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C 이탈리라 '시에나시청' : 자연과 정치

2013. 4. 22. 00:52theory & science

 

14C 이탈리라 '시에나'의 교훈! : 자연과 정치
9인체제 시에나, 시청사의 벽화를 통해 살펴본 올바른 정부의 모습
 
원유라
이탈리아 피렌체 인근의 남부도시 시에나. 이 도시는 지난 14세기 시민의 의사참여가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9인 정부체제였다. 시민 9명이 영토를 3분할하여 관리한 것. 또 이 같은 정치체제를 반영하여 로렌제티는 <좋은 정부와 나쁜 정부의 알레고리와 효과>를 그렸으며 이 그림은 시에나 시청 회의실 벽을 장식하고 있다.

 

▲로렌제티, <좋은 정부의 알레고리> 1338-1340 ©원유라


<좋은 정부의 알레고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다름아닌 최고 통치자의 모습이다. 통치자의 머리 위에는 믿음, 자비, 희망을 의인화하여 표현하였다. 또한 좌측에 저울을 들고 있는 정의의 여신이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그 밑에 24인의 시의원들이 정치에 함께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쁜정부의 알레고리와 도시와 시골에서의 효과> 중 ©원유라
이와 대비해 <나쁜 정부의 알레고리>는 <좋은 정부의 알레고리>와는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최고 통치자의 머리 위로 탐욕, 오만, 허영이 상반신의 인간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좋은 정부 알레고리>에서 당당한 모습을 보였던 정의의 여신은 붕대에 감겨 땅에 떨어져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또한 좋은 정부에서 함께 정치에 참여했던 시의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성서적으로 불신을 상징하는 검은 염소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이 같은 로렌제티의 <좋은 정부와 나쁜 정부의 알레고리>에서 추가적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최고 통치자 옆의 인물들이다.

좋은 정부에서는 최고 통치자 맨 좌측부터 관용, 절제, 정의, 평화, 용기, 신중을 상징하는 미덕들이 차례로 묘사되어 있다. 반면, 나쁜 정부에서는 광란, 분열, 전쟁, 사기, 배신, 잔혹을 나타내는 악덕들이 최고 통치자와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