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26] 서울시장 선거 3. 기성정치 불신, 새로운 정치 요구
2011. 10. 27. 11:26ㆍa survey of public opinion
- [10·26 재보선]한나라 “黨해체 수준 처방 필요”… 민주 “범야 주도권 내줄판”
- 한국 정치지형 대격변… 총선판도 촉각
- 동아일보
- 입력 2011.10.27 03:18
- 수정 2011.10.27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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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 한나라, 쇄신론… 방법은 제각각
한나라당은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를 놓고 크게 술렁였다. 당장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일부 의원은 당 체제 개편이 불가피하다며 당 해체 수준의 극약처방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우선 홍준표 대표 체제가 존폐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재·보선 패배 때마다 당 지도부가 총사퇴를 하고 쇄신운동을 벌인 만큼 이번에도 성난 민심을 재확인한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사퇴에 따른 당 체제 정비를 요구할 태세다. 한 초선 의원은 "공천 실패와 선거 패배에 당 대표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내년 총선에 대비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홍 대표는 기초단체장 선거 승리를 근거로 "이겼다고도 졌다고도 할 수 없다"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쳐 당 내부가 지도부 책임론을 놓고 한바탕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친박(친박근혜)계와 소장그룹은 홍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단합해 쇄신해 나가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지난 4·27 재·보선 이후 비주류로 몰락한 친이(친이명박)계가 당권 장악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당 대표가 될 만한 내부 인물이 없다는 대안 부재론이 설득력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핵심 당직자는 "내년 총선을 앞둔 의원들이 이미 공천을 받기 위해 줄을 선 상황"이라며 "지도부 교체를 원하지 않는 기류가 만만치 않아 지도부 사퇴론이 동력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당 쇄신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우선 당이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조기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당 지도부가 총사퇴한 뒤 여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를 전면에 내세워 선대위원장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한 소장파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패배의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박 전 대표를 조기 등판시키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홍 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박 전 대표 중심의 선대위를 구성하는 투톱 체제 방안도 거론된다.
초·재선 의원 중심의 당 지도부 구성론도 거론된다.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노쇠한 이미지를 쇄신하고 젊은층과 소통할 수 있는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초선 의원은 "당에서는 매번 쇄신을 외쳤지만 제대로 실천된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공천개혁에 따른 대규모 인재 영입과 당청 관계의 재정립, 서민정책 개발 등도 쇄신책으로 나온다. 매번 소장파들이 주장한 내용이지만 이번에는 확실하게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논리다. 우선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청와대와 선을 명확히 긋고 당이 국정운영을 주도해야 민심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현역 의원들이 공천 받기를 포기할 각오로 젊고 유능한 인사를 대폭 영입해야 당의 체질이 바뀔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당장 27일 한나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의 주례회동에서 선거 패배에 따른 다양한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최고위원 긴급 조찬회동을 소집하기로 했다.
○ 민주 "이겼지만 이긴 게 아니다"
26일 오후 8시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 선거상황실. 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큰 차이로 우세를 보인다는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보도되자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 정동영 박주선 조배숙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파이팅" "최고" 등을 외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속으로는 끙끙 앓고 있는 분위기다. "이겼지만 이긴 게 아니다"란 착잡한 반응이 대부분이다. 서울시장 후보는 내지도 못했고 전국 11개 지역에서 치러진 기초 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호남 2곳(남원, 순창)만을 건졌다. 한 3선 의원은 "박 후보가 민주당 덕분에 승리했다고 누가 평가하겠나. 결국 제1야당인 민주당이 시민세력에 무릎을 꿇은 것"이라며 "'호남 자민련'이라고 비판 받아도 부정할 수가 없게 됐다"고 했다.
사실 민주당 내에서는 3일 야권통합 경선에서 박 후보가 선출된 이후 공공연하게 "서울시장 선거는 이겨도 문제, 져도 문제"라는 말이 돌았다. 심지어는 "진실로 민주당만을 생각한다면 이기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거나 "서울시장 선거는 작은 선거다. 한나라당이 이겨도 민주당이 과반을 장악한 시의회가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질 경우 일시적인 무기력증에 빠질 수 있겠지만 거꾸로 "역시 한나라당에 맞서기 위해서는 민주당밖에 없구나"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큰 판인 내년 총선과 대선에선 유리한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얘기들이었다.
무엇보다 민주당은 야권통합 논의의 주도권이 민주당이 아닌 '혁신과 통합' 등 당 밖의 세력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를 기점으로 원심력이 크게 커지면서 당 밖의 제3세력을 중심으로 정계개편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며 "상대적으로 민주당은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맥락에서 야권통합과 별개의 제3세력이 등장할 가능성도 대두된다. 각 정파들을 해체하고 동등한 자격에서 신당을 창당하자는 논의가 전개될 수 있고, 이 경우 분당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총선 국면에서 민주당과 시민세력 간 주도권 다툼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당을 지키기 위해서는 박 후보를 도운 시민사회세력을 '외부 수혈'이란 이름으로 끌어안아야 한다"며 "당장 1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을 시민사회단체 몫으로 배정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의 승리는 야권 단일화 시도 이후 최대의 성과물인 만큼 내년 총선, 대선에서 야권 단일화, 야권연대 논의가 한층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는 점도 민주당으로서는 고민거리다. 한 호남 의원은 "민주당이 기득권을 가진 지역이 호남 아니냐. 내년 총선 때 호남의 후보직을 내놓으라는 압력이 온갖 군데에서 나올 것"이라고 걱정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한나라, 쇄신론… 방법은 제각각
한나라당은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를 놓고 크게 술렁였다. 당장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일부 의원은 당 체제 개편이 불가피하다며 당 해체 수준의 극약처방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우선 홍준표 대표 체제가 존폐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재·보선 패배 때마다 당 지도부가 총사퇴를 하고 쇄신운동을 벌인 만큼 이번에도 성난 민심을 재확인한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사퇴에 따른 당 체제 정비를 요구할 태세다. 한 초선 의원은 "공천 실패와 선거 패배에 당 대표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내년 총선에 대비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홍 대표는 기초단체장 선거 승리를 근거로 "이겼다고도 졌다고도 할 수 없다"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쳐 당 내부가 지도부 책임론을 놓고 한바탕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친박(친박근혜)계와 소장그룹은 홍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단합해 쇄신해 나가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지난 4·27 재·보선 이후 비주류로 몰락한 친이(친이명박)계가 당권 장악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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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잔뜩 흐림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오른쪽)와 황우여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방송사 출구조사를 지켜보다 나경원 후보가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
하지만 당 쇄신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우선 당이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조기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당 지도부가 총사퇴한 뒤 여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를 전면에 내세워 선대위원장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한 소장파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패배의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박 전 대표를 조기 등판시키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홍 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박 전 대표 중심의 선대위를 구성하는 투톱 체제 방안도 거론된다.
초·재선 의원 중심의 당 지도부 구성론도 거론된다.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노쇠한 이미지를 쇄신하고 젊은층과 소통할 수 있는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초선 의원은 "당에서는 매번 쇄신을 외쳤지만 제대로 실천된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공천개혁에 따른 대규모 인재 영입과 당청 관계의 재정립, 서민정책 개발 등도 쇄신책으로 나온다. 매번 소장파들이 주장한 내용이지만 이번에는 확실하게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논리다. 우선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청와대와 선을 명확히 긋고 당이 국정운영을 주도해야 민심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현역 의원들이 공천 받기를 포기할 각오로 젊고 유능한 인사를 대폭 영입해야 당의 체질이 바뀔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당장 27일 한나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의 주례회동에서 선거 패배에 따른 다양한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최고위원 긴급 조찬회동을 소집하기로 했다.
○ 민주 "이겼지만 이긴 게 아니다"
민주, 맑은 뒤 흐림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방송을 지켜보던 손학규 대표(왼쪽)와 박영선 의원이 손을 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그러나 민주당은 속으로는 끙끙 앓고 있는 분위기다. "이겼지만 이긴 게 아니다"란 착잡한 반응이 대부분이다. 서울시장 후보는 내지도 못했고 전국 11개 지역에서 치러진 기초 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호남 2곳(남원, 순창)만을 건졌다. 한 3선 의원은 "박 후보가 민주당 덕분에 승리했다고 누가 평가하겠나. 결국 제1야당인 민주당이 시민세력에 무릎을 꿇은 것"이라며 "'호남 자민련'이라고 비판 받아도 부정할 수가 없게 됐다"고 했다.
사실 민주당 내에서는 3일 야권통합 경선에서 박 후보가 선출된 이후 공공연하게 "서울시장 선거는 이겨도 문제, 져도 문제"라는 말이 돌았다. 심지어는 "진실로 민주당만을 생각한다면 이기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거나 "서울시장 선거는 작은 선거다. 한나라당이 이겨도 민주당이 과반을 장악한 시의회가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질 경우 일시적인 무기력증에 빠질 수 있겠지만 거꾸로 "역시 한나라당에 맞서기 위해서는 민주당밖에 없구나"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큰 판인 내년 총선과 대선에선 유리한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얘기들이었다.
무엇보다 민주당은 야권통합 논의의 주도권이 민주당이 아닌 '혁신과 통합' 등 당 밖의 세력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를 기점으로 원심력이 크게 커지면서 당 밖의 제3세력을 중심으로 정계개편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며 "상대적으로 민주당은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맥락에서 야권통합과 별개의 제3세력이 등장할 가능성도 대두된다. 각 정파들을 해체하고 동등한 자격에서 신당을 창당하자는 논의가 전개될 수 있고, 이 경우 분당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총선 국면에서 민주당과 시민세력 간 주도권 다툼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당을 지키기 위해서는 박 후보를 도운 시민사회세력을 '외부 수혈'이란 이름으로 끌어안아야 한다"며 "당장 1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을 시민사회단체 몫으로 배정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의 승리는 야권 단일화 시도 이후 최대의 성과물인 만큼 내년 총선, 대선에서 야권 단일화, 야권연대 논의가 한층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는 점도 민주당으로서는 고민거리다. 한 호남 의원은 "민주당이 기득권을 가진 지역이 호남 아니냐. 내년 총선 때 호남의 후보직을 내놓으라는 압력이 온갖 군데에서 나올 것"이라고 걱정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시민 박원순’ 택했다] ‘안철수+박원순 태풍’ 대안세력에 野도 與도 무릎 꿇다
- 서울신문
- 입력 2011.10.27 04:26
- 수정 2011.10.27 04:26
[서울신문]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범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승리하면서 한국 정치는 '신천지'로 접어들었다. 시민사회 세력을 위시한 제3의 대안세력이 등장할 가능성이 커져 기존 정치체제가 근본부터 흔들리게 됐다. '안철수+박원순 바람'으로 대표되는 대안세력에 야당에 이어 여당마저 무릎을 꿇은 셈이다.
우선 범야권은 이번 승리를 계기로 2012년 정권 교체의 희망을 구체적으로 갖게 됐다. 정국 주도권도 자연스럽게 야권으로 쏠릴 전망이다. 현 정부 들어 실시된 각종 선거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당은 줄곧 '후보연합' 전술로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유시민 후보가 패하는 등 실패도 맛봤다. 하지만 이번에는 야당에 시민사회 세력까지 가세해 서울을 거머쥐었다. 더욱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위협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파괴력도 여실히 입증됐다. 야권과 시민사회는 새 정당을 결성하거나 연합하는 전략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치를 계획이다.
그러나 통합을 향한 야권의 여정이 질서정연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박 후보의 승리는 시민사회가 기성정치를 심판한 의미를 지니고 있어, 이번에 후보를 내지 못한 민주당이 통합 과정에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노그룹과 시민사회가 주축을 이루는 '혁신과 통합'이 목소리를 키울 수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해찬 전 총리 등이 민주당을 압박할 경우 민주당이 '헤쳐 모여'식으로 이합집산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정국의 방향타는 안철수 원장이 쥐게 됐다. '대권 플랜' 1라운드를 통과한 그가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신당 창당의 깃발을 든다면 정계개편의 큰 파도가 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 이념으로는 가늠하기 힘든 그의 '정체성'이 어떤 정치로 구현될지는 알 수 없다. '반(反) 엠비', '김대중', '노무현', '진보 좌파'로 대표되는 기존 야권의 노선을 거부할 경우 안 원장은 통합이 아닌 분열의 중심에 설 수도 있다.
한나라당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패배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수도권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전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뼈져리게 느낄 수밖에 없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던 박근혜 전 대표가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선거전에 적극 나섰는데도 졌기 때문에 충격은 배가 됐다. 서울의 한 의원은 "혁명(분당)이냐 혁신이냐의 갈림길에 섰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는 선거 기간 동안 "심판 선거가 아니다. 패배를 책임져야 하는 선거도 아니다."라고 강조해 왔지만, 책임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후보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고, 선거운동을 시종 '네거티브'로 이끌었다. 다만 새 지도부가 들어선 지 4개월도 채 되지 않아 지도부 교체를 주장하기엔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도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도 흔들리게 됐다. 당장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등 당내 경쟁자들의 도전이 시작될 게 뻔하다. 그러나 여전히 박 전 대표 외에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위상이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은 가속화되고, 국정 장악력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전면 개편 요구는 물론 자칫 대통령의 탈당론이 제기될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우선 범야권은 이번 승리를 계기로 2012년 정권 교체의 희망을 구체적으로 갖게 됐다. 정국 주도권도 자연스럽게 야권으로 쏠릴 전망이다. 현 정부 들어 실시된 각종 선거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당은 줄곧 '후보연합' 전술로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유시민 후보가 패하는 등 실패도 맛봤다. 하지만 이번에는 야당에 시민사회 세력까지 가세해 서울을 거머쥐었다. 더욱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위협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파괴력도 여실히 입증됐다. 야권과 시민사회는 새 정당을 결성하거나 연합하는 전략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치를 계획이다.
그러나 통합을 향한 야권의 여정이 질서정연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박 후보의 승리는 시민사회가 기성정치를 심판한 의미를 지니고 있어, 이번에 후보를 내지 못한 민주당이 통합 과정에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노그룹과 시민사회가 주축을 이루는 '혁신과 통합'이 목소리를 키울 수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해찬 전 총리 등이 민주당을 압박할 경우 민주당이 '헤쳐 모여'식으로 이합집산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정국의 방향타는 안철수 원장이 쥐게 됐다. '대권 플랜' 1라운드를 통과한 그가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신당 창당의 깃발을 든다면 정계개편의 큰 파도가 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 이념으로는 가늠하기 힘든 그의 '정체성'이 어떤 정치로 구현될지는 알 수 없다. '반(反) 엠비', '김대중', '노무현', '진보 좌파'로 대표되는 기존 야권의 노선을 거부할 경우 안 원장은 통합이 아닌 분열의 중심에 설 수도 있다.
한나라당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패배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수도권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전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뼈져리게 느낄 수밖에 없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던 박근혜 전 대표가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선거전에 적극 나섰는데도 졌기 때문에 충격은 배가 됐다. 서울의 한 의원은 "혁명(분당)이냐 혁신이냐의 갈림길에 섰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는 선거 기간 동안 "심판 선거가 아니다. 패배를 책임져야 하는 선거도 아니다."라고 강조해 왔지만, 책임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후보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고, 선거운동을 시종 '네거티브'로 이끌었다. 다만 새 지도부가 들어선 지 4개월도 채 되지 않아 지도부 교체를 주장하기엔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도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도 흔들리게 됐다. 당장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등 당내 경쟁자들의 도전이 시작될 게 뻔하다. 그러나 여전히 박 전 대표 외에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위상이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은 가속화되고, 국정 장악력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전면 개편 요구는 물론 자칫 대통령의 탈당론이 제기될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1대1 대결땐 홍준표-정몽준-이재오도 추풍낙엽?
- 헤럴드경제
한나라당 36명 서울 의원들, 내년 총선 7~8명만 살아남나
36명의 서울 지역구 한나라당 의원들의 재선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여ㆍ야 일대 일 구도로 선거가 치뤄진다면 홍준표 대표, 정몽준 전 대표 같은 '거물 의원'들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지난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은 이들 서울 지역구 한나라당 의원 70%의 물갈이를 원했다.
27일 새벽 최종 집계한 나경원 후보의 구별 득표율은 대다수 지역에서 1년전 오세훈 전 시장의 득표율에 못미쳤다. 서울 25개 구중 강남구와 서초구, 용산구, 중구 등 4개 구에서만 1년전보다 득표율이 올랐다. 또 나 후보가 박원순 후보에게 앞선 지역도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가 전부였다.
야권 후보가 난립했던 18대 총선과 달리, 이번 선거처럼 여ㆍ야 일대 일 구도로 치뤄질 가능성이 높은 내년 4월 총선에서 강남갑ㆍ을, 서초갑ㆍ을, 송파 3개 지역구 중 1~2곳, 용산 등 6~7개 지역구만이 그나마 안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양천과 강동 등 그동안 한나라당 강세가 뚜렸했던 지역에서조차 박빙 혈투가 불가피해졌다. 1년 전 오 전 시장이 야권 단일 후보에게 0.8%포인트차로 신승했던 양천구는 이번에 7.5%포인트 밀렸고, 강동구 역시 친 한나라당에서 반 한나라당으로 확연하게 돌아섰다.
거물 의원들 역시 당장 재선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홍준표 대표의 지역구인 동대문, 정 전 대표의 동작구, 이재오 전 특임장관의 은평구에서 한나라당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무소속 박 후보에게 9.1%포인트에서 14.3%포인트까지 밀렸다. 1년 전 0.9%포인트에서 5.2%포인트에 불과했던 야당 단일후보와 격차가 불과 1년만에 3배까지 커진 것이다.
주로 초ㆍ재선 의원들이 포진해 있는 서울 남서부와 강북 지역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나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중구에서 박 후보에게 4%포인트 이상 밀렸다. 1년 전 서울시장 선거 때 0.4%포인트 보다도 격차가 더 커졌다. 관악구에서는 한나라당 후보 득표율은 야권 단일 후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광진, 중랑, 성북, 강북, 노원, 서대문, 마포, 강서, 구로, 금천 등 상당수 지역구에서도 야권 단일 후보와 격차는 1년 전보다 작게는 8%포인트에서 11%포인트 이상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한나라당 서울 지역구 의원들의 대거 물갈이를 예상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서울 지역 의원들은 위기감을 많이 느낄 것"이라고 말했고,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도 "서울을 시작으로 수도권 전반에 걸쳐 현역의원의 교체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m.com
36명의 서울 지역구 한나라당 의원들의 재선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여ㆍ야 일대 일 구도로 선거가 치뤄진다면 홍준표 대표, 정몽준 전 대표 같은 '거물 의원'들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지난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은 이들 서울 지역구 한나라당 의원 70%의 물갈이를 원했다.
27일 새벽 최종 집계한 나경원 후보의 구별 득표율은 대다수 지역에서 1년전 오세훈 전 시장의 득표율에 못미쳤다. 서울 25개 구중 강남구와 서초구, 용산구, 중구 등 4개 구에서만 1년전보다 득표율이 올랐다. 또 나 후보가 박원순 후보에게 앞선 지역도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가 전부였다.
야권 후보가 난립했던 18대 총선과 달리, 이번 선거처럼 여ㆍ야 일대 일 구도로 치뤄질 가능성이 높은 내년 4월 총선에서 강남갑ㆍ을, 서초갑ㆍ을, 송파 3개 지역구 중 1~2곳, 용산 등 6~7개 지역구만이 그나마 안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양천과 강동 등 그동안 한나라당 강세가 뚜렸했던 지역에서조차 박빙 혈투가 불가피해졌다. 1년 전 오 전 시장이 야권 단일 후보에게 0.8%포인트차로 신승했던 양천구는 이번에 7.5%포인트 밀렸고, 강동구 역시 친 한나라당에서 반 한나라당으로 확연하게 돌아섰다.
거물 의원들 역시 당장 재선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홍준표 대표의 지역구인 동대문, 정 전 대표의 동작구, 이재오 전 특임장관의 은평구에서 한나라당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무소속 박 후보에게 9.1%포인트에서 14.3%포인트까지 밀렸다. 1년 전 0.9%포인트에서 5.2%포인트에 불과했던 야당 단일후보와 격차가 불과 1년만에 3배까지 커진 것이다.
주로 초ㆍ재선 의원들이 포진해 있는 서울 남서부와 강북 지역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나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중구에서 박 후보에게 4%포인트 이상 밀렸다. 1년 전 서울시장 선거 때 0.4%포인트 보다도 격차가 더 커졌다. 관악구에서는 한나라당 후보 득표율은 야권 단일 후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광진, 중랑, 성북, 강북, 노원, 서대문, 마포, 강서, 구로, 금천 등 상당수 지역구에서도 야권 단일 후보와 격차는 1년 전보다 작게는 8%포인트에서 11%포인트 이상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한나라당 서울 지역구 의원들의 대거 물갈이를 예상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서울 지역 의원들은 위기감을 많이 느낄 것"이라고 말했고,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도 "서울을 시작으로 수도권 전반에 걸쳐 현역의원의 교체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m.com
- 1대1 대결땐 홍준표-정몽준-이재오도 추풍낙엽?
- 헤럴드경제
- 입력 2011.10.27 09:14
- 수정 2011.10.27 09:16
한나라당 36명 서울 의원들, 내년 총선 7~8명만 살아남나
36명의 서울 지역구 한나라당 의원들의 재선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여ㆍ야 일대 일 구도로 선거가 치뤄진다면 홍준표 대표, 정몽준 전 대표 같은 '거물 의원'들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지난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은 이들 서울 지역구 한나라당 의원 70%의 물갈이를 원했다.
27일 새벽 최종 집계한 나경원 후보의 구별 득표율은 대다수 지역에서 1년전 오세훈 전 시장의 득표율에 못미쳤다. 서울 25개 구중 강남구와 서초구, 용산구, 중구 등 4개 구에서만 1년전보다 득표율이 올랐다. 또 나 후보가 박원순 후보에게 앞선 지역도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가 전부였다.
야권 후보가 난립했던 18대 총선과 달리, 이번 선거처럼 여ㆍ야 일대 일 구도로 치뤄질 가능성이 높은 내년 4월 총선에서 강남갑ㆍ을, 서초갑ㆍ을, 송파 3개 지역구 중 1~2곳, 용산 등 6~7개 지역구만이 그나마 안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양천과 강동 등 그동안 한나라당 강세가 뚜렸했던 지역에서조차 박빙 혈투가 불가피해졌다. 1년 전 오 전 시장이 야권 단일 후보에게 0.8%포인트차로 신승했던 양천구는 이번에 7.5%포인트 밀렸고, 강동구 역시 친 한나라당에서 반 한나라당으로 확연하게 돌아섰다.
거물 의원들 역시 당장 재선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홍준표 대표의 지역구인 동대문, 정 전 대표의 동작구, 이재오 전 특임장관의 은평구에서 한나라당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무소속 박 후보에게 9.1%포인트에서 14.3%포인트까지 밀렸다. 1년 전 0.9%포인트에서 5.2%포인트에 불과했던 야당 단일후보와 격차가 불과 1년만에 3배까지 커진 것이다.
주로 초ㆍ재선 의원들이 포진해 있는 서울 남서부와 강북 지역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나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중구에서 박 후보에게 4%포인트 이상 밀렸다. 1년 전 서울시장 선거 때 0.4%포인트 보다도 격차가 더 커졌다. 관악구에서는 한나라당 후보 득표율은 야권 단일 후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광진, 중랑, 성북, 강북, 노원, 서대문, 마포, 강서, 구로, 금천 등 상당수 지역구에서도 야권 단일 후보와 격차는 1년 전보다 작게는 8%포인트에서 11%포인트 이상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한나라당 서울 지역구 의원들의 대거 물갈이를 예상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서울 지역 의원들은 위기감을 많이 느낄 것"이라고 말했고,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도 "서울을 시작으로 수도권 전반에 걸쳐 현역의원의 교체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m.com
36명의 서울 지역구 한나라당 의원들의 재선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여ㆍ야 일대 일 구도로 선거가 치뤄진다면 홍준표 대표, 정몽준 전 대표 같은 '거물 의원'들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지난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은 이들 서울 지역구 한나라당 의원 70%의 물갈이를 원했다.
27일 새벽 최종 집계한 나경원 후보의 구별 득표율은 대다수 지역에서 1년전 오세훈 전 시장의 득표율에 못미쳤다. 서울 25개 구중 강남구와 서초구, 용산구, 중구 등 4개 구에서만 1년전보다 득표율이 올랐다. 또 나 후보가 박원순 후보에게 앞선 지역도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가 전부였다.
야권 후보가 난립했던 18대 총선과 달리, 이번 선거처럼 여ㆍ야 일대 일 구도로 치뤄질 가능성이 높은 내년 4월 총선에서 강남갑ㆍ을, 서초갑ㆍ을, 송파 3개 지역구 중 1~2곳, 용산 등 6~7개 지역구만이 그나마 안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양천과 강동 등 그동안 한나라당 강세가 뚜렸했던 지역에서조차 박빙 혈투가 불가피해졌다. 1년 전 오 전 시장이 야권 단일 후보에게 0.8%포인트차로 신승했던 양천구는 이번에 7.5%포인트 밀렸고, 강동구 역시 친 한나라당에서 반 한나라당으로 확연하게 돌아섰다.
거물 의원들 역시 당장 재선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홍준표 대표의 지역구인 동대문, 정 전 대표의 동작구, 이재오 전 특임장관의 은평구에서 한나라당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무소속 박 후보에게 9.1%포인트에서 14.3%포인트까지 밀렸다. 1년 전 0.9%포인트에서 5.2%포인트에 불과했던 야당 단일후보와 격차가 불과 1년만에 3배까지 커진 것이다.
주로 초ㆍ재선 의원들이 포진해 있는 서울 남서부와 강북 지역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나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중구에서 박 후보에게 4%포인트 이상 밀렸다. 1년 전 서울시장 선거 때 0.4%포인트 보다도 격차가 더 커졌다. 관악구에서는 한나라당 후보 득표율은 야권 단일 후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광진, 중랑, 성북, 강북, 노원, 서대문, 마포, 강서, 구로, 금천 등 상당수 지역구에서도 야권 단일 후보와 격차는 1년 전보다 작게는 8%포인트에서 11%포인트 이상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한나라당 서울 지역구 의원들의 대거 물갈이를 예상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서울 지역 의원들은 위기감을 많이 느낄 것"이라고 말했고,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도 "서울을 시작으로 수도권 전반에 걸쳐 현역의원의 교체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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