과천·용인·화성·광주·안성·양평·여주·연천·포천·양주에서, 민주당은 구리·하남·광명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데 여야의 주장이 일치했다. 민주당 후보가 없는 가평·동두천에선 무소속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며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나머지 16곳에 대한 평가는 크게 엇갈렸다. 시흥·수원·오산·남양주·파주·군포의 경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서로 자신들이 우세하다고 주장할 정도로 혼전이고, 이천에선 한나라당과 국민참여당이 서로 우세를 주장했다. 성남·의정부·김포·고양·안양의 경우 한나라당은 우세지역으로 분류했으나 민주당은 백중지역으로, 평택은 정반대로 민주당이 우세지역으로, 한나라당은 백중지역으로 분류했다.

 

원유철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당 자체조사에선 15~17곳 정도가 우세를 보이고, 10곳에선 민주당과 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조사에 따라 순위가 변하는 등 아직 유동성이 높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박기춘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밑바닥 유세 때 만나는 유권자의 표정과 말이 예전과는 다르다”며 “이번 선거에선 과거처럼 어이없이 패배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앞섰다. 2002년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은 31곳 가운데 24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4곳에서 당선자를 냈을 뿐이다. 2006년 지방선거에선 쏠림 현상이 더 심화돼, 한나라당이 27곳을 휩쓸었고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구리시 한 곳을 건지는 데 그쳤다.


■ 북풍과 광역단체장 판세가 변수 경기지역의 표심은 이번 주말을 거치면서 좀더 확실하게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일단 86㎞의 휴전선을 따라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경기도의 특성상 천안함 사태가 표심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원유철 의원은 “천안함이 북한 어뢰로 침몰했다는 20일 민·군 합동조사단 발표 이후 한나라당의 열세지역은 박빙으로, 박빙우세 지역은 우세지역으로 바뀌는 등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며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을 넘기면 우세지역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보 이슈가 불거지면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천안함이 일시적으로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는 있지만,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기춘 의원은 “이명박 정권이 안보에 무능하고 남북간 긴장이 고조돼선 안 된다는 분위기도 있다”며 “결국 도민들이 천안함 사건에 대해 한 차원 높게 이해한다면 야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권자들이 지지하는 광역단체장에 따라 기초단체장을 선택하는 이른바 ‘줄투표’ 관행도 막판 변수로 꼽힌다. 특히 ‘유시민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가 김진표 민주당 후보를 꺾고 야4당 단일후보로 선출된 뒤 한동안 바닥 민심이 흔들렸으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선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야권은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 지역과 화이트칼라 유권자의 지지가 높은 유시민 후보와, 민주당의 조직력과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하면 도지사는 물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지역발전을 위해선 힘있는 여당 후보가 돼야 한다’는 논리로 유권자를 파고들어 최소 20곳 이상에서 승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화학적 결합’에 한계를 드러낸 유시민 후보와 민주당과 달리 김문수 후보와 기초단체장의 지지를 한데 묶어내며 막판 세몰이를 시도하면 그 이상의 성적을 낼 수도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안창현 고나무 기자 blue@hani.co.kr

 

 

기사등록 : 2010-05-28 오후 07:43:07 기사수정 : 2010-05-29 오전 10: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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