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장경의 성지 해인사

2010. 10. 30. 17:00everyday photo

 

 

 

 

 

» 경남 합천군 가야면 매화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해인사 전경.

공간으로 흘러들어간다. 천년의 자부심을 안고 있는 해인사를 보며 그 공간으로 빠져들어간다.

 시간을 확인할 수 없는 공간의 진미 속으로...

도시라는 낯선 공간이 이젠 인간에게는 가장 편안한 곳으로 현상된다.

그 도시에서 미덕은 소비다. 무분별하게 내뱉는 소비, 미덕으로 치장된 소비

그 향락의 공간은 풍요의 공간이지만 가지지 못한 자들에게는 배제의 공간이고 노예적 삶의 현장이다.

이렇게 사진으로라도 해인사라는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다는 자족감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위해서도 도시라는 공간은 변해야 한다.

공공성과 자연친화성이 넘쳐나는 해방의 공간으로 변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도시는 자본의 공간이며 자연파괴의 공간이며 모든 생물이 멸하는 진앙지가 될 것이다.

 
내년이면 고려대장경이 간행된 지 꼭 천년을 맞는다. 대장경이란 불교 경전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경·율·론을 모아놓은 불경이다. 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합천 해인사 판전은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천년의 숨결을 간직한 고려 팔만대장경도 2007년에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해인사 팔만대장경 보존국장을 맡고 있는 성안 스님은 “세계에서 유네스코 문화유산과 기록유산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곳은 대장경과 그것을 보관하고 있는 판전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1011년에 제일 처음 만들어진 초조대장경은 몽골 침략으로 불타 없어져 지금은 인경본(인쇄된 책)만 일부 남아 있다. 지금 해인사에 남아 있는 팔만대장경은 1236년 다시 만든 것으로, 전세계에 현존하는 목판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것이다. 지난 20일 창원에서 ‘고려대장경 간행 천년’을 기념해 열린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한국학중앙연구원 허흥식 명예교수는 “대장경은 불교를 통해 전란을 극복하려고 했던 사회통합의 상징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011년 9월23일부터 경남 합천군 가야일대에선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이 열릴 예정이다.

 

합천/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기사등록 : 2010-10-26 오후 09:06:05 기사수정 : 2010-10-27 오전 09: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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