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연구소 보고서
남녀격차 지난해보다 커져
비정규직 여성 증가 영향
남녀 간 임금 격차가 1년 사이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고소득 노동자와 저소득 노동자 간 임금액 차이도 확대됐다.
4일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발표한 ‘비정규직 규모와 실태-2012년 3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 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 3월 기준 남성노동자 임금을 100%로 볼 때 여성노동자 임금은 61.3%에 그쳤다. 남성 임금이 100만원일 때 여성 임금은 61만3000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 남성 임금 대비 여성 임금의 비율은 62.1%였다.
성별 임금격차가 확대된 것은 임금이 낮은 비정규직 분야에서 여성은 늘고 남성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월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수는 448만9000명으로 1년 전인 지난해 3월 441만4000명보다 8만5000명 늘어났다. 반면 남성 비정규직 노동자 수는 3월 기준 388만명으로, 지난해 3월 389만8000명보다 오히려 1만8000명 줄어들었다. 비정규직 임금이 정규직의 절반(52.2%) 수준임을 감안하면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확대로 인해 여성의 임금 증가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3월 시간당 임금은 남성노동자 1만4141원, 여성노동자 8670원이었고, 지난해 3월에는 남성 1만3288원, 여성 8246원이었다. 1년 사이 남성이 853원 오를 때 여성은 424원 인상에 그쳤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임금이 낮은 비정규직 노동자 수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많고 그 차이도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남녀간 임금 격차가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소득 노동자와 저소득 노동자 간 임금액 차이도 확대됐다. 하위 10%인 저소득 임금노동자의 월 임금 총액은 75만원으로 지난해 3월보다 5만원 올랐지만, 상위 10%인 고소득노동자의 월 임금 총액은 400만원으로 20만원 뛰었다. 고소득 노동자 대 저소득 노동자의 임금 격차가 지난해 310만원에서 올해 325만원으로 확대된 것이다. 하지만 하위 10% 대비 상위 10% 임금 비율은 5.33배로 1년 전의 5.43배보다 약간 감소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