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18. 16:33ㆍeveryday photo
일상의 팍팍함, 그리고 그 일상의 역동성
서민들의 일상은 팍팍함 그 자체다.
힘겨운 일상이 빚어내는 우리들의 자화상 눈물로 범벅이 되고 고독으로 휘감기는 일상 삶을 연명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벌어진다.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 살아야하는지도 모르며 살아가는 일상
물에 밥을 말아 김치와 고추조림으로 어우러진 성찬(?) 꾸역꾸역 넘기는 목이 힘들기만 하다. 그렇게 하루하루 쌓여가는 일상, 그건 기억이 되고 역사가 되고 삶이 된다. 쪽방촌의 하루는 그렇게 지나가고 그렇게 소비된다.
눈물이 마를날이 없지만 살아야 하기에 움직여야 하는 생 그 생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강변한다. 그럴까? 진짜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까? 그렇다면 왜 평범한 사람들은 고달픈가? 세상의 변화를 위해 너무나 많은 비용을 소비하는 건 아닐까?
그래도 일상의 쌓임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심층이다. 그마저도 아니라고 얘기하면 그들에게 희망은 희망없음이다. 절망을 희망으로 전변시키는 일상의 힘을 믿는다. 고독과 절망으로 가득 차 있는 일상을 걷어 치워버리고 희망과 연대로 일렁이는 일상을 위해 뚜벅이들이 가고 있다. 과거에도 지금도 그리고 미래에도
[이순간] 고독한 한끼마저 가냘픈… | |
홀몸노인 100만 시대의 초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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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동구 만석동 9번지 ‘쪽방촌’에서 혼자 살고 있는 김근선(74) 할머니는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2007년과 2008년 겨울을 보일러도 켜지 못한 채 넘겼다. 할머니는 “얼어 죽지 않은 것이 신기하다”고 말한다. 할머니에겐 출가한 딸이 있지만 오히려 자신이 도와줘야 할 정도로 생활 형편이 어렵다. 해서 할머니는 사단법인 ‘인천 내일을 여는 집’ 쪽방상담소가 운영하는 ‘괭이부리말 희망일터’에서 동네 홀몸노인들과 함께 샤프심을 통에 넣는 일을 한다. 머리카락처럼 가는 샤프심을 스무개 넣어 한 통을 완성하면 10원을 받는다. 이렇게 눈이 시려 눈물이 나고 손이 새카매지도록 일해 한달에 15만원 정도 번다. 한데 지난 3년간 희망일터 운영을 돕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이 올해로 끝나 이 일거리마저 끊길 위기에 처해 있다.
통계청은 최근 “혼자 살아가는 ‘홀몸노인’ 가구가 올해 104만3989가구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혼자 사는 노인들은 몸이 아프거나 명절이 돌아오면 외로움이 뼛속까지 사무친다고 한다. 일터에서 돌아온 김 할머니는 오이지와 고추조림 반찬 두가지뿐인 밥상에서 찬물에 밥을 말아 홀로 저녁 식사를 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인천/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
기사등록 : 2010-08-17 오후 10:11: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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