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3. 15:06ㆍeveryday photo
» 중국 수도 베이징의 심장부인 천안문(톈안먼)광장에 9.5m 높이의 거대한 공자 동상이 세워졌다. 천안문광장 동쪽 국가박물관 북문광장에 세워진 공자 동상이 11일 낙성식을 하고 일반에 공개됐다. 공자 동상은 광장 맞은편 천안문에 걸린 6m 높이의 마오쩌둥의 초상화보다 규모가 크다. 마오쩌둥은 문화대혁명 기간에 공자와 유교 사상을 철저하게 탄압했는데, 이제 공자와 마오쩌둥의 동상과 초상화가 마주보게 됐다. <중국청년보> 누리집 갈무리
중국 천안문 광장에 공자 동상이 세워졌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공자의 유교사상이 더욱 퍼지고 있다. 아이러니일까?
유교사상은 동아시아에 거대한 영향을 미쳤으나 지금은 옛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
그런 유교사상이 다시 중국에서 거대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서구 합리주의 전통이 동아시아 학문의 주류요 기둥인 이 시대에 공자의 사상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인간의 이성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합리주의에 대한 거대한 학문적 투쟁이 전개되고 있는 오늘날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중용의 미덕을 강조한 공자의 가르침은 새로운 철학적 갱신의 출발점이 될 수 있지는 않을까?
<논의>의 학이사(學而思)처럼 배우고 생각하는 경험의 과정을 중시한다는 내용이다.
선험으로 인간이 무엇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사유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합리적 이성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자아를 발견하는 것이다. 그래서 공자는 득도(得道)가 아니라 근도(近道)를 얘기한 것이다.
인간들의 극단적인 진보에 대한 맹신, 합리성이라는 맹신이 만들어 낸 21세기 지구의 몰골을 성찰한다면
우리는 전면적인 철학적 성찰을 제대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
인간만 존재하는 세상이 아니라 사물과 공존하는 거대한 네트워크의 종합예술로서 지구를 바라본다면
대상을 변혁하려는 일방의 관점 즉 인간의 관점만이 아니라 대상의 관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인간과 대상 간에 맺어지는 네트워크 효과를 제대로 읽어내야 한다.
그것이 암울한 미래를 생존의 공간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갱신의 지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동아시아의 장기적 번영의 밑바탕이 된 공자의 사상을 이 시대에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으며,
맹자의 역성혁명에 대한 민주주의적 가치를 새롭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어쩌면 너무나 찌들어 있는
서구중심주의의 중핵을 문화적으로 허물고 새로운 전망적 가치를 발진시킬 수 있는 원천이 될 것이다.
중국은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베이징 중심에 공자의 동상을 세우고 중국과 전 세계에 공자학원을 세우고 있다.
그리고 1978년부터 시작된 개방개혁정책의 결과, 중국 정책당국조차 거북해 하는 G-2로 명명되고 있다.
그것이 단지 인구 수의 힘, 자원의 힘이라고 치부할 수 있는지도 되물어봐야 한다.
여하튼 13억의 인구를 가진 중국에서 공맹의 사상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그리고 동아시아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제국의 시대를 종결시키고 화평의 시대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공맹의 사상은 동아시아에서 새롭게 꽃피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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