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한가위 앞둔 정선 5일장의 하루

2010. 9. 15. 12:31everyday photo

 

 

 

우리네 어머니들이 장터로 간다. 한가위면 찾아올 자식들을 위해 손자들 용돈을 위해 머리에 이고 지고 장터로 간다. 사람들이 모이는 그곳 장터...사람냄새나고 정겨움이 넘치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곳곳에 어머니들이 길을 떠나고 그 길이 모여 장터를 이룬다. 정선만큼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인다.

 

 

 

해학과 낭만이 철철 넘친다. "통일 되면...국산, 지금은...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산" 버섯들의 향연..그리고 버섯에 붙여지는 해학...송이버섯 그 놈 참 맛있겠다. 휴전선을 넘어왔으니 고생도 많이 했겠고...아직까지 국산으로 판명이 안되었으니 제대로 대접을 받을지는 모르겠다. 늦게 왔더라면 국내산으로 대접받는 귀하신 몸이 되었을텐데...너무 빨리 태어난 것도 잘못인게다. 그냥 한국산이라고 해버리자. 같은 땅, 같은 사람의 숨결이 묻어있으면 되는 것이지...남쪽처럼 장난치며 기른 것이 아니라...자연에서 그대로 자라났을테니 몸에 좋을게다. 그러면 되는 것이지...

 

 

 

아이고 장터에 술판이 벌어졌다. 언니 소주 한잔 받으세요. 그라제 술 한잔 해야지...고된 일상 속에 펼쳐지는 지상의 파티...그렇게 피곤은 사라지고 장터의 밤은 다가온다. 안주거리가 참 서민적이다. 서민들이 만든 파티니 당연히 안주도 서민적인 것은 당연하다. 이 자리에 슬그머니 궁뎅이 들이밀고 소주 한잔 받아먹었으면 좋겠다. 어머니의 살내음, 목소리, 그리고 눈길을 느끼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