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11. 15:13ㆍlecture
7480만 '밀레니얼 세대', 美대선 캐스팅 보트로
美대선 판도 좌우할 슈퍼파워 밀레니얼 세대… 18∼34세 연령층 7480만명 달해… 유권자 수 베이비붐 세대 턱밑
미국에서 밀레니얼 세대를 1980년에서 2004년 사이 출생자로 볼 때 2015년 현재 그 숫자는 7480만명가량이다. 바로 전 세대인 X 세대는 1965년부터 1979년 사이 출생자로 6580만명가량이다. 그 전의 베이비붐 세대는 1946년부터 1964년 사이 출생자로 7540만명 정도이다. 최고령 층인 1928년부터 1945년 사이 출생자는 ‘침묵의 세대’로 불리며 2910만명가량이다. 미국의 선거 전문가들은 밀레니얼 세대가 차기 대선 유권자의 36%를 점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표심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이유는 이 세대가 민주, 공화 양당의 경합지에서 결정적인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주 단위 선거인단을 승자 독식으로 확보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 때문에 민주당 지지 성향이 뚜렷한 블루 스테이트, 공화당 지지 기반인 레드 스테이트는 선거의 상수일 뿐이다. 양당의 당세가 비슷한 경합 지역을 지칭하는 소위 스윙 스테이트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문제는 밀레니엄 세대의 정치와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젊은 유권자를 끌어 모으는 데 성공한 기록을 남겼다. 그는 최초의 소셜 미디어 대통령인 셈이다. 오바마의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한 밀레니얼 세대는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후에도 결코 달라지지 않은 미국 정치의 암울한 현실을 직접 체험했다.
◆친민주당 성향인 밀레니얼 세대
2008년, 2012년에 비해 4살, 8살을 더 먹은 밀레니얼 세대가 2016년 대선에 어떤 투표 행태를 보일지 민주, 공화 양당의 선거 캠프가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와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밀레니얼 세대의 정치와 선거에 대한 냉소주의가 과거 선거보다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하원의원 전원과 상원의원의 3분의 1을 새로 뽑는 중간선거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투표율은 25%를 넘지 못했다고 미디어 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가장 관심이 있는 9가지 분야 중에서 정치와 정부를 톱 3 중의 하나로 꼽은 밀레니얼 세대 응답자는 26%에 불과했다. 이는 X 세대의 34%, 베이비붐 세대의 45%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의 정치 냉소주의 이면에는 뚜렷한 정치 신념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이 조사 기관은 지적했다. 상대적인 고학력자로 경제적으로 다양한 변화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는 소득 불균형 해소, 인권 등 사회 정의 문제에 강한 신념이 있다고 퓨 리서치는 지적했다.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가인 존 조그비는 최근 경제 전문지 포브스 기고문을 통해 “지난 8월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5%가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참여하겠다는 태도를 보였고, 이는 2011년 조사 당시에 비해 10∼15%가 올라간 수치”라고 강조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차기 대선 후보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고 조그비는 밝혔다.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한 가상 대결 조사에서 클린턴과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48%대 24%,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는 52%대 25%, 클린턴 대 칼리 피오리아 전 휴렛 패커드 최고경영자(CEO)는 50%대 17%의 비율로 나타났다고 조그비는 말했다.

민주, 공화당은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접근 방식을 놓고 치열한 전략 싸움을 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그 전 세대와 비교할 때 신문을 읽지 않고, 텔레비전을 시청하지 않는다. 그들은 디지털 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소셜 미디어와 앱의 세상에 살고 있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50%가량이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와 정치 관련 소식을 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X 세대는 18%, 베이비붐 세대는 16%만이 페이스북에서 정치와 정부 뉴스를 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밀레니얼 세대는 민주, 공화당 등 특정 정당과 연대하기보다 이슈별로 결집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은 밀레니얼 세대를 끌어들일 수 있는 이슈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를 하나로 묶을 수는 없다. 밀레니얼 세대는 셀 수 없이 많은 소집단으로 나뉘어져 있어 특정 이슈에 관심을 갖는 그룹을 겨냥한 개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 밀레니얼 세대 특성은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다양성이 이 그룹의 핵심 특징일 뿐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소셜 세대’이다. 소셜 미디어를 보편화한 세대로 온라인과 모바일로 세상을 연결해 놓았다. 밀레니얼 세대는 성인이 되고, 사회에 나가면서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했던 대침체기를 맞았다. 이 세대 구성원은 고학력자가 많지만 대학 졸업 후에 등록금 빚 폭탄을 맞았다. 밀레니얼 세대의 등록금 빚은 총 1조달러를 넘었다고 미 의회 전문지 CQ가 최근 보도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제 더 이상 어린아이들이 아니다. 올해로 노동시장에 뛰어든 밀레니얼 세대의 숫자는 5350만명가량이라고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보도했다. 2025년이 되면 미국 노동 인력의 76%를 밀레니얼 세대가 차지하게 된다.
밀레니얼 세대는 모바일, 소셜, 텍스트 세대로 신속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이끌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디지털 혁명의 선도자이고, 공유 경제의 확산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상품과 서비스를 앱으로 거래한다. 이들의 직업이나 직장도 기존 세대와는 다르다. CQ는 밀레니얼 세대의 38%가 자영업이나 프리랜서 또는 파트 타임으로 일하고 있다고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에서 자영업자는 개인 소득세를 낼 때 서류 번호 1099를 쓰기 때문에 이들은 ‘1099 세대’로 불린다.
밀레니얼 세대는 그 전 세대에 비해 고학력자이지만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이 더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나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습득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의 양극화 현상이 그 전 세대에 비해 현저하게 두드러진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결혼과 출산 관은 태풍의 핵이다. 이 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면 ‘경제 아마겟돈’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의 어번 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2012년을 기준으로 20대 미국 여성의 출산율은 1000명당 948명으로 미국 역사에서 최저 수준에 이르렀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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